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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인간

2020년 5월 25일 오늘의 책

시험인간

김기헌, 장근영 | 생각정원 | 2020.03

분류 : 사회/정치/법률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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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은 몇 등급의 인간입니까? - 사회학자와 심리학자, 시험중독에 빠진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진단하다! # 5살 아인이는 매주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 과외를 하고 있다. 친구들과 놀고 싶지만, 영어유치원에 가면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말에 꾹 참고 있다. # 10살 새롬이는 모 대학 부설 수학영재교육원에 입학하기 위해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원으로 간다. 벌써 6학년 과정에 들어갔지만, 최소 중3까지는 미리 해두어야 합격할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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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

 

시험 공화국 대한민국에서의 삶은 시험으로 시작해 시험으로 끝난다. 뭐든지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면 시험을 봐야 하며, 대부분의 일자리도 시험을 통해 얻게 된다. ‘모두에게 똑같은 조건에서 시행되는 시험이니 가장 공정하며 객관적’이라는 사회적 합의하에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도 또 누군가를 선발하는 사람도 그 결과를 받아들인다. 과연, 정말 그럴까? 이 책은 시험 만능주의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꼬집으며, 그 안에서 시험에 중독된 우리에게 일침을 가한다.

 

사회학자와 심리학자가 만나 ‘고부담 시험’이라는 렌즈로 우리 사회를 들여다본다. 다양한 사례와 객관적 통계를 바탕으로 명쾌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우리의 민낯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내가 1등이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넘어서야 하고, 내가 뽑히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떨어져야 한다. 이렇게 냉정하고 참혹하기까지 한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시험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공정’과 ‘객관’이라는 탈을 쓰고 우리를 ‘경쟁’하게 만든 시험은 서로를 ‘불신’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우리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시험이 실제로는 공정하지도, 객관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적으로도 굉장한 손해이다.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자본은 타인에 대한 신뢰다. 어려울 때 도움을 받고, 함께 어떤 일을 도모하려면 일단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데 신뢰는 도움을 주고받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신뢰와 협력은 동전의 양면이다. 반면에 고부담 시험은 협력보다는 경쟁과 배신을 유도한다. 고부담 시험이 일종의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기 때문이다. _본문 中

 

하지만 우리는 마치 세뇌되듯이 무수히 많은 시험을 만들어내고, 또 시험에 노출되어 가며 시험의 권위를 만들어주었다. 결국 우리는 시험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까지 시험이라는 잣대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효율성이라는 누구나 혹할 만한 카드를 꺼내 들며 말이다. 이러한 상황은 많은 사람들의 자존감 상실, 패배 의식 등의 문제점을 양산하며 또 다른 사회문제로 자리하게 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순간이다.

 

개인의 능력이나 개성을 숫자로 변환하자 엄청난 가능성이 열렸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능력도 합산할 때 필요한 가중치만 명확하게 알 수 있다면, 시험을 통해 점수로 바꾸면 환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시험의 명쾌한 환산 능력을 한번 맛본 사람은, 다른 인간성에 대한 복잡한 문제들도 시험을 통해 간단한 숫자로 환산하려고 노력하거나 환산할 수 있기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우리 사회는 조금씩 시험의 맛에 중독되어갔다. _본문 中

 

저자들은 결국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실마리를 찾는다. ‘탈시험인간’이 되기 위한 교육과정과 교육 방법의 변화를 제시한 것이다. 정부의 선택, 교육부의 선택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변화이다. 국가 구성원 모두의 합의와 노력이 있어야만 건강한 사회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문제점이지만, 누구 하나 먼저 꺼내지 못했던 우리의 민낯을 이제는 당당하게 마주하자. 그리고 서로 간의 신뢰와 공정, 평등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질서를 우리가 만들어가자. 우리는 점수와 등급으로 평가될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는 존재이니 말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펜벗 10기 mindful'님은?
책을 읽으며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은 그 끝은 알 수 없는 세상의 지극히 일부임을 깨닫습니다. 그 깨달음이 겸손함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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