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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짜오 베트남 - 태권팥쥐와 베트콩쥐

2009년 3월 6일 오늘의 책

신 짜오 베트남 - 태권팥쥐와 베트콩쥐

김영희 | 한솔수북 | 2009.02

분류 : 유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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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베트남 사이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에 견주어, 아직 서로 깊이 이해하는 마음은 많이 모자라 보입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은 아직 베트남이 어떤 나라인지 잘 모르고 있지요. 서로 잘 모르는 까닭에 안 해도 될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한국은 점점 더 다문화 사회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다른 나라 사람과 문화도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나라의 앞날, 지구의 내일을 책임질 어린이들은 더더욱 그래야 합니다. 나와 다른 모습에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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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사회를 넘는 다리가 되어줄 책


요즘 텔레비전 광고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한 금융회사의 다문화가정 지원 광고인데요. 여기에는 베트남인 엄마를 둔 남자아이가 나옵니다. 첫눈에 봐도 이국적으로 생긴 이 아이는 단 몇 분짜리 광고 속에서 웃고, 김치에 밥을 먹고, 독도 그림을 선보이고, 축구를 보며 ‘대한민국’을 외칩니다. “베트남 엄마를 두었지만 당신처럼 이 아이는 한국인입니다.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 먹고 독도를 우리 땅이라 생각합니다. 스무 살이 넘으면 군대에 갈 것이고 축구를 보면서 대한민국을 외칩니다.”라는 광고 카피에 맞추어서요.

얼핏 보면 사려 깊은 이 광고, 그러나 보면 볼수록 편협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선 한국인의 정체성이 ‘김치’, ‘독도’, ‘군대’, ‘대한민국 구호’에 한정되는 것 같아 불편하구요. 다문화의 의미라며 노출되는 그것이 본질을 빗나가도 한참 빗나간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죠. 광고 속의 아이가 쌀국수를 먹었다면, 논을 썼거나 아오자이를 입었다면, 호치민을 그렸다면, 축구를 보며 ‘베트남’을 외쳤다면 아마도 한국인 딱지를 붙여주지 않았을 겁니다. 아이는 꼭 그렇게 한국인의 구미에 맞는 옵션들을 단 채 웃어야 했을까요? 정말 그 옵션들만 갖추면 베트남 엄마를 둔 아이로서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쉽고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몰랐던 문화를 이해하고 익숙했던 문화에 대해 각성하는 섬세한 과정이 필요하죠. 분명 웃음보다는 눈물이 많을 것이고, 단편적인 소재들로 규정할 수 없는 복잡한 문화코드들도 깔려 있을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진정 다문화가정을 알고 지원하고자 한다면, 앞서 예로 든 광고보다는 이 책 <신 짜오 베트남 - 태권팥쥐와 베트콩쥐>를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하네요.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갖도록 만들어진 한솔수북의 ‘열린 마음 다문화’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에요. 태권도를 잘해서 반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태권마녀’ 수빈이와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는 이유로 놀림 받는 ‘베트콩쥐’ 린이 우정을 키워가는 것이 기본 줄거리죠. 두 아이는 서로의 약점을 보듬어주고 장점을 배우면서 절친한 사이가 됩니다. 본격적인 다문화 공부는 수빈이가 아버지의 회사 문제로 베트남에 갈 준비를 하면서 시작돼요. 린과 린의 어머니가 수빈이에게 베트남 언어, 역사, 문화의 이모저모를 가르쳐주거든요.





수빈이는 베트남 음식을 맛보고 직접 월남쌈을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베트남 전쟁’이나 ‘라이따이한’, ‘고엽제’에 대한 이야기도 듣구요. “화장실이 어디죠? 냐베신 어 더우?” 같은 생활에 꼭 필요한 베트남어도 익히게 되죠. 그 과정을 지켜보는 어린이 독자들도 주인공과 함께 베트남이 어떤 나라인지 알아갈 수 있답니다. 지도와 사진, 도표가 적재적소에 들어가 있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건국 신화나 역사적 사건도 쉽게 이해할 수 있구요. 베트남인의 생김새, 그들이 먹는 음식, 착용하는 옷, 거주하는 집, 자주 사용하는 말, 학교 다니는 모습을 보며 한국인과 다른 점, 닮은 점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을 거예요.

무엇보다 객관적인 사실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상상하게끔 다리를 놓아준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아이들은 책 속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실제로 만나게 되는 혼인 이민자, 이주 노동자,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속마음을 헤아리고 상상하면서 어른들에 의해 쌓아온 국적의 의미와 경계를 서서히 허물어가겠죠.

어제 저녁 뉴스에는 한국인 남편과 베트남인 아내로 구성된 가족의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아이에게 아빠의 나라, 엄마의 나라를 모두 알려주기 위해 6개월마다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게 할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엄마가 어떤 곳에서 살았는지 당연히 알게 해줘야죠.” 한국에서 아내, 장모와 함께 베트남 식당을 운영한다는 남편 분의 말이었어요. 단지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한국인의 습성과 취향을 강요하지 않고 다른 나라에 가서 그 삶과 문화에 직접 부딪치도록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진정한 다문화 지원, 다문화 극복의 한 방식이 아닐는지요.

한솔수북의 ‘열린 마음 다문화’ 시리즈에는 캄보디아와 몽골을 다룬 책도 눈에 띱니다. 일본과 중국을 보여줄 책도 곧 나올 예정이라고 하구요. 다문화현상이 심화되는 한국사회에 꼭 필요한 기획물이라 생각됩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가볍지 않은, 유익한 책입니다.
 
 

 

-컨텐츠팀 에디터 고은경(mybandi@bandi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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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 ]

  • 윗분 말씀에 동의! 꼭 읽어보겠습니다 ^^[ 2009.03.10 18:24:37 ] 신고하기

  • 저도 그 광고 보면서 어딘가 꺼림직하다 느꼈는데 말씀하신 부분이 바로 그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네요... 다문화에 대한 진정한 이해라기 보다는 '한국인이라 인정 해 줄테니 한국인이 되'라는 강요의 메시지 같다는 것이 그 광고의 인상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그 아이의 부모 중 한 분이 미국이나 유럽인이라면, 아빠가 아닌 엄마가 한국인이었다면 광고의 내용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궁금해집니다... 어떻게 하면 먼지만큼이라도 우월 또는 '관대'한 시선을 빼고 '다름'과 함께 공존 할 수 있을까요 추천 해 주신 책에 그 힌트가 있으리라 믿고 주문 하겠습니다. 하하[ 2009.03.06 16:34:50 ]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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