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31일 오늘의 책
최인훈 | 문학과지성사 | 2009.06
분류 : 시/에세이/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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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극문학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최인훈의 희곡집. 희곡이 대본 기능에만 머물러 있던 1970년대 당시, 최인훈의 희곡이 우리 극문학사에 준 충격은 소설 『광장』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그는 희곡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다시 말해 희곡만이 담아 표현할 수 있는 극문학의 세계를 찬연히 보여주었다. 왜, 셰익스피어나 괴테가 희곡이란 형식을 통해 세계 문학의 정상에 섰는지를, 우리는 최인훈을 통해 비로소 나름 수긍할 수 있었다. 신화적 모티프를 활...
최인훈 희곡집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를 읽고
Part 1. 한 발자국 떨어지고 싶었던 우울한 이야기들
사실 최인훈이라 하면 「광장」 정도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그가 희곡을 썼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책의 초반에는 흥미를 갖고 읽었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뒤로 넘어갈수록 책장 곳곳에서 뿜어져나오는 음울함이 기운을 쭉 빠지게 만들었다. 특히 우울함의 극치를 찍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괴로웠다. 그러고 보니 소설 「광장」 역시 죽음으로 결말을 맺는다. 다만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는 희곡이기 때문에 내 옆의 누군가가 죽는 것 같은 현실감이 더해졌다. 우울한 오늘날의 사회를 살면서 책으로까지 우울해야 할까 싶은 마음에 슬픈 결말이 더 괴로웠다. 작가가 살았던 시대가 작품에 반영된 탓도 있겠지만, 마음이 편치 않아 책의 내용으로부터 멀리 떨어지고 싶었다.
Part 2. 설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창조성이 돋보였던 작품
요즘 『호모 루덴스』란 책을 읽으며 인간의 놀이 정신이 예술, 더 나아가 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 가고 있다. ‘예술’을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모방이란 의미의 Mimesis 로 보고, 다른 것을 서로 덧대는 과정 즉 ‘모방’에서 창조가 시작된다는 것에 공감했다. 또한 이 모든 작업이 하나의 놀이로서 이루어진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호모 루덴스에서 말하는 이러한 놀이 과정은 최인훈의 희곡집에 잘 나타나 있다. 작가는 작품에 ‘현실’을 미메시스하기도 하고, ‘설화’를 미메시스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인훈의 희곡집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는 설화 그대로도 아니며 현실과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작가의 상상력이 발현되어 허구와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누군가의 입을 빌리는 희극을 통해 꾸며 낸 것이다. 이러한 글쓰기는 ‘놀이적’이라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독자들이 놀이처럼 즐기기엔 부족하다.
Mimesis : (예술 작품의 실제 세상에 대한) 모사
Part 3. 시원스런 물 한 잔과 같은 작품들을 만나고 싶다!
요즘도 시대의 상황을 담아내는 많은 예술 작품들이 등장한다. 책과 음악, 영화 등 과거보다 더 자유로운 문법과 형식을 갖추었다. 시대에 대한 비판 정신, 저항의 자세를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팍팍한 세상에 한 잔의 물과 같은 시원스런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도 많이 마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뷰파인더'님은?
좌충우돌 끊임 없는 고민과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미디어생태학자, 디지털 학습전문가. 한양대학교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했으나 ‘ 미디어’와 ‘교육’이란 키워드에 매료되어 진로를 변경, 동 학원에서 교육공학Educational Technology으로 석사학위 취득 후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NAVER에서 6년간 교육담당자로 일하며 e-HRD시스템의 기획과 운영을 담당하였고, MBC아카데미CNM에서 방송체험교육개발 PM을 맡아 방송직업과 체험교육을 연결하는 재미있는 접근도 시도했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에 재직하며 ‘더 좋은’ 수업을 위한 교수학습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특히 MOOC, Flipped Learning 등 멀티미디어 활용 현장에 주목하여 강연 및 저술 활동 중이다. 주요 관심분야는 환경으로서 미디어의 영향력과 교육의 관계이며, 사회 전반적 영역에서 교육, 기술, 그리고 문화 의 융합에 대해 흥미를 갖고 접근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디어와 대화하라>가 2016년 1월 출간 예정이며, 블로그 <삶은 미디어; 미디어생태학자의 연구실>을 운영하며 일상에서 찾은 문제의식과 고민들에 대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