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5일 오늘의 책
장진수 | 오마이북 | 2014.06
분류 : 사회/정치/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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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진실을 향한 용기!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불법 사찰 증거인멸에 휘말린 장진수의 최후 고백 비열한 권력의 밑바닥을 폭로하기까지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 검은 권력의 부조리극에 휘말린 한? 공무원의 최후 고백 2012년 2월, 민간인 불법 사찰과 증거인멸에 청와대가 개입한 사실을 용기 있게 폭로해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던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 권력의 덫에서 빠져나와 진실과 양심의 편에 섰던 그가 ...
권력을 쥔 사람들은 불법과 불의를 은밀하게 저지른다. 그것을 밝혀내는 일은 어렵고 더욱 은밀하다. 딥스로트(Deep throat, 익명의 내부 고발자)라는 FBI 직원은 〈워싱턴포스트〉 기자에게 은밀하지만 엄청난 정보를 주었다. 정보는 폭로되고, 닉슨 대통령은 권좌에서 물러났다. 이것이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이다.
2008년, 한국에서 벌어졌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은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과 아주 흡사하다. 정부의 비밀 사찰단은 정부에 비판적인 의견을 낸 사람들을 불법적으로 감시했다. 심지어는 개인의 생활이 망가질 정도로 압박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감히 벌어질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이 거대한 사건에 휘말려 중심에 섰던 인물이 장진수 청와대 전 주무관이다. 장진수가 용기 있게 고백하지 않았다면,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은 영원히 묻혀 버렸을 것이다. 그는 시대의 의인이다. 그러나 정의로운 길을 선택한 사람에게는 실직을 비롯한 혹독한 시련이 뒤따랐다.
‘블루게이트’는 정부, 정치권력과 관련된 대형 비리 의혹사건을 뜻하는 ‘게이트’와 ‘블루(blue: 파란, 우울한)’의 합성어다. 한편, ‘블루’는 청와대를 뜻하는 블루하우스(BH)이자 장진수 개인의 우울하고 힘들었던 시간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타인의 인생은 어떻게 되든 안중에 없었다. 한 사람의 가정이 파괴되고 삶이 몰락할 수 있는 일인데도, 그들은 자신들의 안위만을 위해 부하직원을 철저히 이용했다. 참으로 사악하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그들에게 나는 사람이 아니라 일개 소모품처럼 보였을지 모를 일이다. (100쪽)
장진수는 ‘블루게이트’와의 첫 만남부터 증거인멸, 검찰 수사, 재판, 그리고 진실 폭로 이후의 과정까지 직접 보고 듣고 느꼈던 일을 아주 자세히 썼다. 이 책을 읽는 이가 사건의 깊숙한 진실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정의와 상식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다시 권력에 속는 억울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는 가슴 한편에 응어리진 어두운 기억과 상처를 훌훌 털어버리려 했다. 2010년 7월 이후 멈춰버린 인생의 시곗바늘을 다시 힘차게 돌리고 싶었다. 이 책은 권력에 속박돼 있던 한 공무원이 양심을 되찾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은폐된 진실을 공개하는 것만이 아니라 한 인간이 영혼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는 부끄러움을 깨치고 양심의 자유를 만끽했다.
결국 폐지됐던 암행감찰반은 5개월 만에 공직윤리지원관실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활했다. 하지만 본연의 임무인 공무원 비리 감시는 뒷전이었다. (...) 나는 우연히 그곳의 말단 서무로 일하며 그들의 잘못된 흐름에 이끌리다 결국 공직을 잃고 말았다. 참으로 형편없는 정부, 형편없는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 이런 사람들이 국민의 안위와 나라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으니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는 분통이 터져 나오는 것도 당연했다. (42~43쪽)
장진수는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2004년 7급 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요즘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려면, '3대가 공덕을 쌓아야 가능하다’는 농담이 있는 만큼 그가 7급 시험에 합격하여 공무원으로 임용된 일은 그야말로 큰 경사였다. 칠순 넘은 부모님도 그를 자랑스러워 하셨다. 2005년, 공무원에 임용된 후에도 그는 괜찮았다. 그는 상당한 권력이 모인 국무총리실에서 나름 승승장구하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행운 뒤에는 ‘불행의 습격’이 바짝 숨어 있었다. 그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하 지원관실)에 발령되면서 습격은 시작됐다. 지원관실은 공직자들이 선망하는, 그래서 장진수 역시 갈망하던 곳이었다. 처음엔 그 행운이 즐거웠다고 한다. 공직자의 비위를 조사하는 암행 감찰 부서이니 오죽하겠는가. 그러나 그곳에 기대했던 행복은 없었다. 상상도 못 한 엄청난 불행만 있었다.
