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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할 수 있어

2017년 1월 3일 오늘의 책

넌 할 수 있어

김혁건 | 좋은땅 | 2016.09

분류 : 시/에세이/기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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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더 크로스 김혁건의 자전적 에세이 - 사지마비라는 절망,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전하다 가수 ‘더 크로스’의 보컬 김혁건이 자전적 에세이 《넌 할 수 있어》(좋은땅 펴냄)를 출간했다. MBC 프로그램 복면가왕의 음악대장이 불러 다시 화제가 된 노래 ‘DON'T CRY’의 주인공인 김혁건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 불의의 사고로 어깨 이하 팔, 다리가 마비되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중증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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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권태롭게 채널을 돌리던 어느 날, 브라운관에서 "넬라판타지아"가 흘러나왔다.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넘어서 경이로웠다. 그는 턱시도를 단정하게 입고 휠체어에 앉아 복부압력 장치를 이용해서 성악발성으로 노래했다. 그는 2003년도에 4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으로 "Don't cry"를 부르던 가수 김혁건이었다. 사고로 인해 한순간에 운명이 바뀌어버린 삶, 가수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그가 느꼈을 고통과 고뇌에 귀를 기울여보고자 그의 저서 『넌 할 수 있어』를 펼쳤다.

"살아있지만 죽음보다 못한 삶. 죽고 싶지만 혼자서도 죽지도 못하는 상태. 그렇게 수년의 시간을 보냈다." (프롤로그 중에서)

그는 기획사의 만들어진 상품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펼치며 가창력과 무대장악력으로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했다. 음악에 목말라하는 청년들에게 보컬강의를 하던 교수이자 학원의 대표이기도 했다. 그리고 2012년 3월 26일 숨가쁜 일과를 마친 오후 11시경, 그가 타고 있던 오토바이가 예측 출발하는 차량과 정면충돌하면서 그는 심각한 경추손상을 입었다. 그날 이후 그는 어깨 이하의 모든 신경이 마비되는 사지장애를 갖게 됐다.

『넌 할수 있어』는 가수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평범한 아들이자 남다른 열정과 꿈을 가진 한 청춘의 처절하고도 가슴시린 기록들로 가득 채워져있다. 
어린 시절부터 주된 관심사는 음악이었고 마이클 잭슨을 따라 춤을 추던 꼬마 아이는 고등학생 때 이미 노래 잘부르기로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가수의 꿈을 준비하던 그는 친구의 권유로 참가한 뮤직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더 크로스’라는 그룹으로 데뷔하게 된다. 4옥타브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가창력은 단숨에 팬들을 사로잡았고, 유명세를 떨쳤다. 기획사에서 만든 가수가 아닌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싶었던 김혁건은 소속사와 결별하고 '크로스'라는 락밴드를 만들어 전국을 무대로 활동했다.
연예인이라면 한번쯤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병역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는 특전사에 자원입대했다. 고된 훈련과 극기의 싸움을 무사히 통과한 대한민국의 건아였으나 뜻하지 않은 불의의 사고는 그를 무대가 아닌 병상 위의 처절한 사투로 내몰았다.

경추손상으로 그에게 순식간에 사지마비가 찾아왔고 욕창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했다. 매일 수술실에 들어가 썩은 살을 도려냈다. 움직일 수 없으니 장 운동을 하지않아 스스로 배변을 볼 수 없기에 그를 아끼는 친구들이 그의 변을 받아냈다. 가족들은 오직 그의 간호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오랜 투병과 재활 노력에도 그는 걷거나 밥을 먹을 수도, 예전처럼 노래를 할 수도 없었다. 가수가 노래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사망선고와도 같다는 것을, 그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깊게 헤아렸던 그의 아버지는 전국을 돌며 아들이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있게 만들어줄 기계를 수소문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마침내 기적적으로 서울대 방영봉 교수의 도움으로 복부 압력기를 통해 김혁건은 예전과는 다른 발성법이지만 노래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노래를 할 동안만은 그의 육체적 고통과 심신의 아픔을 달랠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실을 가감없이 설명하고 사회적 복지시스템의 미비함에서 비롯된 불편함을 호소한다. 장애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자 얼마나 많은 좌절과 시행착오를 겪는지, 장애인들의 대변자가 되어 말한다. 몸이 건강해진 후 그에게 찾아온 마음의 병과 우울증 치료의 경험을 다룬 부분에서는 충분히 공감이 됐다. 그는 이제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아닌 희망을 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한다. 심각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병실에서 몇 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는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고,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사랑과 나눔, 봉사의 마음을 깨닫고 실천하고 있다.

죽음의 문앞까지 갔던 김혁건이지만, 그는 불사조처럼 비상했으며 그 비상의 힘은 “가족들과 친구들이 전해주는 조건없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의 기록 『넌 할 수 있어』를 통해서 그는 어둠속에서도 한 줄기의 빛을 발견하는 법과 꿈을 놓치지 않는 법, 그리고 그를 아끼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말한다.  또한 노래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며 자신보다 어려운 음지의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하고 있다.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날씨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듯이 그의 날개짓이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과 "도전"의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

“잊을 수 없는 것은 퇴원 후에도 입원 중인 경추 손상 환자들을 위한 '하모니카 교실'을 열어서 봉사하던 혁건 씨의 선한 눈빛과 순수한 마음입니다."  -국립재활원 병원부장 이범석 (228쪽)

책장을 덮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따스한 소용돌이가 쳤다. 가진 것은 없어도 육신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많은 이들이 이를 깨닫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가지지 못해서 불행하다고 말하곤 한다.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다. 김혁건의 『넌 할 수 있어』는 좀처럼 현실에 만족하지 못했던 내게 희망의 메시지와 "변화"라는 선물을 주었다.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간병하기 위해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던 것도,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며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겼던 짧은 생각들도, 모두 나의 이기심이자 욕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넌 할 수 있어』는 인간은 더불어 사는 존재이며.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가장 단순하면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깨닫게 해줬다. 그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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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1 ]

  • cooljsb

    더 크로스 김혁건씨 책내셨네요 대박나길 바랍니다^^[ 2017.01.03 08:21:39 ]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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