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31일 오늘의 책
마크 레빈스 | 청림출판 | 2017.08
분류 : 경제/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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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위대한 혁신! 《더 박스》속 어느 경제사학자의 고백은 우리 모두에게 유효하다. 우리는 혁신을 거창하게 생각하며 시끌벅적한 변화들에 주목한다. 혹은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혁신은 단순함에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쉽게 지나쳐버린다. 그리하여 평범하기 그지없는 박스가 세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도, 경제 지형을 바꿨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다. 이 책은 경제사에서 혁신의 영향이 궁금한 이도, 심드렁하게 컨테이너 박스를...
사람들은 ‘세계화’라 하면 대개 정보통신의 발달을 떠올리곤 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컨테이너입니다. 가까운 주변만 둘러봐도 낯선 나라에서 컨테이너에 실려 왔을 법한 물건들이 눈에 정말 많이 들어오는데요. 세계를 연결하는 또 하나의 거대한 힘이 바로 컨테이너 ‘박스’인 것이죠.
경제학자 겸 저널리스트인 마크 레빈슨은 『THE BOX 더 박스』를 통해 컨테이너가 물류시장, 그리고 나아가서 세계 경제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심층분석 합니다. 책을 읽고 나니 ‘이코노미스트’의 “컨테이너가 없었다면 세계화도 없었을 것이다”라는 평에 정말 공감이 가더군요. 책의 표지를 제거하고 보면, 책 자체도 색감과 디자인 그리고 600페이지가 넘는 두께 덕분에 하나의 컨테이너 박스처럼 보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문득 예전에 읽은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가 떠오르더군요. 그녀는 런던항에 정박한 배에서 내려지는 물건들을 보면서 배가 더 이상 낭만이 아닌 욕망을 상징하게 된 것을 아쉬워하기도 하는데요. 그러한 욕망이 박스가 세계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되었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기억에 남았던 인물은 다름 아닌 ‘컨테이너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말콤 맥린입니다. 그는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대량 생산 방식을 실현시킨 헨리 포드와도 비견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닐까 해요. 사람들이 일일이 짐을 옮겨 싣는 것이 아니라, 컨테이너 자체를 들어올려서 물건을 싣고 내릴 수 있다는 것은 이전에 필요했던 시간과 돈과 인력을 감축할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이를 통해서 세계 물류의 유동량이 급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약 60년 전에 아이디얼엑스호가 최초의 컨테이너를 싣고 출항할 때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2020년이면 세계 물류 시장 규모가 무려 8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컨테이너는 단순히 싣고 내리는 것을 수월하게 해준 것뿐만 아니라, 규격화를 통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기도 했지요. 이를 위해서 본인의 기술 특허권을 포기할 정도였다니, 더욱 놀랍더군요. 기술의 혁신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나가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컨테이너를 통해 상품 운송 과정을 효율적으로 만들어가는 와중에 부딪쳤던 수많은 반대입니다. 특히 당장 자신의 일거리를 잃게 된 부두 노동자들의 투쟁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예전에 역사시간에 러다이트 운동을 배울 때는 마냥 웃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는 시대가 점점 더 다가오고 있습니다. 물론 당장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왠지 모를 안타까움이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오늘의 책을 리뷰한 '하나짱'님은?
책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