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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2015년 5월 29일 오늘의 책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 오마이북 | 2014.09

분류 : 사회/정치/법률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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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가’ 새로운 미래를 향한 질문을 품고 덴마크로 떠나다 출근길 발걸음이 가벼운가? 걱정거리가 별로 없는가? 학교에서 성적을 쌓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설계하는가? ‘잘살아보세’를 외치며 경제 대국으로 성장해 당당히 OECD 회원국이 된 대한민국. 지금도 우리는 치열하게 공부하고 쓰러질 때까지 일하며 더 나은 삶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세 가지 질문에 무엇이라 답할 수 있을까. 늘 행복을 좇지만 행복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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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사람들


2015년 초 읽은 신문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곧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이한다고 한다. 70년대 독일 광산에서 일하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우리 아버지 세대가 들으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전쟁으로 피폐해지고 가난으로 찌들었던 이 나라가 국민소득 3만 달러라니. 내가 더욱 놀란 것은 국민소득 9만 달러의 나라들이다. 일본도 국민소득이 5만 달러란다. 상대적 빈곤이라고 했듯이 우리나라의 국민소득도 많이 향상되었지만, 그만큼 우리가 과거 선진국이라고 불렀던 그 나라들도 더 쫓아가기 힘들 만큼 향상되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의 사회 제도가 많이 나아졌다. 중학교까지 무상교육이며, 쥐꼬리보다 조금 큰 노인연금, 요즘 시끄러운 무상보육, 의료급여 확대까지 옛날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나만 잘살면 되고 정치인들은 부패하지 않은 것이 비정상인 나라,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세상을 조금 알 만하고 정치인들에게 염증을 느끼던 내 일상에 의문투성이 인 책 한 권이 나타났다.

OECD 회원국 중 행복지수 1위인 나라 덴마크에 관한 이야기다. 행복지수 1위는 최빈국 아이티나 자기가 사는 나라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원시생활을 고수하고 있는 밀림의 부족원만 느끼는 줄 알았다. 그런데 고도의 문명이 발달한 선진국사람들이 행복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었다.

한국에서 행복한 일터를 가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일터는 마지못해 나가는 밥벌이 수단일 뿐인데. 덴마크는 하루 7시간 30분의 법정 근로시간이 있다. 우리나라는 하루 8시간이다. 그런데 덴마크는 야근해도 수당이 없단다. 왜냐하면 하고 싶은 사람만 야근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유사한 면도 있다. 그런데 한국과 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다. 우리나라 비정규직은 미생의 장그래, 계약서의 ‘을’이다. 덴마크에는 ‘을’이 없다. 비정규직은 비정규직만큼의 책임을, 정규직은 정규직만큼의 책임을 지닌다. 재취업이 가능한 사회 시스템이 있어서 인생 이모작 삼모작도 가능하다. 그러니 마음에 안 드는 일터는 그만두면 된다. 여기 아니면 갈 데가 없어서 꾹 참고 다닐 필요가 없다.

덴마크는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사회다. 세금이 소득의 50% 이상이 되지만 조세 저항이 없다. 존중과 신뢰가 바탕이니 서로 믿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덴마크인들은 세금을 많이 낼수록 남보다 더 많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덴마크의 학교는 행복하다. 요즘처럼 학교 폭력이 난무하고 교사의 훈육과 학생의 인권이 충돌하는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덴마크는 초등과정 9년 중 7년 동안 같은 담임교사와 함께한다. 여기에도 신뢰와 존중이 깔렸다.

과거에는 우리나라도 덴마크를 흉내 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농촌운동은 멀고 먼 바다를 건너 한국에 상륙하면서 뜻은 사라지고 껍질만 남았다. 한국은 겉만 적당히 흉내 내다가 정부정책으로 퇴색되고 말았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의구심으로 시작해 읽는 내내 덴마크 사회를 알아가면서 경이로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시스템이 가능할까 고민해봤지만, 해답을 찾기보다는 우리는 행복해지기 힘들다는 결론만 가까워진다. 한국에서는 상호 신뢰도 없고 존중도 찾아보기 힘들다. 정도를 걷는 사람은 바보 취급 당하고, 강자는 약자를 배려하지 못한다. 미래를 향해 나가는 이 시대의 아이들에게 어른대접을 받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내 자식들은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야 할 텐데.

오늘의 책을 리뷰한 '신경질꾼'님은?

도서관에서 살고 싶은 철없는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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