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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82817662 / 12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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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문학동네 시집 [148]
반디앤루니스 리뷰
1988년 세계의 문학에 공룡시대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 원재훈의 시집이다. 시의 대상에 깊이 베어 있는 그리움과 애정을 끄집어 내어 가족과 자연과 더불어 교감하고 깨달으면서 보이지 않는 생명의 신비가 숨쉬고 있는 사랑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고통과 외로움과 그리움이 내 곁에 있어주었다. 다정한 연인같이…… \"사방팔방을 휘저으면서 겨우 살아갈 몇 푼의 돈을 손에\"(「딸기」) 쥐는 시인의 삶은 고단하다. 그러나 그가 시인인 것은, 그가 늘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에게 그리움은 생득적인 조건이어서, 가만 놔두면 자꾸 자라나는 손톱과 같다. 시인은 그 손톱을 잘라 함부로 버리지 않고 곱게 갈무리해 시로 쓴다. 또 그리움은 항상 멀리 있으므로, \"하늘이어서 항상 투명\"(「화조도」)해 잘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먼 거리를 견뎌야 하는 시인은 그래서 외롭다... 고통과 외로움과 그리움이 내 곁에 있어주었다. 다정한 연인같이…… \"사방팔방을 휘저으면서 겨우 살아갈 몇 푼의 돈을 손에\"(「딸기」) 쥐는 시인의 삶은 고단하다. 그러나 그가 시인인 것은, 그가 늘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에게 그리움은 생득적인 조건이어서, 가만 놔두면 자꾸 자라나는 손톱과 같다. 시인은 그 손톱을 잘라 함부로 버리지 않고 곱게 갈무리해 시로 쓴다. 또 그리움은 항상 멀리 있으므로, \"하늘이어서 항상 투명\"(「화조도」)해 잘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먼 거리를 견뎌야 하는 시인은 그래서 외롭다. 그러나 \"더 외로워지지 않는다면 / 그리움이 아\"(「바다 선녀」)니므로 시인은 기꺼이 더 외로워한다. 문학평론가 박철화는 해설에서 \"일상에 대한 연민과 동시에 일상 속에서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이 결합된 것이 '눈물'이라 할 수 있\"으며 \"눈물은 시인에게 있어 존재증명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밝혀놓았다. 시인은 눈물이라는 '렌즈'를 통해 일상의 사물과 사건들을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눈물 없는 눈동자는 진실을 보지 못한다\"(「진실, 눈물」). 그 호박과 호박꽃 위로 눈물이 몇 방울 떨어진다 / 둥근 것들, 영원히 아름다운 것들 / 빗방울 속에 호박이 기어들어간다 / 그러다 뚝뚝 땅으로 떨어진다 / 저것이 바로 씨앗이다 / 호박씨다 ― 「호박꽃」 중에서 둥근 눈물방울은 곧 생명을 담은 씨앗과 같다. 눈물의 힘을 빌려 시인은 사과와 썩은 화초호박, 호박꽃과 장미꽃 같은 주변의 사물들에서 생명을 본다. 일상의 사물들은 눈물과 함께 땅으로 떨어져 씨앗이 되고, \"뻘뻘 땀을 흘리면서 올라가 / 눈동자라는 우주의 문을 여는 것이다\". 그대의 손을 잡으면, 우리의 몸은 길이 된다 일상에서 생명의 기척을 느끼고 경탄하는 시인은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그 겸손함으로 시인은 주변의 사람들과 사물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과일 바구니에서, 이차선 도로 위에서, 새소리에서, 임진강에서, 노을에서, 차 지나가는 소리에서도 시인은 사랑을 이야기한다. \"아침상을 차리는 부엌의 소리\"가 \"내 생명의 박동 소리와 닮아 있다\"고 느끼는 순간, 시인의 일상은 사랑과 경탄으로 가득 찬다. 잠들어 있는 가족의 모습이, 늦은 저녁의 두부튀김이, 아침상이, 가까이 있는 일상의 모든 것들이 시인에게 가까이 다가와 그의 연인이 된다. 내 심장보다도 더 가까운 곳, / 내 눈물, 웃음보다 더욱더 가까운 곳, / 그곳에 님이 있었다 / 고마워, 내 사랑 ― 「고마워, 내 사랑」 중에서 그리하여 시인은 연인과 함께 그리움이 가득한 시의 길을 간다. 그에게 시는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먼 길이자, 또 바로 가까이 있는 일상의 길이다. 애틋한 눈물이 어린, 안개에 싸인 길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먼 길은 / 앞이 안 보이는 길이다 /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의 길, / 그러나 거기에 분명히 있을 것 같은 일상의 길 / 안개 속에 서서 길을 보면 / 이 세상에서 제일 먼 곳이 보인다 ― 「안개」 중에서 애린의 따듯함과 삶의 소중함을 함께 읽어내는 연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항상 열혈 문학청년 같던 그도 벌써 불혹지년이 되었다. 마흔다섯이면 귀신이 와 서는 것이 보이는 나이라고 누군가는 천연스레 말했지만, 그는 지금 고난한 생활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성난 말처럼 사방팔방을 휘저으면서 겨우 살아갈 몇 푼의 돈을 손에 쥐는 그가 써낸 이번 시들은 그만큼 안쓰럽고 처연하다. 그러나, 내가 미워했던 것이 그 사람의 얼굴에 끼어 있던 삶의 먼지, 때, 얼룩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이 곧 그 사람의 아픔이며 나의 상처라는 깨달음을 통해 그는, 애린의 따듯함과 삶의 소중함을 함께 읽어내는 순결을 잃지 않고 있다. 박해석(시인) 원재훈의 모든 시는 연가이다. 가족이나 친구, 이웃은 물론이고, 딸기나 호박꽃, 참외, 꽁치, 손톱 같은 하찮은 대상이라도 그의 시 속에서는 모두가 그의 연인이 된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대상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이 따뜻하고 진하게 배어 있다. 그것은 생래적으로 그의 몸에 나 있는 길이다. 그는 그 길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옮겨 적을 수밖에는 없다. 그것은 노래처럼 몸에서 저절로 흘러나온 것이다. 김기택(시인) ♧ 저자 소개 원재훈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 『세계의문학』에 시 「공룡시대」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낙타의 사랑』 『사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라 하네』 『그리운 102』, 산문집 『나무들은 그리움의 간격으로 서 있다』 『꿈길까지도 함께 가는 가족』, 『내 인생의 밥상』, 소설 『모닝커피』 등이 있다.
목차
自序
1부
서시
딸기
벌
두부튀김
손톱
화초호박
사과
호박꽃
연인
과일 바구니
안개
꽁치
참외
폭설 속에서
2부
고마워, 내 사랑
임진강 1
임진강 2
임진강 3
꿈속의 시
화엄사 북소리
각황전 옆 홍매화
누군가 나를 잠시 들었다 놓았다
5월의 소쩍새
사랑의 모습
사랑하는 사람이 잠들었을 때
은행나무였구나!
봄바람
초겨울
화조도
겨울
노을
11월 21일의 장미
단체사진
청자
새벽과 아침 사이
지하철을 기다리는 인형과 로봇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라
3부
침묵의 손
눈물
나뭇잎, 눈물
생명, 눈물
그림자, 눈물
엽서, 눈물
거울, 눈물
진실, 눈물
누가 내 마음에 달빛을 담아놓았나?
먼 길
차 지나가는 소리
아침 햇살 속에
바다 선녀
거북, 땅 위의 사랑
딸아이의 詩
해설: 삶, 그리움과 연민 - 박철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