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6일 오늘의 책
라즈웰 호소키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09
분류 :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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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책의 주인공인 이와마 소다츠는 평범한 회사의 영업담당 셀러리맨이다. 일 끝나고 마시는 가벼운 술 한잔, 기분 좋은 안주, 술자리의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술맛을 돋아주는 사계절 풍취 등을 좋아하?는, 일상의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소박한 애주가이다. 소소하고, 담백하고, 따뜻하고 때론 가슴 뭉클하게~ 하루하루 지쳐가는 우리네들의 마음을 녹여줄 소다츠의 즐거운 술 사랑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돈을 번다는 것은 곧 밥벌이다. 번 돈이 남아돌아 방석으로 만들어 깔고 앉을 정도가 아닐 바에야 대부분의 인간은 결국 밥을 먹기 위해 돈을 번다. 번 돈을 거의 먹는 데 쓴다. 먹어야 살 수 있고, 살자면 먹어야 하는 것이니. 돈 없으면 ‘굶어 죽는다’라거나 군식구가 생기면 ‘입이 더 늘었다’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도 과장은 아닌 셈이다. 먹는 것은 이처럼 생존의 문제다. 살아 있는 한 이 몸뚱이는 어떤 식으로든 밥값이란 걸 치러야 할 테고, 그런 삶의 지속을 예감하면 몹시 서글프다. 하지만 인간은 행복을 구하는 동물이다. 또한, 필요한 만큼만 갖는 다른 종과 달리 필요 이상을 탐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인류 역사상 비극을 초래하기도 했던 이 몹쓸 본성은, 그러나 얼마 간 성과를 거두었다. 빈속이나 채우자고 먹는 것이 아니라 저 좋으라고 먹는 식(食)의 발견이 있었으므로. 필요 이상의 음식, 필요 이상을 감수하고도 기분 좋아지는 음식. 나에게는 바로 술이다.
늘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술이라면 쳐다보지도 않아야 할 만큼 최악의 기억이 얼마나 많은지. 헌데 따지고 보면 다 결과론적인 이야기다. 사후 판단 없이 순간만을 보자. 사실은 ‘지금 여기’의 술 한 잔, 안주 한입, 헛소리 한 토막에도 얼마나 즐거웠던가. 내 몸뚱이는 그때 그 기분을 다시 맛보고 싶어 한다. “술을 마신다 함은 결국 술을 마실 때 느끼는 그 ‘기분’을 맛보는 것이 아닐까? 그럼 그 ‘기분’이란 대체 무엇인가, 조금 더 깊이 파고들어 보자면 그것은 곧 술이나 술자리가 내뿜는 ‘기(氣)’라 이 말이다. 술 못하는 사람이 술자리에 동석해서 흔히 하는 말이 있지 않던가. “술은 못하지만 분위기는 좋아한다.” 바로 그거 말이다, 그거. 술은 못해도 술이나 술자리가 발산하는 ‘기’를 마신다, 그 점은 사실 술꾼 또한 다를 바가 없다. 술을 마시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기’를 마신다는 이야기다.”(6쪽, 《술 한잔 인생 한입 1》 중에서)라고 쓴 어느 애주가처럼.
어느 애주가란 라즈웰 호소키. 《술 한잔 인생 한입》을 그린 장본인이고, 이것은 당연히 술에 관한 만화다. 만화가의 분신이랄 수 있는 주인공 이와마 소다츠는 영업담당 샐러리맨. 평범해 뵈는 그의 일상이 현재 8권에 달하는 만화로까지 재미나게 이어지는 것은 다 술 덕분이다. 퇴근 후에는 동네 술집에서 한잔, 주말에는 열차 도시락, 봄에는 벚나무 아래에서의 음주, 여름에는 시원한 맥주, 가을에는 고등어 소금구이, 겨울에는 냄비 전골과 데운 술을 선보이는 식으로 에피소드는 끝이 없다. 아마도 이와마 소다츠가 살아 있는 한 말이다. 이것을 누구나의 삶에 적용한다면 어떨까? 살아 있는 한 밥벌이와 삼시세끼로부터 자유롭지 않겠으나, 살아 있다면 예컨대 퇴근과 주말과 사계절이라는 ‘지금 여기’가 주어지는 법이니.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밥 이상의 것을 발견한다면, 술이 아니라도, 무엇이든, 맛볼 수 있다면! 백일몽처럼 짧은 그 행복이 인간을 살게 하리라. 살고 싶게 하리라.
어휴, 어디 먼데로 훌쩍 떠나고 싶다. 마침 가을 행락 시즌이 한창인데, 왜 난 이렇게 매일매일 만화나 그리면서 집구석에 틀어박혀 지내야 하지? (…) 그래도 가끔은 어디 온천 같은 데 가서 느긋하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 사람이 없어 꼭 우리끼리 전세 낸 것만 같은 노천탕. 큼직한 화강암 사이로 온천 특유의 침전물을 살짝 머금은 맑은 온수가 콸콸 솟는 것이 아주 그만이지. (…) 그리고 목욕을 마치고 나오면 만사 제쳐두고 일단 맥주부터 마신다. 차갑게 식힌 맥주를 냉장고에서 꺼내 뚜껑을 따고 단숨에 꿀꺽꿀꺽. (…) 다음에는 이 지역 특산, 산란기 은어 소금구이랑 산채 전골, 미시마 대신사 근처 냉수에서 키운 뱀장어 양념구이, 멧돼지 냄비요리, 그리고 후지 들판에서 정성껏 기른 토종 쇠고기 석쇠구이, 기타 등등…… 그런 산해진미가 한상 가득 보란 듯이 나오는 거야!
“캬~ 이런 게 사는 거지.” (86쪽, 《술 한잔 인생 한입 2》 중에서)
- 컨텐츠팀 에디터 희진 (hebong2000@bandinlun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