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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위의안부-창비시선206

시리즈 : 창비시선 [454]

이중기 저 | 창작과비평사 | 200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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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36422065 / 98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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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에서 과수원을 경영하는 이중기 시인은 이 시대의 마지막 남은 농촌시인이다. 농사를 지으면서 시를 쓰는 시인들이 있지만 그들의 시에는 농촌현실을 외면하고 다른 꿈을 찾아 떠나고 있다. 달리 말하면 자신의 현실을 외면하고있는 것이다. 지금을 가상공간의 시대라고까지 말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어제는 전통적 농경사회였으며 그 기반 위에서 우리는 자랐고 경제도 기반을 잡았다. 그런데 이중기 시인이 분노하는 것은 무엇인가 30년 넘는 세월 동안의 이농 및 농촌붕괴 현상을 그는 서성적인 시로 노래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최근에 와서 ...



경북 영천에서 과수원을 경영하는 이중기 시인은 이 시대의 마지막 남은 농촌시인이다. 농사를 지으면서 시를 쓰는 시인들이 있지만 그들의 시에는 농촌현실을 외면하고 다른 꿈을 찾아 떠나고 있다. 달리 말하면 자신의 현실을 외면하고있는 것이다. 지금을 가상공간의 시대라고까지 말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어제는 전통적 농경사회였으며 그 기반 위에서 우리는 자랐고 경제도 기반을 잡았다. 그런데 이중기 시인이 분노하는 것은 무엇인가 30년 넘는 세월 동안의 이농 및 농촌붕괴 현상을 그는 서성적인 시로 노래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최근에 와서 농민들의 불만은 예측할 수 없는 농경정책과 불확실한 경제지수의 변화에서 기인하고 있다. 시인은 다국적기업 자본들이 세계적 경제침탈 논리인 비교우위론을 외국에서 배워와 이 땅의 농업개방을 관철시킨 자들을 비꼬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파산으로 치닫는 농촌사회의 위험을 경고하는 그의 시는 지금 이 땅에서 가장 소외된 자의 노래이다. 모두가 가장 중요한 일을 앞세워 경쟁하듯 앞으로 나아가고는 있지만 그들의 뒤쪽에 남아 있는 농촌과 농민들은 소외되어 있는 계급이다. 하지만 아무도 저 농민들을 얕잡아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이 땅에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모순이 이중기 시인을 괴롭히는 문제일 것이다. 자칫 사치스러울 수 있는 '시의 화장'을 접어두고 스스로 "더 가파른 경계에 서야 되리라"('시인의 말'에서)고 다짐하며 이 시대에 왼새끼를 꼬고 있는 시인의 모습이 풍자적이기도 하려니와 숙연한 현실임을 간과할 수가 없게 만든다.

"아버지가 날 낳아 금줄 치실 때,/일품으로 꼬아 나가셨을/왼새끼의 맵시처럼단아하게/참 일품으로/어기차게 왼세월을 틀어올려/산지사방으로 늠름하게 뻗어나간/등불꽃 환한" 나무를 부르는 시인의 농업은 이 땅에서 너무나 소외되어 있다. 진정한 삶의 거처며 살기좋은 전원이며 휴식처이며 돌아갈 곳으로서의 낙원이 되어야 할 농촌이 피폐해지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노래하는 시집이 남자를 떼어낸 애절양 같은 [밥상 위의 안부] 이다.









저자 소개

1957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시집 『식민지 농민』『숨어서 피는 꽃』『밥상 위의 안부』『다시 격문을 쓴다』『오래된 책』이 있다. 현재 영천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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