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9일 오늘의 책
김봉현 | 김영사 | 2017.10
분류 : 예술/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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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힙합 전문가와 최고의 힙합 아티스트의 예사롭지 않은 만남 힙합, 그 밑바닥까지 파고든 유일무이한 인터뷰 “12명의 래퍼를 선별하는 일은 차라리 고통이었지만 기준은 명확했다. 베테랑일 것. 부지런히 이 길을 걸어왔을 것. 자기만의 입장과 철학이 있을 것. 훗날 한국 힙합 역사에 기록될 성취를 가지고 있을 것. 무엇보다, 힙합을 ‘살아왔을’ 것.” _서문에서 래퍼 딥플로우는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에 대해 “래퍼가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이지...
힙합에 대한 이 책을 읽기 전에 자가 진단부터 해봤다. 나는 힙합과 얼마나 관련이 있을까? 힙합을 경험한 적이 있나? 내가 '힙알못(힙합을 알지 못하는 사람)'인가? 스스로는 힙합과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자가 진단을 해보니, 모든 시즌은 아니더라도 TV에서 방영하는 힙합 관련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 랩스타>를 즐겨 봤고,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에서 일리네어의 공연을 관람한 적도 있으며, 심지어는 노래방에 가서 랩을 한 적도 있다.(!)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본인은 힙합이나 랩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 그만큼 힙합이라는 장르는 음악 뿐만 아니라 패션이나 라이프 스타일 등에서 어느새 우리 사회에 주류가 되었다. 힙합이 주류라니, 뭔가 어색하지만 사실이다.
그렇다면 힙합 문화를 즐기면서도 왜 본인은 힙합과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힙합이 너무 자연스럽게 대중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느끼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사람들이 힙합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힙합이나 래퍼라는 단어를 들으면 단정하지 않은 옷차림에 불량한 태도, 반항적인 행동 등이 연상된다. 힙합이 주류 문화가 되었어도 아직은 힙합에 대한 고정관념이 남아 있다. 그래서 힙합을 즐기면서도 자신을 힙합과 연결시키지는 않는 것이다.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편견에서 벗어나려면 힙합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대중음악 평론가 김봉현이 힙합 아티스트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이 책은 힙합의 '본질'과 '진면목'을 들여다보게 한다. 저자인 김봉현은 힙합의 팬들이 화성에서 왔다면, 다른 사람들은 금성에서 왔다고 표현한다. 금성에서 온 사람들에게 화성에서 온 힙합은 오해와 편견에 시달리며 이해받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금성에서 온 사람들에게 화성에서 온 사람들의 음악인 힙합을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 하지만 나는 금성에서 왔든, 화성에서 왔든 이미 사람들은 '지구'라는 행성에서 함께 발 딛고 살고 있는 이상, 저절로 섞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사는 이 행성에서 화성에서 온 힙합계 인물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이해해보자.
도끼_사람들이 힙합을 부정적인 음악이라고 말하는데 저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힙합은 모든 장르 중에서 가장 긍정적인 음악이에요. 항상 희망을 심어주니까요.
김봉현_비기 가사에도 나오잖아요. "내 삶은 네거티브에서 포지티브로 가고 있어. 내 삶은 더 나아지고 있어."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방향성을 보는 거죠. (44쪽)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김봉현, 『한국힙합 에볼루션』, 월북, 2017
같은 저자의 책으로 1989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힙합 대표곡을 소개하고 있다. 『밀리언달러 힙합의 탄생』이 아티스트에 주목했다면, 이 책은 곡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시어 세라노, 아트로 토레스, 『더 랩(힙합의 시대, The RAP)』, 월북, 2016
한국 힙합을 접하다 보니 ‘오리지날’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읽어 봤다. 1979년부터 2014년까지 작가가 선정한 그 해에 가장 인기 있었던 곡에 대하여 설명한다. 한 해에 한 곡 밖에 다루지 않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힙합에 대한 개괄적인 지식을 담기에 충분하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미도리'님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내적인 책 이야기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