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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2020년 6월 5일 오늘의 책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신예희 | 드렁큰에디터 | 2020.05

분류 : 시/에세이/기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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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권씩 만나는 ‘먼슬리에세이’의 첫 번째 책 시즌1 [욕망] - 01 [물욕] 신예희 [드렁큰에디터의 셀프 인터뷰] Q. 제목이 좀 파격적인데요,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이라니. 무슨 얘길 담은 책이죠? 돈지랄, 한 번쯤 다 해보셨잖아요. (저는 호르몬 주기에 따라 합니다) 제목처럼 돈지랄과 물욕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담은 유쾌한 에세이예요. 물욕의 화신, 물욕의 아이콘이라 자부하는 신예희 작가의 ‘쇼핑과 소비생활로 점철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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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타협할 수 없잖아요

 

요즘같이 집에서만 생활을 하며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집에 있어도 돈은 쓴다는 거다. 얼마나 돈 쓰기가 좋은지 집에서도 뭐든 다 시키고 가질 수 있는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 책 제목을 보자마자 너무 웃기다는 생각과 동시에 공감이 갔다. 이미 돈을 쓴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기쁨과 슬픔을 줄 수 있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까 몹시 기대됐다. 소비에 대한 이야기라니, 아직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참 기발하다고 느꼈다. 심지어 이 책은 ‘먼슬리에세이’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하니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이 얼마나 재미있을지 기대가 됐다. 잡지도 아니고 책을 월마다 시리즈로 내겠다는 생각이 신선하고 놀라웠다.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즐겁게 책을 읽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돈지랄이라는 말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내 마음을 달래주는 소비의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왠지 돈지랄이 갑자기 하고 싶다는 충동이 불쑥 들었다. 모든 이야기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왜 푼돈에 손을 떠는가’. 진짜 내 이야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세일 품목부터 살펴보고 세일하지 않는 제품은 잘 사지도 않고 ‘저렴이’를 찾아 대리만족하며 살아가는 내 모습이 어떨 땐 나 스스로도 참 안쓰럽다 싶어진다. 작가가 써 내려간 내용이 너무 귀여웠다. 공감도 200퍼센트. 저렴이 10개를 사도 만족하지 않는 나는 결국 아는 것이다. 내가 사고 싶은 것은 이게 아니라는 것을. 적당히 타협했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은 타협이 잘 안 된다.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어 내 주변을 둘러싼 물건들을 자꾸만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 많아지고, 나는 어떤 생각으로 이것들을 사고 쓰는가 생각하게 되었다.

 

나 역시 원 플러스 원을 너무 좋아하고 할인된 상품을 좋아한다. 작가가 원 플러스 원으로 샀던 휴지의 후기를 들으며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수도 없이 많아서 어떤 느낌인지 저절로 알 것 같았다. 또한 일을 위해 쓰는 것은 비싸고 좋은 것을 고르며 투자의 의미로 소비한다는 것에도 너무 동감했다. 일을 위해 투자하는 건 뭔가 돈지랄이 아닌 효율적인 소비라는 생각에 나도 동의한다! 가장 좋아하는 소비는 바로 여행. 나 또한 여행에서는 돈을 아끼지 않고 쇼핑 덩어리가 된다. 책을 읽다 보니 정말 내가 즐겼던 여행의 모습도 변화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비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로 풀릴 수 있다니.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놀랍고 재미있었다. 특히 여행에 관련한 이야기는 더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주제라서 그런 거 아닐까. 나 역시도 정리를 잘 못 하는 사람이라 곤도 마리에의 정리법 등을 찾아본 적도 있지만, 아무래도 미니멀리스트는 내 인생에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인 것 같다. 재치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니 책 한 권이 금방이었다. 공감하고 깔깔거리며 웃고 이야기를 듣고 나도 그렇다며 박수를 쳤다.

 

무척 힘 있는 이야기인데도 마치 아는 언니를 만나서 수다를 나눈 것처럼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재미있고 웃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고 앞으로 다른 시리즈들도 무척 기대된다. 분명 더 많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한가득할 것 같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soen'님은?
5월 4주 주간 베스트리뷰에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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