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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제17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자인 남상순의 소설집. 짝사랑하는 여자를 기다리다 운동 조직에 가담하게 되고, 그녀와 연인이 되어 그녀의 모든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내지만, 결국 그녀를 떠나보내게 되는 남자의 <우체부가 없는 사진>, 세 든 남자의 성폭력을 견디다 못해 가출하여 결국은 창녀로 전락하고 남자에게 버림받는 아가씨 미자의 <수염없는 고양이> 등 9편의 소설이 실려있다. 저마다 질병처럼 '비밀'을 안고 있고, 그것으로 위악적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 그려진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작품 소개 『우체부가 없는 사진』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안개 속에서 모호한 실체로 웅크리고 있는, 두렵기만 한 비밀스러운 악과 정면으로 마주한 느낌으로 현실을 대면한다. 이 소설들 안에는? 온갖 과거의 '악연'들이 펼쳐진다. 그 웅크리고 있는 비밀스러운 것은, 시대적인 아픔일 수도 있고 인간 상황에 보편적인 한계 전반일 수도 있다. 따라서 작가 남상순에게 있어 성장소설적인 측면과 후일담소설적인 측면은 서로 상통하는 것이며 주요하게 사용되는 유형인 것이다. 이 소설집 안에는 또한 아버지와의 관계가 적극적으로 드러난다. ... ●작품 소개 『우체부가 없는 사진』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안개 속에서 모호한 실체로 웅크리고 있는, 두렵기만 한 비밀스러운 악과 정면으로 마주한 느낌으로 현실을 대면한다. 이 소설들 안에는 온갖 과거의 '악연'들이 펼쳐진다. 그 웅크리고 있는 비밀스러운 것은, 시대적인 아픔일 수도 있고 인간 상황에 보편적인 한계 전반일 수도 있다. 따라서 작가 남상순에게 있어 성장소설적인 측면과 후일담소설적인 측면은 서로 상통하는 것이며 주요하게 사용되는 유형인 것이다. 이 소설집 안에는 또한 아버지와의 관계가 적극적으로 드러난다. 아버지의 부도덕과 이기심으로 주인공을 포함한 가족들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의 시간을 겪게 된다. 특히 어머니는 그 상처를 가장 직접적으로 당하게 되는 인물로 작가의 연민 어린 시선 아래 그려진다. 어머니(여성)들은 강자(强者)가 왜곡시킨 진실의 이면을 답지하고 있으며 그것으로 인해 도리어 힘을 갖기도 한다. 작가는,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소외된 사람들, 말없는 자연물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공감을 통해 탁월한 문장력으로 표현해 낼 줄 안다. 일을 하지 않고, 농사짓기나 학교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 산 너머로 들리는 기적 소리에 대해 중얼거리거나, 풀잎과 나무와 별에 관해 이야기하는, 실성한 사람들에 힘입어 세상을 배우곤 했다고 쑥스럽게 고백한다. 이는 일상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삶의 이면에 감춰진 비밀을 간파할 줄 아는 세계관을 지적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겉보기에 비관주의적인 결말임에도 남상순의 작품이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꿈꾸는 소설임을 역설하는 것이다. ●줄거리 수록 작품: 「중독」 「호각 소리」 「우체부가 없는 사진」 「수염 없는 고양이」 「죽음의 무늬」 「산 너머에는 기적 소리가」 「악연·1」 「악연·2」 「침묵」 「중독」: 고모는 어렸을 때 헤어진 동생을 찾기 위해 방송국을 전전한다. 그러나 고모의 기억은 불완전하기 짝이 없고 주위 사람들은 그녀를 무관심과 구박으로 대한다. 어느 날 자신이 동생이라며 병원 검사를 해보자고 나타난 한 여인을 고모는 별안간 외면한다. 자기가 우는 모습의 녹화된 방송을 보며 울음을 드높이는 고모가 진심으로 찾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녀의 기억 속에 들어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이쁜이라는 동생이 고모에게 정말 있기는 있었던 걸까. 「호각 소리」: 어렸을 적 나와 여러 모로 경쟁 관계에 있던 은수는 나의 집안 내력을 비아냥거린다. 복수하기로 한 나는 다리가 불편한 은수를 장마로 물살이 거칠어진 강으로 유혹하나, 때마침 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시간은 흘러간다……. 나와 은수는 대학에 들어가서까지 함께 극 운동에 동참하는 죽마고우의 우정을 지켜 간다. 그러다가 1990년대에 운동권의 쇠락으로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은수와 나는 산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산길을 늘상 함께하게 된 동생 진형이 나를 다리삼아 은수와 연정을 키워 간다. 어느 날 산에서 폭행당하는 은수를 구하기 위해 나는 호루라기를 꺼냈음에도 불지 못하고 숲 속에 던져 버린다. 