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3일 오늘의 책
홍성국 | 메디치미디어 | 2018.12
분류 : 경제/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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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축사회, 생존전략을 세워라 지난 시절 미래는 늘 밝고 희망적이었다. 현실이 다소 어렵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삶이 크게 향상될 거라고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미래가 암울하고 불확실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기술과 경제적 이권을 둘러싼 싸움이 점점 더 첨예해지고 종교와 패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전쟁 직전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파이의 전체 크기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방위 갈등이 제로섬전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
인간은 스스로 원하지 않았지만 세상에 태어난다. 그리고 삶을 이어가는 동인(動因)으로 ‘희망’이라는 명제가 크게 작용한다.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더 많은 부를 가지며, 더 많은 행복을 기대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미래의 자신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오늘을 살아가는 삶의 자세가 달라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희망이 없는 삶은 어떨까? 질병과 경제적 빈곤으로 지금 보다 더 비참할 것이며 가진 돈마저 없어지면서 더 나락으로 떨어져 버리고 내 수중에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태라면 삶을 이어갈 의미가 있을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자살율 1위의 오명을 쓰고 있는 대한민국의 오늘은 그래서 평온한 듯 보이나 이면에 잠재한 심리적 상처는 큰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
1960~1970년대 경제발전 시기에 우리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희망했고 1990년대 IMF외환위기가 오기 직전까지 대부분 희망은 현실이 됐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의 질을 얻을 것이라는 일념하에 높은 교육열과 투자를 통한 재테크 등에 열중했으리라.
하지만 오늘날 그런 희망은 공염불이 되어가고 있다. ‘뉴노멀’로 표현되는 저성장사회의 등장, 높은 실업률과 낮은 성장률로 인한 상시적인 기업 도산은 결국 급격한 소득 저하와 소비위축을 불러일으키고 빈부격차의 심화, 사회 불만의 폭증 등을 수반한다. 자본주의의 핵심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경제체제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확대재생산을 통해 소비를 부추키고 수요를 일으키는 것에 있다.
대한민국을 돌아보면 지난 1990년대 초중반이 해당되지만 이제 그런 풍요는 그야말로 경제사(經濟史)에서나 회자될 얘기가 될 것이다. 일본의 네티즌들이 유튜브를 통해 80년대 사회상을 담은 코카콜라의 광고를 보고 풍요로웠던 당시 일본을 그리워하며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호황이었다고 얘기하듯 우리 역시 그런 시대를 이미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견강부회라는 반응도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서민층과 자영업자 몰락의 가속화는 갈수록 한국경제의 회복 가능성마저 혼돈 속으로 내동댕이치고 있다. 이제 우리도 저성장의 그늘 속에서 각자도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수축사회』의 저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수축사회’는 경제 침체로 인한 디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나타나는 사회현상을 일컫는다. 저자는 르네상스와 산업혁명 이후 어언 500여년 동안 성장해 온 팽창사회가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로 본격화된 미국 경제침체를 기점으로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한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경제상황은 어떨까? 명확한 것은 우리처럼 수출 주도형 경제성장 모델의 국가는 수출상품을 구매할 여력이 있는 소비자(무역국)가 필요하고 이 소비자는 팽창사회를 통해 얻은 부를 사용할 의사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추세가 수축사회로 전환하고 있고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진단한다. 암울한 미래지만 이 또한 당연히 감내해야 할 몫은 우리다. 그래서 저자는 수축사회 도래 시 생존전략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한다.
저자는 산업혁명 이후 지속돼 온 소비 중심의 경제 체계가 붕괴됐다고 지적한다. 특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I 도입으로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파괴하기 시작하면서 중산층이 무너져 복지 부담은 커지고 소비는 줄어드는 등 양극화가 불가피해졌고 환경오염 방지에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도 연간 100조원 이상 쓰는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이 자금을 복지나 경제성장 재원으로 쓴다면 세상은 여전히 팽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한국은 5년 뒤 700만 명 이상의 베이비 부머가 60세를 넘기는데 재정 적자가 본격화되고 가계부채 극복도 더 이상 쉽지 않단다.
중국도 5년 뒤면 고성장이 멈출 텐데 자유무역이 쇠퇴하면서 한국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특히 지난 노무현 정부부터 이명박-박근혜정부까지 과거의 성장을 기반으로 한 팽창사회를 염두에 둔 경제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문제였으며 이는 문재인정부도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웃 일본의 경우를 보자. 지난 1990년대 부동산 폭락 등 버블 붕괴로 인해 처음 ‘잃어버린 10년’을 운운하던 경기침체가 어느새 30년을 지나며 숱한 정책을 동원해 경기부양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최근 막대한 재원투입을 통해 수요를 진작시키려는 ‘아베노믹스’는 일시적인 호전 징후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미 실패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일본의 길을 전 세계 국가 대부분이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수축사회의 도래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수축사회 진입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5가지 핵심 관점을 제안한다. 수축사회로 인식 전환, 사회 전체를 거대한 생태계로 파악하여 대안 마련, 입체적 혁명, 미래에 대한 집중, 사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비전 등이다. 물론 진입을 늦추기는 하지만 피할 수는 없다고 한다. 우리에게 남은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시한, 즉 골든타임이 5년이라는 저자의 진단은 그래서 더욱 절박하게 느껴진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 종말의 예언이 두려울까? 아니다. 이제 우리 눈앞에 그 마수를 드러내고 있는 수축사회가 종말론보다 더 큰 고통과 절망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크다.
지금의 20~30대는 인생의 대부분을, 40대 후반인 나와 비슷한 세대는 사회생활의 나머지 기간을 수축사회 속에서 살 것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그리고 그 기간은 5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더 많이 고민하고 역사를 통해 해법을 찾는 반면교사를 잊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 이념을 불문한 거국적 세력의 연합과 대책 모색이 필요할 것이다. 아직 우리는 늦지 않았다. 이 책이 부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하나의 마스터 플랜을 만들기 위한 방향타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neodoer'님은?
“무릇, 흔들리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닌 내 마음일 뿐”이라는 불완전함을 책으로 치유해 내고 싶은 소시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