‘이렇게 피하는 건 정말 아닌데… ….’ 검찰에 출석해 사실대로 모두 이야기를 해버리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내 인생을 맡겨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러나 신 나게 뛰어노는 어린 두 딸을 보니 갑자기 간이 콩알만 해졌다. 내가 저 아이들을 앞으로 제대로 먹여 살릴 수 있을까. 또 부모님께는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 하루하루가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164쪽)
한편, 장진수의 양심선언에 대해 일부에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따지고 보면 그 역시 아주 '성실하게' 이 범죄 은폐 과정 초기에 임무를 다하지 않았느냐는 반론이다. 실제로 장진수는 자신이 상관으로 모셨던 '공무원 범죄자'들의 요구를 충실히 따랐다. 컴퓨터 기록을 삭제했고, 문서를 하기했고, 검찰 수사 과정에서 모의한 것처럼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는 왜 양심을 선택하게 된 것일까. '공무원 범죄자'들 장진수의 입을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에게 5만 원 신권을 압착 밀봉한 이른바 '관봉'(조폐공사가 신권 지폐를 한국은행에 납품할 때 사용하는 돈 묶음) 5천만 원을 전달한다거나 공기업에 일자리를 만들어 주겠다고 유혹도 했다. 장진수는 이 모든 유혹을 끝내 다 뿌리쳤다.
영화 < 변호인 >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군의관 윤성두는 학생들의 고문 주장을 거짓으로 몰아가는 국가 권력의 조직적 은폐에 맞섰다. 장진수처럼 어렵게 진실을 폭로했다. 하지만 그는 곧 국가 권력의 힘에 강제로 끌려 나갔다. 윤성두 중위가 이후 감당해야 할 고난을 상상하며 관객들은 분노와 울분을 느꼈다.
양심선언 이후 장진수가 겪는 고통을 읽다 보면, 나 또한 가슴이 아프다. 만약 그가 그들의 제안대로 '관봉'을 받았다면, 그래서 그들과 한패가 되어 계속 거짓을 일삼고, 그 대가로 더 많은 돈과 공기업 직장까지 알선 받았다면 그는 어떻게 됐을까. 그랬다면 지금처럼 경제적 핍박이나 정신적 고통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정말 지금도 후회하지 않을까.
그의 용기 있는 고백이 아니었다면, 사건의 진실은 영원히 묻히고 말았을 것이다. 물론 대가는 가혹했다. 하지만 그는 진실했기에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 그리고 진짜 공무원으로 거듭났다. 한 인간이 알을 깨고 정의롭지 못한 권력의 올가미에서 벗어나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어느 영화보다 더 극적이다.
진실에는 그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는 진한 향기가 있고, 사람들은 그 향기로움을 본능적으로 갈망한다. 그 앞에서 아무리 잔꾀를 굴리며 온갖 논리로 무장한다 해도 꾸며낸 거짓은 이내 들통이 나게 마련이다. 역겨운 냄새를 내밀어놓고 향기롭다고 우기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114쪽)
오늘의 책을 리뷰한 ‘써니21’님은?
소박하게 먹고, 가진 것을 줄이기, 이방인으로서 겸손하기, 모든 것을 새롭게 보기를 실천하며 늘 여행자의 마음으로 일상을 살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