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4일 오늘의 책
에드위지 당티카 | 엑스북스 | 2018.02
분류 : 인문/교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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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지막 이야기는 영원하다 모든 죽음은 갑작스럽다. 마음의 준비 같은 건 불가능하다. 영원할 것 같았던 날들에 사실 끝이 있다는 것,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지만 잊고 싶어 하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그 사건은 늘 불시에 일어난다. 살면서 결코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사건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숨결이 바람 될 때』 등 ‘죽음’에 직면한 이들의 글은 읽는 이들에게 죽음 또한 삶의 일부이며 ...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제대로 하는 독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아 있는 날들의 글쓰기』를 읽는 동안 내내 윤동주의 ‘서시’를 떠올렸다.모든 죽어가는 것들은 결국은 태어나는 순간 죽음으로 향하는 생명이 아닐까? 그 생명을 사랑하는 것은 만인의 소명일 텐데, 그게 참 어렵다. 그 대상이 내 어머니, 내 남편의 어머니일 때도 쉽지는 않은 일이다.
에드위지 당티카의 어머니는, 정말로 사랑받을 만한 어머니였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이 그러하듯이. 어린 시절 8년 동안 어머니가 없이 지내야 했던 에드위지 당티카의 글에서는 그 어떤 원망도 보이지 않는다. 연민도 하지 않는다. 그저 사랑을 한다. 어머니를, 모든 죽어가는 사람들을.
『남아 있는 날들의 글쓰기』는 이 세상 모든 딸이 읽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가 읽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 모든 독자가 읽었으면 좋겠다.한 문장도 허투루 쓰지 않는 에드위지 당티카의 책에는 어머니를 떠나보내야 하는 딸의 슬픔과 회상, 사랑이 담겨 있다. 어머니를 잃어야만 하는 딸을 보듬어줄 문학과 시도 담겨 있다.
죽는 바로 그 순간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당티카의 어머니는 죽음 앞에서 유쾌했다. 화학 요법을 받고 난 어머니는
“나는 내일모레 여든이란다. 아이들도 이제는 다 컸어. 어린 애가 있는 젊은 여자들 대신 내가 안 될 것도 없잖니….”
어머니는 죽음이 가까워 오면서 간호사들이 손으로 직접 대변을 제거해 줘야 했고, 몇 주에 한 번씩은 복부를 통해 피가 섞인 체액을 배출시켜야 했다. 어머니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말했다. ‘내 안에 강이 흐르고 있는데, 절대 멈출 생각을 안 하네.”(27쪽~28쪽)
뉴욕타임스는 에드위지 당티카에 대해 “애도하기 위해 예술을 사용한다.”라고 했다. 나도 에드위지 당티카가 겪어내야 했던 시간을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존재가 이 세상에 없어야만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작가들, 글을 쓰는 사람들이 지닌 숙명일 거다. 누구나, 언젠가는 각자의 어머니에 대한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당티카처럼 아름답고 우아한 문장으로 그토록 심오한 통찰력을 내보일 수는 없겠지만, 우리 세상의 모든 딸은 분명히 어머니에 대해 자신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책, 하지만 신파적이지는 않은 책, 먹먹한 독서를 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sparrow345'님은?
다양한 책을 읽고 사람들과 떠들면서 살아가고 싶은 사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