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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시인의 시편들은 상처에서 피어난 눈부신 꽃이다. 상처에서 모음으로 가는 도중에, 시인은 시간-결국 죽음에 연결되어 있는-을 동반하고 있다. 존재와 현상에 대하여 말을 거는 시인의 발성법은 날렵하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시인의 이번 시집에서 집요하게 반복되는 시어들이 바로 죽음, 시간, 기억, 바닥 그리고 침묵과 시이다. 평안한 소멸을 꿈꾸며 시간을 기억하고 시간의 바닥을 쓰다듬고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평안한 소멸을 꿈꾸는 시쓰기 이사라 시인의 네번째 시집 [시간이 지나간 시간]이 출간되었다. 지금까지 그의 시가 예각화된 감각과 언어로 시적 체험을 우회화하거나 간접화함으로써 시적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왔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시인의 내면을 밀도 있게 조명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인은 세월에 파묻힌 기억과 죽음의 흔적을 들춰보고 몸에서부터 발원하는 침묵과 시의 조건들을 내면화한다. 그리하여 이번 시집에서 집요하게 반복되는 시어는 죽음, 시간, 기억, 바닥, 그리고 침묵과 시(詩)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평안한 소멸을 꿈꾸는 시쓰기 이사라 시인의 네번째 시집 [시간이 지나간 시간]이 출간되었다. 지금까지 그의 시가 예각화된 감각과 언어로 시적 체험을 우회화하거나 간접화함으로써 시적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왔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시인의 내면을 밀도 있게 조명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인은 세월에 파묻힌 기억과 죽음의 흔적을 들춰보고 몸에서부터 발원하는 침묵과 시의 조건들을 내면화한다. 그리하여 이번 시집에서 집요하게 반복되는 시어는 죽음, 시간, 기억, 바닥, 그리고 침묵과 시(詩)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정끝별씨는 이와 관련하여 \"이사라 시인은 평안한 소멸을 꿈꾸면서, 시간을 기억하고 그 시간의 바닥을 쓰다듬고 침묵하고 그리고 시를 쓰곤 한다. 그러기에, 그에게 시는 죽음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시집의 제목처럼 \"시간이 지나간 시간\"에서 \"죽을 줄 모르는 죽음\"(「단풍」)을 꿈꾸는 이사라 시인은 조용하고 단정한 언어들로 시간과 죽음과 시쓰기의 심연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시간의 바닥에서 말해지는 어머니의 말 겨울이 다 지나갔을까?/빙판에 다리 부러져 누운 시계/그 시계/이제는 말할 수 있답니다/죽을 만큼 힘은 들었어도 마침내/빙하기를 건너왔다고/흥얼흥얼 노래처럼 말하지요//어머니/수십만 년 얼음 깨고/째각째각 몸을 부수면서 걸어나오네요/아, 환해라/지붕이 무너지니까/눈이 부시네/어머니 이마가 상처로 눈이 부시네요//(……)//이제 막 봉우리 맺는 꽃잎의 속살이 훤히 보이고/꼬마 시간들 마구 뛰쳐나오려는 것도 보여요/어머니의 발꿈치를 물고서 --「어머니」 중에서 인간에게 시간은 '비극적'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멸(滅)해야만 하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멸과 상실에 닿아 있는 시간의 비극적 운명을 그러나 이사라 시인은 역설적인 사유와 절제된 언어 형식을 통해 말갛고 따뜻하게 걸러낸다. 그리하여 풋풋하고 말랑말랑한 생명의 싹을 끄집어낸다. 위의 시에서 '노래'처럼 하는 말(1연)이나 환하게 눈부신 '상처'(2연)는 생성의 이미지를 환기시키고, 시계의 몸과 어머니의 시간은 '꼬마 시간들'을 마구 생산해낸다. 시간이 지닌 '생성'의 이미지는 결국 어머니의 발꿈치를 물고 마구 뛰쳐나오는 풋풋하고 말랑말랑한 아이들로 형상화되면서 재생과 정화의 의미를 굳혀나간다. 이는 여성적 삶의 조건들을 내면화하고 싸안으려는 여성적 정체성에 대한 또다른 표현이라 이해할 수 있겠다. 누구나 때가 되면/몸이 낡아간다--헐렁해진 모오오옴은/母音/저 혼자 고요히 말하기 시작하는/옹알이 소리, 옹알/어머니의 말은 내 몸에서 편안하다//(……)//낡은 몸 더 낡아간다/母音 더 따뜻해진다 --「낡은 몸, 따듯한 말」 중에서 김승희 서강대 교수는 이사라 시인의 시에서 \"모더니티와 서정, 감성과 지성, 현실과 상상, 일상과 원형의 균형\"을 상찬했다. 이는 낡아가고 상처난 몸을, 사랑의 몸이자 시간의 몸, 죽음의 몸이자 재생의 몸으로 읽어내는 시인의 시선에서 말미암을 것이다. 어머니에서 몸으로, 그리고 몸에서 따뜻한 모음으로 옮아가고 있는 시 속의 '상처'는 이제 더이상 상처가 아니다. \"저렇게 반짝이는 삶의 입자들!\"(「관계」)이다. 저자 소개 이사라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1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히브리인의 마을 앞에서』 『미학적 슬픔』 『숲속에서 묻는다』가 있다. 대한민국문학상(1989)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산업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posarah@hanmail.net
목차
1부
.단풍 ...11
.민담 ...13
.구두와 함께 ...14
...
.자서전을 읽는다 ...48
2부
.고인돌 ...51
.생가 ...52
.시간이 지나간 시간 ...54
...
.그녀, 그녀들 ...88
3부
.카타콤베2 ...91
.카타콤베1 ...92
.책 ...94
...
.낙엽 ...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