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6일 오늘의 책
소노 아야코 | 책읽는고양이 | 2016.10
분류 : 시/에세이/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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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이 원하는 행복과 약간의 거리 두기 타인이 바라는 나를 위해 애쓰지 않기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문단에 데뷔한 일본의 소설가 소노아야코의 에세이로, 원저인 『인간의 분수』는 출간되자마자 종합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 책은 객관적 행복을 좇느라 지쳐버린 영혼을 위로하고, 나 자신을 속박해온 통념으로부터 벗어나 ‘나답게 사는 삶’으로 가볍게 터닝할 수 있도록 이끈다. 아무리 다가가도 만질 수 없는 무지개처럼...
1. 행복의 원리
오늘날은 ‘행복이 무엇인가’라는 행복론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시대입니다. 급속한 산업화를 거쳐 시대가 바뀌면서 ‘왜 사는가’라는 물음에 대개의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라고 대답하고, 현재의 행복을 충분히 누리는데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습니다. 행복을 위해 타인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해지거나 유명해지거나, 뭔가를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남들이 뭐라 하건 스스로 만족하고 절제하는 미니멀리즘을 지향하기도 합니다.
행복이란 원래 정형화하고 계량할 수 없기에 당사자가 어떻게 느끼고 인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입니다. 노년의 소설가 소노 아야코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는 저자의 자전적인 행복론의 기록입니다. 이 책의 제목은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에 손을 뻗게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제목만으로는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정확히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제목과 표지만 보고 충동적으로 책을 구매했습니다. 막상 읽고 보니 제목은 수많은 짧은 꼭지 중 하나의 소제목에 불과했습니다.
2. 결국은 정신승리
저자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행복에 관한 여러 가지 조언들도 사실은 정신승리에 대한 다양한 변주입니다. 세상일을 흘러가는 대로, 순리대로 내버려 두는 것을 편안히 받아들이라고 조언합니다. 안달복달해봤자 불행만 가중될 뿐이라는 거죠.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 그것이 내 삶의 미의식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죽기 전까지 막연히 흘러가는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저항하기보다는 당당하게, 그리고 묵묵히 주변 사람들과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고 싶다.”
저자는 인생의 큰 방향이 정해지고 나면 사소한 것들은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고 굳이 애쓰지 않습니다. 그저 수동적으로 살아가라는 뜻이 아닌, 어차피 사람들이 원하고 소망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그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라는 의미입니다.
3. 잠깐의 여유와 감사가 비결
저자는 삶 가운데 관조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체로 동의하고 수긍할 만한 이야기였습니다. 지혜로운 할머니에게 시골에서 슬쩍 슬쩍 주워듣는 조언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의 말미에 결론과도 같은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인생의 매 순간이 나에게 행운인지, 아닌지를 결정짓는 기준은 감사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불행한 사람은 주변 환경이 곤란해진 탓에 불행해진 것이 아니다. 그나마 내가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배경이 누구의 도움 때문인지를 떠올리지 못하게 되는 순간, 인간은 불만 덩어리가 되어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감사는 마지막까지 우리와 함께하는 영혼의 고귀한 표현이다.”
누구나 살면서 감사할 일을 겪게 되고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자는 아무리 불행한 사람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야 될 이유를 마련해준 누군가가 있기 마련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참으로 뻔하고도 특별할 것 없는 이 이야기들이 묘하게도 신선하게 들리는 것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점점 욕망과 기대는 높아지는 반면 고마움을 느끼는 데는 인색해지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선 스스로에게 감사하고, 가족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떠올립니다. 지금 이 글, 이 문장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 삶은 행복하군요.
오늘의 책을 리뷰한 '돈다돌아'님은?
블로그에서 까칠하게 책을 읽고 진솔하게 리뷰쓰며, 팟캐스트 “퇴근하고 뭐할래?”에서도 책소개를 하고 있는 국가비공인 중년탐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