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소설에는 특별한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것 IT』에 등장하는 일곱 아이들은 절대 악에 대항하기 위해 뭉친다. 『스탠바이 미』 속의 아이들은 숲속 어딘가에 버려진 시체를 찾아 함께 떠난다. 결코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해 보이는 아이들이 모여 헤쳐나가는 세계는 무섭고 기이하지만 해볼 만하다.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티븐 킹의 신작 『인스티튜트』에도 아이들이 등장한다. 이번에도 특별한 아이들이다. 미국의 각 지역에서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들이 인스티튜트, 즉 시설로 납치되어 입소한다. 이 아이들은 TP나 TR로 구분된다. TP로 표시되는 텔레파시는 먼 거리에서도 타인의 마음을 인지하거나 조정하는 것이라면 TR로 표시되는 텔레포트는 염력으로 물건을 움직이는 것이다.
이 아이들 가운데서도 루크는 다른 의미에서 특별하다. 초능력의 강도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다소 약할 수 있으나 루크는 열두 살에 두 개의 대학에 입학할 정도의 인지능력을 지니고 있다. 루크는 천재다.
루크를 비롯한 특별한 아이들은 시설 인스티튜트에 갇혀 고문에 가까운 실험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더 큰 비밀은 어느 정도의 실험 기간이 지나면 아이들이 하나씩 뒤쪽 건물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뒤쪽 건물로 건너간 뒤 다시 돌아온 아이는 아무도 없다.
이제 루크는 시설의 최고참이 되어버렸다. 먼저 온 아이들은 모두 뒤 건물로 사라졌다. 그나마 강력한 TP를 지닌 샤와 에이버리는 뒤쪽 건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루크에게 조금씩 알려주지만 정확하게 아이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특별한 아이들이 모여 생긴 텔레파시가 신문에 등장할 정도의 영향력 있는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집단 텔레파시의 사용은 아이들의 정신을 피폐하고 만들고 결국 죽음으로 몰아간다.
비인간적인 실험대상으로서의 처우와 폭력 앞에서 루크는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탈출에 성공하면 강력한 TP를 지닌 샤를 비롯한 친구들을 구해주기로 약속한다. 루크의 약속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스티븐 킹의 소설은 단순한 공포 소설, 스릴러 소설, 혹은 장르 소설이 아니다. 그가 지금까지 써온 소설들의 주제만 살펴봐도 개인의 성장에서부터 사회 비판에 이르기까지 폭과 깊이의 층위가 매우 넓다. 또한 그의 소설은 밀도 있게 짜인 구조와 재미난 입담으로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스티븐 킹의 소설이 단순한 대중 소설로서의 한계를 넘어 사랑받는 이유이다. 그리고 신작 인스티튜트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wackie'님은?
야밤에 책 읽고 새벽에 글쓰기 좋아하는 직장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