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4일 오늘의 책
구시다 마고이치 | 아날로그(글담) | 2016.09
분류 : 인문/교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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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소개] 책에 파묻혀 평생 글을 쓰고 사색한 일본의 대표 장서가 구시다 마고이치 선생의 산문집 나의 아버지는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 아버지의 서재는 책으로 가득했다. 책장에서 흘러넘친 책들이 책상 위나 바닥에 쌓여 있었는데, 어느 날 바닥이 뚫리고 방이 기울었다. 현관도 책들로 넘쳐났다. 《장서의 괴로움》(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정은문고) 위 글에서 ‘나의 아버지’가 바로 이 책의 저자 구시다 마고이치 선생이다...
진하게 내린 커피를 한 잔 들고 소파에 앉았다. 앞에 『혼자 생각하는 즐거움』이 놓여 있지만, 첫 장을 펼치기가 쉽지 않다. 책의 제목인 '혼자 생각하는 즐거움'이라는 문구가, 책장을 펼치려는 손을 붙잡았다. 나는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하고 '생각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갑자기 그 모든 것이 허상으로 느껴진다. 그 이유를 생각해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생각에 빠지지 못한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리라. 내가 좋아했던 것은 '혼자'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일 뿐이었는지도 모른다.
『혼자 생각하는 즐거움』은 철학자이자 문필가인 구시다 마고이치가 1950년부터 1955년 사이에 쓴 마흔네 편의 글을 묶은 책이다. 무엇에 대해 생각하고 글을 썼을까, 하고 차례를 펼쳐보니 입이 떡 벌어진다. 500페이지짜리 책으로 엮이고도 모자랄 만큼 깊고 넓은 주제들이었다. 행복이라든지, 고독, 불안, 사랑의 표현, 비겁함, 아름다움, 사랑, 꿈, 일한다는 것, 모방한다는 것 등등. 하나같이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깊은 맛이 나는 생각의 원재료들이었다.
모든 것을 다 담았을 것 같은 책에는 대개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곤 한다. 이 책 역시 몇 페이지 사이에 하나의 주제에 대한 완벽한 진리를 담거나 엄청난 깨달음을 줘서 독자를 교화시키지는 않는다. 각 주제에 대한 저자의 깊은 고민과 생각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저자는 '혼자 생각하는 즐거움'을 알려주고자 한다.
이 책은 한 번에 주욱- 읽어내려가기보다, 그날의 기분에 맞는 하나의 주제를 골라 구시다 마고이치의 생각을 들어보고, 또 내 생각을 정리해보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실체가 없는 막연한 감정일지라도, 깊게 생각하고 글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책을 읽는 이의 삶과 오늘이 훨씬 명료해질 것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박찬선'님은?
영화, 책, 공연, 전시, 음악- 세상사에 관심많은 '문화백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