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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 펭귄클래식코리아 99

2014년 7월 8일 오늘의 책

자기만의 방 - 펭귄클래식코리아 99

버지니아 울프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12

분류 : 시/에세이/기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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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여성과 글쓰기’라는 주제를 다룬 가장 유명한 페미니즘 저작 20세기 모더니즘의 대표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정치적 에세이 『자기만의 방』 ‘여성과 글쓰기’에 관한 또 다른 에세이 「여성의 전문?직」최초 번역ㆍ수록 『자기만의 방』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논리적인 동시에 상상력이 풍부한 방식으로, 해박한 동시에 위트 있게, 그야말로 진정한 소설가의 능력을 발휘하며 성(性)을 논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여성과 글쓰기라는 주제를 다룬 2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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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의 글쓰기

 

몇 년 전 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에 간 일이 있었다. 책을 찾으러 가긴 했지만 처음 가는 곳이라 어떤 자료가 있는지 건물을 둘러보고 싶어졌다. 영어책이 모여 있는 1층 서가에서 발견한 여성들의 저작들만 모여 있는 코너를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여성 작가들의 책이 어마어마하게 많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여류시인’이나 ‘여류 소설가’ 등의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듣기 어려운 단어가 된 것 같다. 나 자신도 여자라는 생각을 하고 글을 쓰지 않기 때문인가 보다. 하지만 그것이 무척이나 의식되던 때가 있었다. 바로 버지니아 울프가 살던 때보다 좀 앞선 시기였다. 당시에는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낮아 전문직으로의 진출이 막혀있었다. 특히나 글을 쓰는 여자는 찾아보기 어려울뿐더러 인정해 주지도 않았다. 여성들 중 일부는 여자가 아닌 남자의 이름으로 글을 쓰기도 했다니. 지금으로써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녀들의 투쟁이 있었기에 오늘날과 같이 자유로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만 한다. 버지니아 울프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가 돈 이야기를 선뜻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문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들에게 배고픔은 무기이고, 양식이다. 그 길에 펼쳐진 고난을 감내하고 가기로 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특히 당시 여성의 경제적 지위가 몹시 낮았을 때)에게 글을 쓰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은 경제적 자유가 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대다수 여성들은 온종일 집안일과 소소한 돈벌이에 자신의 시간을 모두 다 내주어야만 했다. 울프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유산 상속이라는 엄청난 행운이 주어진다. 그 이후로 그녀는 시간적 자유를 보장받게 되었으며 그녀 스스로 자신의 행운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누린다. 그런 의미에서 돈은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시간과 장소(자기만의 방)가 주어진다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신이 원하는 저작활동에 몰두할 수 있게 된다.

 

그녀가 경고하는 것이 있는데 여성이 너무 남성을 의식하는 것이다. 남성은 여성의 적이 아니다. 그동안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아 온 건 사실이다. 그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세대에 걸쳐 내려온 문화다. 하지만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거나 ‘오직 여성만 뭉치자’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연설을 토대로 엮어진 이 책은 내지의 느낌이 오묘하다. 너무 매끈거리지 않고 손에 만져지는 약간의 거칠거칠함. 막 깎은 연필의 뾰족한 심을 눕혀 줄을 그을 때의 사각거리는 소리가 나로 하여금 지적 열망에 대한 설렘으로 출렁이게 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페미니즘적 목소리와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독특한 어조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연설조의 수필을 술술 넘어가게 한다.

 

자기만의 방은 여성과 글쓰기의 주제를 다룬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저작으로 평가된다. 이 글에서 울프는 매우 유쾌하고 밝은 문체로 훌륭하고도 다양한 논지를 전개한다. 이 글은 우아하면서도 웅변적이고, 재기가 넘치면서도 날카로우며, 유쾌하면서도 열정적이다. (서문 중에서)


선구자들이 없었다면, 제인오스틴과 브론테 자매와 조지 엘리엇은 글을 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는 셰익스피어에게 말로가, 말로에게 초서가 없었다면, 초서에게 자연 상태의 거친 언어를 다듬고 길을 개척했던 잊힌 시인들이 없었다면 글을 쓸 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본문 중에서)

 

오늘의 책을 리뷰한 'kelly' 님은?
세상의 한구석을 밝히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초보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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