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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에 대하여

2011년 12월 7일 오늘의 책

인간 본성에 대하여

에드워드 윌슨 | 사이언스북스 | 2014.12

분류 : 사회/정치/법률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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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자연 과학과 인문·사회 과학의 만남, 통섭은 이 책에서 비롯되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회성 동물들을 조사하러 어떤 다른 행성으로부터 날아 온 동물학자에게는 역사학, 문학, 인류학, 사?회학은 물론, 법학, 경제학, 심지어 예술까지도 모두 인간이라는 영장류에 관한 사회 생물학에 불과하다.” 생명애로 가득 찬 위대한 생물학자 에드워드 월슨이 성(性), 인종, 문화, 전쟁, 협력, 종교, 윤리 등 인간의 모든 사회적 행동과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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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

 

'인간은 무엇인가' 혹은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로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로 속을 헤매고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왜 그럴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물음을 묻는 자'와 '물음의 대상이 되는 것'이 일치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대상에 대한 객관성이 결여됨으로 해서, 그 대답은 언제나 인간 중심적인 것으로 기울 수밖에 없었다. 모든 존재들 중, 신으로부터 선택받은 존재, 이성을 가진 존재, 자유로운 존재 등등. '인간'과 '인간 아닌 것'은 존재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분류 기준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특별함은 다윈의 <종의 기원>(1859)과 더불어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이 우연적인 변이와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의 산물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인간 중심적인 혹은 이성 중심적인 인간관을 생명체로서의 인간이라는 관점으로 전환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인간을 다른 생명체들과 완전히 동등한 위치에 놓고 탐구하기까지는 그 후로도 백 년도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1975년, 저명한 개미 연구자였던 에드워드 윌슨은 <사회생물학>이라는 책을 출간한다. 사회성 동물에 대한 방대한 연구서인 이 책의 말미에서 그는 "다른 혹성에서 온 동물학자처럼" 인간을 바라볼 것을 제안하고, 그렇게 했을 때 "동물들에게 합리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보편적인 생물학 원리들을 사회과학에까지 확장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우리가 동물의 행태를 진화론의 관점에서 설명하듯이, 인간의 행태인 사회 현상을 진화론적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인간 행동에 관한 책들에 대한 연구하고 많은 사회과학자들과의 교류를 가진 후, 윌슨은 <인간 본성에 대하여>라는 이 책을 출간한다.

 

에드워드 윌슨은 <인간 본성에 대하여>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확신에 찬 목소리를 전한다. "나는 마침내 두 문화, 즉 생물학과 사회과학 사이의 현저한 거리를 줄일 시기가 도래했으며, 집단생물학과 진화론을 사회 조직에까지 확장시킨 일반사회생물학이 그런 시도를 하기 위한 적절한 도구라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확신하게 되었다." 그는 과학적 방법의 핵심이 인식된 현상을 근본적이고 검증 가능한 원리로 환원시키는 것이며, 그러므로 사회 현상에 대한 학문인 사회과학에 생물학,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진화론이 과학적 방법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즉 인간의 사회적 행태와 인간 본성의 관계를 탐구하고 밝혀내는 데 있어서 진화론이 적절한 과학적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윌슨은 다음과 같은 작업을 시도한다. 첫째, 인간이 문화적 환경과 유전자 사이의 상호작용의 결과이긴 하지만, 유전적으로 결정된 인간의 '사회적 행동'이 어느 정도는 있으며, 그 근거로서 "모든 문화에 편재하는 인간의 진정한 사회적 형질"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 둘째, 이렇게 밝혀진 인간의 본성이 기존의 진화론에 부합되는지를 검토하는 것. 다양한 문화의 인간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그러므로 인간의 본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는 인간의 사회적 행위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인간 본성에 대하여>에서 윌슨은 공격성, 성(性) 문화, 이타주의, 종교를 구체적인 사례로서 자세히 탐구하고 있다. 특히 흥미를 끄는 것은 이타주의 관한 장이다. 자연선택이라는 냉혹한 생존경쟁 속에서 인간 사회에서 흔히 보여지는 협동을 비롯한 수많은 이타적 행위는 어떻게 보존될 수 있었는가. 진화론 이후 많은 동물행태학자들의 골머리를 앓게 했던 이 문제에 대해 윌슨은 이타주의 역시 이기주의의 발로라고 설명하고 있다(그러나 사실 이 부분은 윌슨의 책에서 가장 엉성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타주의에 대한 보다 정교한 설명은 매트 리들리의 <이타적 유전자>(사이언스북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같은 연구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윌슨의 결론처럼 "이제는 각각의 문화가 인간 본성의 유전 법칙에 속박된 진화 궤도의 집합 가운데 어느 하나를 따라 나아간다는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타당하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윌슨은 인간 본성에 대한 지식이 증가할수록 사회과학은 예측 학문으로 성숙해 갈 것이며, 이렇게 가능한 궤도의 수를 줄여줌으로써 인간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희망찬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만약 인간의 사회적 행위의 많은 부분이 유전적으로 결정되어 있다는 윌슨의 가설이 맞다면, 이 전망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인간은 무엇인가' 혹은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진화론을 비롯한 현대 생물 과학의 성과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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