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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너의 존재감

2012년 5월 24일 오늘의 책

열여덟 너의 존재감

박수현 | 르네상스 | 2011.11

분류 : 청소년교양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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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존재 자체가 버거워서, 존재감이 없어서, 온전히 존재하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십대들의 마음에 밑줄을 긋다! 간행물윤리위원회 우수 저작 및 출판 지원 사업 선정작 요즘 십대들이 가장 자주 입에 올리는 말 가운데 하나가 ‘존재감’이다. 열에 아홉이 ‘존재감이 없어서’ 고민이고, ‘미친 존재감’을 갖고 싶어 애를 태운다. 이들이 말하는 존재감은 인정 욕구에 다름 아니다.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나도 살아 있다는 걸 누구라도 알아주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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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서로를 알아봐주기

 

살면서 누구나 겪는 고만고만한 문제나 고민, 시험 등을 앞두고 나는 주문을 외우곤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내가 죽을상을 하고 고민을 해봤자 바뀌는 게 없다면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시간에 나를 맡겨도 볼 일이다. 시간이 흐르면 내 신경을 팽팽하게 당기는 그 일도 어떻게든 결론이 나기에 내가 더 이상 어쩌지 못할 일에 직면하게 되면 속으로 수없이 되뇌는 말이다. 이 주문처럼 어떤 일이든 반드시 그 끝이 있었고, 모든 일들은 내가 예상했던 최악보다는 늘 나은 상황에서 종결되었기에 나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매우 유용하고 건전한 마음 치유어가 되었다.

 

타인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기 전에는 나의 문제가 가장 큰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존재가 바로 자신인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히기 쉬운 때가 청소년 시절이다. 왕성하게 분비되는 호르몬과 집과 학교, 학원, 사회 등 사방에서 옥죄는 굴레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이 하나 없고, 자신의 마음을 이해 받지 못해 방황하기 십상이다. 여차하면 언제든지 튀어나갈 탁구공 같은 인자를 몸 속 어딘가에 지니고 있는 시기인 것이다. 말없이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존재감이 넘치는 순정이도, 늘 주저리주저리 많은 말을 하는 쾌활한 이지도, 생각이 너무 많아 멍 때리고 있기 일쑤인 예리도 세상을 살아가는 게 쉽지만은 않다.

 

이 아이들에게 선물처럼 안겨진 담임 선생님이 바로 ‘쿨샘’이다. 코 찔찔 흘리는 어린애도 정치인은 거짓말쟁이라고 말하는 세상이다. 그러니 제대로 ‘정치’를 가르치는 일이 쉬울 리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쿨샘은 민주주의만 제대로 알아도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일들이 산적해있다는 것을 참 쉽게도 가르쳐주신다. 민주주의 세상에서 당당한 99프로로 대접받으며 살 수 있도록.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일 또한 머무르지 않고 결국 다 지나간다는 사실도. 

 

쿨샘은 스스로의 존재감이나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방법으로 다가선다. 바로 마음 일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나를 이해하고 다독여줄   누군가가 있다는 건 참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없어서 외롭고 괴롭다면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걸어 아프고 힘든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는 것만으로도 다시 세상에 나아가 살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쿨샘은 아이들로 하여금 마음 일기를 통해 이점을 깨닫게 하고,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음으로써 한층 가벼워진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현실에서의 선생님들은 과거에 비해 학생 수가 절반이나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을 토로한다.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아이들 다루기가 더 힘들어졌으며, 교과서를 통해 할 수 있는 건 단순한 지식 전달에 불과한 요즘이니까. 하지만 쿨샘과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멍했구나, 답답했구나, 두렵구나, 화가 났구나... 현재의 마음에 단 한마디의 호응만 곁들여도 마음의 빗장이 살며시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이들과 마음으로 이해하고 인정받으며 진정한 사제지간의 정을 나누고 싶다면 선생님들부터 마음에 대한 공부를 했으면 하는 이유다.  그렇게 된다면 막연히 버릇없는 아이들, 제멋대로인 아이들, 끈기 없는 아이들이라고 단정 짓고 교정을 목적으로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그저 좋은 성적을 유지해 좋은 학교와 직장을 얻는 도구로 학교와 선생님을 대하는 아이들이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서 만남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학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책을 읽고 나도 내 마음이 어떤지 생각해 보았다. 온전한 나, 가족과 함께일 때의 나, 교회 안에서의 나, 마을 안에서의 나, 각종 단체 안에서의 나의 마음은 모두 다르다. 즐거운 나도 있고, 부담스런 나도 있고, 뿌듯한 나도 있다. 좋은 마음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언짢은 마음은 관계 속에서 무리 없이 해결되기를 바라며, 나와 자주 만나는 아이들의 마음은 어떤지 꼭 살펴볼 것을 다짐해본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얼~쑤’ 님은?
사람도 이름도 너무 심심해서 스스로 재미있고 신명나게 살자고 다짐하는 의미에서 닉네임을 얼~쑤로 지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삶이 예전보다 더 즐겁고 활기로 가득해졌고요.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저를 떠올릴 때면 늘 책과 함께 하는 모습이었다고 할 만큼 책을 좋아하는데, 아이가 태어나고부터는 더 폭넓은 독서를 하게 되었고, 아이가 자라면서는 아이보다 한 단계 앞선 책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동화책과 더불어 청소년 소설을 즐겨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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