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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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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나의 가장 사랑스러운 적]의 히로인 키트 부츠는 어느 날 초등학교 운동장에 비스듬히 기대어 서 있는 아라 칼렌바흐를 보고 한눈에 운명적인 만남을 예감한다. 작고 마른 체구에 책읽기를 좋아하고 감?수성이 예민하며 사물과 현상을 분석하기를 좋아하는 키트와 달리, 뚱뚱하고 무뚝뚝한 성격에 언어 장애가 있고 뛰어난 직관의 소유자인 아라가 키트의 눈에는 신비스럽고 낯선 대상으로 비쳤던 것이다. 키트는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라를 자신의 유일한 친구로 받아들이고 둘만의 관계를 키워간다. 작품의 전반부, 키트와 아라의 어린 ... [나의 가장 사랑스러운 적]의 히로인 키트 부츠는 어느 날 초등학교 운동장에 비스듬히 기대어 서 있는 아라 칼렌바흐를 보고 한눈에 운명적인 만남을 예감한다. 작고 마른 체구에 책읽기를 좋아하고 감수성이 예민하며 사물과 현상을 분석하기를 좋아하는 키트와 달리, 뚱뚱하고 무뚝뚝한 성격에 언어 장애가 있고 뛰어난 직관의 소유자인 아라가 키트의 눈에는 신비스럽고 낯선 대상으로 비쳤던 것이다. 키트는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라를 자신의 유일한 친구로 받아들이고 둘만의 관계를 키워간다. 작품의 전반부, 키트와 아라의 어린 시절에는 소녀들 특유의 아기자기한 우정쌓기, 어린 키트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의 모습들이 작가의 재치 있는 문체에 힘입어 매우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새의 선물』의 주인공 진희를 연상시키는, 세상과 삶의 비밀을 감지하는 데 민감한 소녀 키트는 어른들의 세상, 또는 주변 세계를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해낸다. 때로는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함으로 때로는 어린아이답지 않은 날카로움으로 탐지해낸 삶의 비밀을 나눌 유일한 상대는 바로 키트가 생애 최초로 세상과의 창구(窓口)로 선택한 아라이다. 아라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녀 주변을 맴돌고, 예쁜 그림을 선물하고, 자기만의 일기장을 만들어 그녀와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어린 키트의 모습에 대한 묘사는 여성 독자라면 누구라도 추억 한두 가지를 떠올리고 미소짓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생생하고 세밀하다. 작품의 후반부로 가면서, 키트와 아라의 성장과 함께 소설은 한층 무게를 얻는다. 사춘기를 거치면서 경험하게 되는 초경, 남자와의 첫 경험, 상대를 올바로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 등 소녀에서 여성으로 성숙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혼란과 고통이 상반된 성격의 두 소녀에게 투영되고 절절하게 되살아나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키트의 사유가 깊어짐에 따라 인간에 대한, 인간들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이루어짐으로써 소설은 그 깊이를 더한다. 키트와 아라, 두 여성의 교류를 통해 이 소설은 많은 문제를 제기한다. 타인이나 사물에 대한 집착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수년 동안 지속되는 관계란 어떤 것인가. 사람들간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왜 우리는 누군가에게 속하기를 원하면서 동시에 구속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가. 왜 어떤 사람은 술에 중독되고, 또 어떤 사람은 음식에 탐닉하는가. 운명과 선택은 어떻게 다른가. 죄의식, 두려움, 수치심의 정체는 무엇인가. 신, 죽음, 사랑, 행복, 가족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대체 나는 누구인가…… [나의 가장 사랑스러운 적]은 단순히 여자들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나’에 이르는 길을 겹겹의 삶의 무늬로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