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책오늘의책
  • 미디어 & 기관 추천책미디어 & 기관 추천책
  • 문학상수상작문학상수상작
  • 이럴때이런책이럴때이런책

혼자가 혼자에게

2019년 11월 28일 오늘의 책

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 달 | 2019.09

분류 : 시/에세이/기행

정가
$31.00
판매가
$17.05 (45%↓)
적립금
$0.34 (2%P)

나만 할 수 있고 나만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오직 혼자여야 가능합니다. “왜 혼자냐고요, 괜찮아서요.” 전 세계 100여 개국을 다니며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낸 여행산문집 『끌림』『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와 국내 전국 팔도를 넘나들며 만난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내 옆에 있는 사람』. 세 권의 산문집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병률 작가가 신작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를 출간한다. 이른바 ‘여행 삼부작’을 완성한 이후 5년 만...

상세보기 >

왜 혼자냐고요, 괜찮아서요

 

비와 태풍이 연이어 휩쓸고 간 뒤, 어수선한 어둠이 자리한 시기에 마음이 화사해지는 글을 만났다. ‘혼자’란 단어를 좋아하기에, 단어가 주는 의미보다 그 자체를 사랑하기에 쓸쓸하고 고독하고 외롭단 감정보다 강인하고 단단한 생각으로 작가가 풀어낸 혼자란 세계가 좋았다. 아주 괜찮은 위로는 ‘해주는 게’ 아닌 ‘보여주는 것’임을 숱한 여행을 통해 바라본 시인의 시선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말해주겠다. 우리가 어떻게 혼자일 수 있는가는, 의존적으로 살지 않겠다는 선언으로부터 가능하다고. 도대체 얼마나 혼자 있어 보질 않았으면 혼자 있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그 또한 보통의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p. 122)

 

혼자 해야 할 것들은 어떤 무엇이 있을지 혼자 가야 할 곳도 어디가 좋을지 정해두자. 혼자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혼자 잘 지내서 가장 기뻐할 사람이 나 자신이라는 것도 알아두자. 이것이 혼자의 권력을 거머쥔 사람이 잘하는 일이다. (p. 125)

 

우린 질 좋은 사랑을 주고받기 위해 혼자일 필요가 있다. 혼자는 사랑을 주체적으로 실현시킬 사람들이다. 혼자 떠난 여행에서 먼 곳을 응시하는 청년의 뒷모습은 찬란하기에 바라보게 만든다. 청승맞게만 느껴진다면 그건 마음이 가난해졌다는 증거다. 우리의 마음은 누군가와 함께 위해 자신의 두발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끌려가는 삶과 같이 가는 삶의 결이 다른 이유다.

 

혼자 여행하는 동안, 당장 누군가가 옆에 없어 힘이 드는 건 돌아왔을 때 사랑해야 할 사람을 생각하라는 빈 ‘괄호’의 의미이며, 혼자인 채로 너덜너덜해졌으니 봉합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말이다. (p. 218)

 

인기척이라는 말은 ‘삶이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소리나 기색’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인기척이라는 놀이는 내가 있는 위치를 알리면, 당신이 그곳을 찾아 나서는 행위다. (p. 239)

 

물론 혼자라서 힘들 때도 있다. 곁에 누군가 있었으면 하는 외로움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공백을 느끼는 걸 자각하게 된다면 우리가 채워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도 자연스레 깨닫게 되는 법이다. 그가 말한 ‘인기척’이 내 존재를 티 냄으로써 상대가 나를 찾게 하는 것이라면 우린 혼자만의 소리를 연구해야 한다. 이 소리가 ‘나’라는 인간이 내는 소리임을. 상대가 단번에 ‘너구나!’ 하고 고민 없이 뛰어올 수 있게끔. 우린 자주 티 내고 싶어 안달 나니까.

 

좋아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모두가 혼자, 시간을 돌아가서 어느 한 결승점에 도달할 수 없다는 면에서 그 둘은 어렵다. 좋아하지 않고 살기도 사랑하지 않고 살기도 어렵다. 그 둘의 미묘한 뒷면과 뒤끝은 분간하는 일까지도 여전히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둘의 세계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태를 산다면 삶을 방치한 채 꽤 오래 지루하게, 시간을 죽이는 일에나 매달려야 한다는 것도 우리는, 사실 모르고 있지 않은 것이다. (p. 21)

 

혼자라는 발음이 입을 통해 발설되는 순간부터 세상의 공격은 시작된다. 요즘처럼 혼자란 키워드가 대두되는 상황에도 어김없이 금지어처럼 ‘아직 덜 자라서’, ‘뭘 몰라서’, ‘그래도 같이 해야지’란 부수적인 말이 붙어 ‘혼자’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혼자는 혼자라서 괜찮고 혼자라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그 마지막은 ‘사랑’이란 종착지에 가닿기 위해서란 걸 아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혼자라서 좋은 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나는 지금이 딱 괜찮은 상태라고. 질문이 많은 건 답이 나에게 향해 있다는 것이니까.

 

 

오늘의 책을 리뷰한 '해핑'님은?
반디앤루니스 월간 서평 이벤트 “10월의 리뷰어”에서 ‘참 좋은 리뷰’에 선정되었습니다.

오늘의 책 메일링 서비스

오늘의 책을 친구에게 추천하기

싸이월드 공감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덧글 [ 0 ]

등록하기

오늘의 책 전체보기

이전이전

2 0 2 6 1 0

다음다음

2026년 10월 오늘의 책 입니다.

GO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28

29

30

1


일상의 유토피아

2


평생 월급을 만드는 저수지 투자법

3


그곳에 아이는 없었다

4


슬픈 행성

5


은둔

6


한국 교회 트렌드 2027

7


루미너스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

미디어&관련기관추천미디어&관련기관추천

more

문학상추천문학상추천

mor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