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30일 오늘의 책
니컬러스 설 | 열린책들 | 2019.11
분류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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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신사와 노부인이 감추고 있는 치명적인 비밀 노신사 로이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부유한 노부인 베티를 만나 친구가 된다. 하지만 로이는 평생 처럼 사람들을 속이며 살아온 사기꾼. 사별했다는 아내도, 호주에서 사업을 한다는 아들 이야기도 모두 거짓말이다. 그는 베티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것이다. 베티는 로이의 속임수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자신의 아름다운 시골집으로 초대하고, 로이는 그곳에 눌러앉아 버린다. 게다...
스릴러 소설을 너무 많이 읽다 보면 중반부에서 이미 범인의 동기부터 범죄의 반전까지 어느 정도 예측이 되는 경지에 이른다. 그런 건방진 예상을 보기 좋게 뒤통수를 치는 작품과 작가에게 자연히 더 관심이 가는데, 니컬러스 설의 데뷔작 『굿 라이어』가 바로 그런 작품이라고 기분 좋게 말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사건을 이끌어 가는 두 명의 중심인물이 바로 황혼기의 접어든 남녀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읽은 수많은 스릴러 작품들 속 노인들의 역할은 일어난 사건을 관망하는 주변부 인물이거나 기껏해야 주인공의 부모 혹은 멘토 정도의 역할을 받았더랬다. 하지만 『굿 라이어』의 두 주인공인 로이 커트네이와 베티 맥레이시는 당당히 이 작품의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푸근해 보이지만 알고 보니 여우, 아니 하이에나 같은 사기꾼이었던 로이는 사기 대상을 물색하다 베티라는 상류층 여성을 만난다. 언뜻 순수해 보이는 베티는 로이의 범죄 대상으로 안성맞춤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소설이 그저 수완 좋은 사기꾼과 그에게 속아 넘어가는 부유한 피해자의 단순한 이야기였다면 데뷔작으로서 그 정도의 호평과 인기를 끌지 못했을 것이다. 영국 정보부에서 일했던 경험은 가지고 있는 작가 니컬러스 설은 보다 정교한 방식으로 두 인물 간의 긴장감 넘치는 고양이와 쥐 게임을 그린다. 다시 말해서 로이에게 베티가 완전히 넘어갈 건지, 아니면 베티 역시 로이처럼 무언가 비밀을 가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지혜롭게 유지하는 선을 지킨다는 것이다.
작가는 결코 처음부터 모든 패를 독자들에게 내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의 두 번째 미덕이며, 잘 구축된 로이와 베티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야말로 세 번째 미덕이다. 처음부터 결말이 예상가는 작품이라고 단정 지었던 독자가 있다면, 중반부로 넘어갈수록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하지만 그 혼란스러움은 절대로 미숙한 스릴러에서 오는 공허함이나 실망감이 아닌 즐거움으로 가득 찬 정신없음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 소설은 2019년을 마무리하는 스릴러 작품으로서 매우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하다. 로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숙명이라고, 뜻밖의 기적이라고, 운명이라고, 우연이라고 불러도 좋다. 아니면 이 모든 것이 한데 합쳐진 것이라고 불러도 좋다. 자신이 운명을 믿는지, 오로지 현재 말고는 그 무엇도 믿지 않는지 잘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운 좋게도 이제까지 그의 삶은 꽤 괜찮았다. _본문 중에서
좋은 소설이 으레 그렇듯이, 이 작품 역시 영화화되었고 2019년 12월 국내에서도 개봉한다고 한다. 《시카고》, 《드림걸스》, 《미녀와 야수》와 같은 쟁쟁한 영화들을 만든 빌 콘돈이 연출을 맡았다고 하는데, 더 눈길이 가는 부분은 로이와 베티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다. 스릴러 소설을 읽는 것만큼이나 영화 감상도 좋아하는데 헬렌 미렌과 이안 맥켈런이 바로 그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이라고 한다. 작품성을 갖춘 해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들이 나온 작품을 몇 번쯤 접했으리라 생각한다.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캐스팅이며, 큰 스크린에서 베티와 로이의 두뇌 싸움을 볼 날이 기대된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yuio'님은?
일상의 지루함을 달래줄 특별한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기다리는 추리광(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