런던으로 떠나 버린 은수를 뒤쫓아간 진형은 그녀가 남긴 아기와 함께 유품인 호루라기를 들고 돌아온다. 나는 오늘도 호각 소리를 추억 속으로 밀어 넣기 위한 힘겨운 고투를 멈추지 않는다. 「우체부가 없는 사진」: 아름다운 기운을 남김없이 내뿜은 그녀와의 첫 대면 이후 나는 사진에 흥미를 갖게 되고, 나는 그녀 주변을 맴돌며 마치 인내심 요괴라도 된 듯 기다린다. 그리고 그 기다림의 와중에 발들이게 된 운동 조직 생활은 내게 후회 없는 세월로 자리매김된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다시 만나게 된 그녀의 눈빛. 나는 그녀와 연인이 되어 그녀의 모든 순간을 사진으로 포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녀가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이 서로 엇갈리며 골 깊은 오해에 빠지게 되고 급기야 그녀는 자살을 시도한다. 내게 남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말과 함께 그녀는 미국으로 떠난다……. 집 앞의, 우체부가 없는, 빈 오토바이만 세워져 있는 사진. 나는 꿈에서 우체부가 되어 우편물들을 배달하며 사람들의 반가워하는 모습을 만난다. 「수염 없는 고양이」: 세들어 사는 우리 집 옆방엔 밤마다 일 나가는 미자 누나가 산다. 엄마는 미자 누나와 놀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누나가 주는 것은 뭐든 내다 버렸다. 미자 누나의 집에 장기간 기식하고 있던 낯선 남자는 누나의 고양이를 내동댕이치고 수염을 태워 버린다. 그리고 누나는 돌아오지 않는 그 남자를 기다린다. 남자에게 속았음을 깨달은 누나가 이사를 가버리고, 홀로 남겨진 나를 흐릿한 달빛이 어루만져 준다. 「죽음의 무늬」: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죽음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 바깥에 있는 어떤 것이다. 아버지는 딸 몸에 북두칠성 모양 별자리가 까만 점으로 선명히 이어져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다. 어렸을 적 나는 아버지를 보러 부산에 갔다가, 처음 보는 여자인 윤자 어머니와 다정하게 웃고 있는 아버지를 만난다. 스무 살에 작은아버지가 운영하는 공장 식당에서 밥을 해주며 지내던 중에 나는 방랑자 아버지와 첫 만남을 갖는다. 그 후 나는 아버지와 사사건건 부딪치고 그의 부도덕과 주먹질을 증오한다. 약물 과다 복용으로 아버지가 죽은 후 어머니는 내가 탈없이 지내고 있는지를 시도 때도 없이 걱정한다. 아버지의 '없음'은 '있음'보다 나를 더 구속하고 짓누른다. 아버지의 죽음이 배를 타고 먼 곳으로 떠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거라고 나는 믿고 싶다. 「산 너머에는 기적 소리가」: 학교 선생님인 아버지의 횡포와 외도로 시집에서 쫓겨 온 어머니는 외가에서 병든 외할아버지 간호를 도맡고 있다. 어머니가 바라보는 산 너머에서는 가끔 기적 소리가 들려온다. 기차가 어머니를 태우러 곧 달려올 것만 같아 늘 불안한 나를 외삼촌이 달래 주고 타이르곤 한다. 할아버지와 함께 병원에 갔다 돌아온 어머니의 가슴에서는 맑은 바람 냄새가 났고 나는 어머니가 떠나지 않을 것이란 믿음에 안도한다. 이어지는 외삼촌의 곡소리……. 「악연·1」: 모교에서 강의를 끝내고 나는 뜻밖에도 옛날 운동권 시절에 나와 친구들을 궁지로 몰았던 박미근을 만난다. ……내가 그녀를 느끼기 훨씬 이전부터 박미근은 내 옆에 있으면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과 배신으로 급기야 원한의 대상이 되었다. 박미근을 찾는 일은 우리의 80년대 삶을 정리하고 매듭짓는 일이었고, 우리 내부에 팽배한 불신감과 패배감을 걷어 내는 일이었다. 그녀를 찾아 헤매다 집으로 돌아오면 허전한 마음에 타자기 앞에서 내 소설의 첫 주인공인 박미근의 모호하고 흐릿한 이미지를 밝히고자 고심을 반복했다……. 악연은 서로 자극하는 관계라는 말을 되새기던 중 다시 마주친 박미근은 나의 삶이 밝은 무지개 같아 보였다고 고백한다. 「악연·2」: 중국과의 무역이 일반화되면서 자리를 잡아 가던 우영의 회사에 협박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건 당사자는 10여 년 전 운동권에서 동지들을 배신했던 박헌수라는 인물. ……우영에게는 운동에 대한 기억 자체가 상처였다. 사랑을 명목으로 자신을 따라 운동 조직에 몸을 담았던 성희는 우영이 발령에 따라 마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안 박헌수와 결혼하고, 뒤늦게 서울에서 우영은 박헌수의 배신에 관한 소문을 들었었다……. 우영은 협박전화건을 해결할 실마리라도 찾을까 싶어 성희와 실로 오랜만에 재회하게 되고 그 자리에서 과거의 진실들이 밝혀진다. 「침묵」: 산동네 빈집에서 혼자 머물다 가곤 하는 윤자는 아버지와 선생님의 구타 이후 학교를 그만두고 문방구에 출근한다. 벙어리라는 오해를 받을 정
목차
.작가의 말 ... 5
.중독 ... 9
.호각 소리 ... 39
.우체부가 없는 사진 ... 67
.수염 없는 고양이 ... 93
.죽음의 무늬 ... 119
.산 너머에는 기적 소리가 ... 171
.악연1 ... 193
.악연2 ... 221
.침?묵 ... 253
.해설 ... 2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