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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가도 좋을 여행, 유럽

2019년 4월 23일 오늘의 책

언제 가도 좋을 여행, 유럽

다은 | 피톤치드 | 2019.02

분류 : 여행/취미/레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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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여행자의 좌충우돌 유럽 여행기 갚아야 할 빚은 많지만, 일단 떠나자! 런던, 암스테르담, 델프트의 속속들이 정보를 담다 이 책은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여행 에세이다. 보통의 여행서는 여행 전문가들이 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여행 초보자다. 망설이고 낯가리고 목소리마저 낮고 작은 수줍음 많은 여자에게 여행은 쉽지 않은 일. 거기다 해외라니. 다행히 그의 곁에는 함께하는 남편이 있어 망설임 끝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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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여행자의 유럽 여행기

 

나는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니나, 여행지에 관한 관심은 많다. 똑같은 사람 사는 세상임에도 산 하나만 건너도 말이 다르고, 강 한줄기만 건너도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유럽, 정말 궁금했다. 주변에서 다녀온 사람이 있기도 했고. 어쨌든 이 책은 가볍게 읽기 좋았다. 잠깐 버스에 앉아서 몇 분, 약속 시간 전 몇 분. 그렇게 자투리 시간 속에서 유럽의 공간을 느끼며 하루 정도가 지난 것 같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유럽의 분위기, 그중에서도 저자가 다녀온 런던, 암스테르담, 델프트의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개개인 모두가 다르기에 이 책에 담긴 분위기도 다른 사람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도전하는 여행자’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아마 우리가 처음 여행한다면 저자처럼 다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글 내용 중에 괄호()를 사용하여 정보를 주거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나는 이런 방법 덕에 책을 읽는데 지루하지 않았다. 가령 브릭 레인 마켓( Brick Lane Market)에 너무 일찍 가서 (직원들보다도 더 부지런히 움직였으니 말 다 했지.)라는 표현이나 콜롬비아 로드 플라워마켓(Columbia Road Flower Market)의 내용에서, 먼저 갔던 브릭레인 마켓과 달리 황량한 분위기를 느껴 (너무 일찍 가서…)라는 표현을 보면 마치 여행 갔다 온 친구가 이것저것 말하다가 웃기려고 하는 말 같이 느껴진다.

 

저자의 솔직한 내용을 담았다. 가고 싶었던 명소에 왔는데, 바람이나 시설 사정으로 인해서 보지 못하면 아쉬웠다고 하고, 보지 못한 명소에서 또 새로운 볼거리를 찾고 그런 감정들을 담는다. 그래서 편하다. 전문 여행가의 내용에서 항상 성공적인 장소들만 나와, 이슈가 되는 것만 설명하는 것과 달리 저자는 자신이 좋아한 화가 ‘고흐’의 흔적을 따라서 또는 명소답게 수많은 관광객이 있는 모습들에서 어디서 찍을까 하는 고민까지 분명 전문 여행가였다면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할 만한 내용에 따라서 움직이겠지만, 저자의 내용은 저자라는 그 사람의 기록물로서 정말 주변 사람이 다녀온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St. James' Park)에서 있었던 일이다. 저자가 런더너(Londoner)처럼 행동하고 싶어 공원에서 샌드위치와 코카콜라를 가지고 공원에서 쉬는 장면인데. 공원에 있는 거위들이 ‘뒤뚱뒤뚱’ 걸어오길래 저자가 샌드위치를 나눠주는 것이었다. 근데 그걸 보고 다른 거위 무리가 몰려와 도망치듯이 저자가 벤치로 피신하는 것인데, 내가 모르는 도시에 갔을 때, 나도 그 도시의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던? 알게 모르게 티가 나는 모습들을 보이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여행은 자신과 수많은 타협 아니던가, 내가 여기서 얼마를 사용하고. 내가 여기서 잠깐 쉬면 어디는 못 갈 텐데 등 책에 그러한 내용이 스스럼없이 담겨있다. 여행 계획을 짜면, 전체적으로 철저하게 짤 때도 있지만 그 일정 속에서 하루 또는 몇 시간 정도는 자유여행처럼 다닐 때도 있다. 만약 저자와 같은 장소를 여행하게 되는 독자가 있다면, 수많은 여행자가 가는 명소 옆에 조금은 뜸한 공간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소소한 행복을 찾아 남들이 모르는 그 장소만의 새로운 공간.

 

마지막으로 저자가 자전거의 천국 암스테르담에서 길가에 있는 자전거의 모습을 보면서 한 말을 마지막으로 끝낸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삶을 일부러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닌, 삶의 작은 행복을 각자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그들에게서 진정한 삶의 여유로움을 느꼈다. 자유로운 삶이라는 게 어쩌면 이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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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월간 서평 이벤트 “3월의 리뷰어”에서 ‘참 좋은 리뷰’에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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