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3일 오늘의 책
양승광 | 씽크스마트 | 2020.01
분류 : 사회/정치/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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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장 은수미, 소설가 조해진 추천★ 시간과 정의에 대한 인문학 여기, 중소기업을 다니는 한 회사원이 있다. 이름은 박개미 씨. 박개미 씨는 막 퇴근하여 집에 들어온 참이다. 씻고 저녁을 먹자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밀린 집안일이 눈에 들어오지만, 박개미 씨는 애써 무시하고 누워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어디선가 ‘남들은 퇴근한 뒤에도 자기계발 하느라 바쁘다는데. 스스로가 한심하다.’ 하는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애써 무시해본다...
나는 대학에 다니는 내내 한 시간 반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통학했다. 자취를 하기에는 가난하고, 기숙사에 살 수 있는 형편조차 아니었다. 내가 입학한 대학 근처는 집값이 비쌌다. 물론 집값이 싼 지역이었더라도 자취는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이다. 조금만 늦잠을 자도 수업을 들을 수 없는 날이 비일비재했다. 우리는 시간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고 믿었다. 부자라고 해서 그에게 주어진 하루가 30시간이 되지는 않고, 내가 가난하다고 해서 나의 하루는 20시간으로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하루에 세 시간 반 정도, 강의 하나를 온전히 듣고도 남는 시간을 오로지 통학에만 써야 했다. 그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통학하는 시간은 버리는 시간이었고, 대학에 다니는 동안 나의 하루는 약 20시간밖에 되지 않았던 셈이다. 물론 하루가 20시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도 20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훌륭한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 역시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사람들의 하루가 다른 이들의 하루보다 훨씬 짧은 시간이라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할 가치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시간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프레임은, 현실적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개인들의 실태를 가리게 된다. 통근을 하는 데 네 시간이 걸리는 직장인이 출근 전이나 퇴근 이후에 영어 학원에 다닐 수 있을 리 없다. 대도시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는 데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라면, 영어에 더해서 스페인어까지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에는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살아갈 것을 강제당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은 길에 시간을 버리고 대우받지 못하는 일을 하며 적은 임금을 받는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금 최저임금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보다 공부를 해서 자신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말이다.
소득 격차, 계급 격차에서부터 기간제 고용, 간접고용 등의 형태를 포함한 비정규직 문제, 주휴수당 지급을 피하기 위한 '알바 쪼개기', 유명무실한 연차 수당과 같은 사회적 요인들은 어떤 이들의 시간을 빼앗아 간다. 시간을 빼앗긴다는 것은 주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생존하기 위해서 일주일에 60시간을 넘게 일해야 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위해 차를 한 잔 마시거나,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책을 읽기에는 턱없이 짧은 하루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시간은 공평할까』는 사회 구조의 불평등을 조목조목 지적함으로써, 시간이 모든 이들에게 공정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현실을 폭로한다.
“생존은 삶의 전제가 되지만, 생존이 삶 자체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생존에 무언가 다른 것이 더해져야 합니다. …시간이 의미를 갖는다는 것은 내 삶이 정서적으로 풍요로워짐을 말합니다. 의미 있는 시간이 많아질 때, 나는 나 자신을 통해 존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펜벗 10기 미류'님은?
어제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