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6일 오늘의 책
뤼트허르 브레흐만 | 김영사 | 2017.09
분류 : 경제/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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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거 사람들이 그토록 꿈꾸던 모든 것은 이미 실현되었다. 그러나 당신이 여전히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유토피아가 맞다. 적어도 이상향을 꿈꾸던 전통적인 철학자들에게는 말이다. 200년 전에는 94%의 인구가 극빈자였고, 1980년대에는 44%, 현재는 10%만이 극빈자로 구분된다. 중세 이탈리아의 도시국가에서는 군주마저도 가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디에서건 배고팠고, 그래서 굶어 죽었으며, 열악한...
여행 중에 관광명소에 적혀있는 낙서로 눈살을 찌푸린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다. 대부분 ‘누가 언제 다녀왔다’는 내용들이다.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게시하거나 기념품을 구매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수단은 다양해졌다. 남는 것은 자랑스럽지 않은 그들의 이름과 흠집으로 아름다움에 상처를 입은 문화재뿐이지만, 일부 관광객들은 자신들의 흔적을 새기려는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행동의 심리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최근에 종영한 <알쓸신잡 시즌 1>에서 유시민 작가도 대관람차에 적혀있는 낙서를 보며 같은 의문을 가지자, 김영하 작가가 입을 뗐다. “사랑이란 감정도 불안정하고 자아도 불안정해요. 그러니 안정되어 있는 곳에 새기는 거죠.” 출연진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나 역시 고개를 끄덕였던 명쾌한 답변이었다.
나이가 들어 다양한 경험을 해도 개인의 자아는 불안정하다. 수많은 변수가 첩첩산중으로 주변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특정단어로 자신을 규정하고자 한다. 다채로운 자신만의 색깔을 유한한 특정 단어로 표현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념대립과 정쟁의 주제가 되는 ‘-주의자’로서 정체성을 드러내는 경우 한 사람의 가치관과 인격은 배제된 채로 평가받는다. 특정 정치와 종교가 형성한 틀 속에서 한 개인을 판단하는 잣대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표현의 자유가 폐쇄적인 사회일수록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종교관을 드러내는데 소극적이다.
인류는 과거에 비추어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 새로운 기술은 인간의 수고를 덜어줬고, 제품의 생산성은 날이 가면 갈수록 향상되었다. 생산효율성이 증대되면서 경제규모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사람들은 과거를 사회와 기술의 진보가 인류의 삶을 지혜롭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했다. 이는 인간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명체라고 생각하는 믿음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하지만 인류의 진보가 매번 공동체의 삶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인류 발전의 이면에는 문명의 혜택 속에 누군가의 눈물과 좌절이 가려져 있었다. 나는 공허한 하늘로의 외침은 실현 가능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소모적인 갈등만 야기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현실성 있고도 점진적인 방안을 물색해야 한다. 설득력 없는 급진적인 변화는 반발만 살 뿐이다.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추구해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나는 스스로를 ‘현실주의적 이상주의자’라고 부르기로 했다.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은 현실주의자를 자처하는 저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설명서다. 주 15시간 노동, 보편적 기본소득 그리고 국경 없는 세계를 비롯한 진보적인 담론을 담고 있다. 저자가 제기한 문제의식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할 수 있었지만, 그의 주장들이 단기간에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연구결과에서 산출된 수치와 결과에 함몰된 나머지, 현실적으로 개개인이 느낄 수 있는 감정과 불안감 그리고 현존하는 반론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 부분을 보완했더라면 독자에게 조금 더 현실적인 담론으로 다가섰을 것이다. 주장은 저자의 친구가 말한 대로 '하늘 위에 궁전을 짓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본소득에 대한 단편적인 언론보도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독자들에게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은 진보적인 경제담론을 접하기 좋은 인문서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인호베이션'님은?
세상의 모든 것을 즐기며 살고 싶은 20대 대학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