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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보드북 세트 (전2권)

2020년 2월 21일 오늘의 책

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보드북 세트 (전2권)

봉준호 | 플레인 | 2019.09

분류 : 예술/대중문화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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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가 돌아왔다 가장 뛰어난 형태로” (버라이어티 VARIETY)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쓴 각본, 직접 그리고 구성한 스토리보드 세계적 거장 봉준호 감독의 창작 과정과 영화 세계를 묻는 심도 깊은 인터뷰까지! 의 시작이 된 ‘봉준호의 계획’을 낱낱이 살펴본다! 봉준호 감독의 각본집과 스토리보드북이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영화 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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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의 〈기생충〉, 그 기원을 들여다보다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촬영했던 것이 1999년.
일곱 번째 영화 《기생충》을 완성한 올해가 2019년.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을 가진지 어느덧 20년이 되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시나리오를 쓰고, 스토리보드를 그리고, 촬영을 하고, 편집과 녹음을 한다. 이 단계를 꾸준히 일곱 번 반복한 것이 지난 20년간 나의 삶의 전부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위의 과정들을 반복할 수만 있다면, 삶에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_감독의 말 中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서, 개인적으로 올해 보았던 한국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단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다. 다시금 이 영화에 대해 떠올려보면, 사실 《기생충》에서 다루는 계급 간의 갈등은 역사를 관통하는 오랜 주제이지만 봉준호 감독은 그것을 부자와 빈자라는 일차원적 대립만이 아니라 그 안에 기생하는 빈자와 빈자 사이의 처절한 대립에도 주목함으로써 현시대의 계급 갈등을 가장 극적으로 그려냈다. 그 결과, 이 작품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이라는 작품성과 ‘천만 관객’이라는 대중성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었다.

 

이 책은 그 기원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칸 영화제에서의 화려한 수상, 관객들의 열띤 호응 이전에 한 감독이 홀로 어느 카페에 앉아 써 내려간 각본과 스토리보드이다.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 왜냐하면 내게 보다 많은 감명과 영감을 주는 건 언제나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라, 그 결과물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영화를 볼 때는 느낄 수 없었던 작품 자체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그 속에 감춰진 창작의 차원까지도 함께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감독의 말’에서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20년 감독 세월을 돌아보며, 영화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일곱 번 반복한 것이 전부라고 하면서 그 과정을 앞으로도 반복할 수만 있다면 삶에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말한다. 올해 읽었던 박찬욱 감독의 산문에서도 그렇고,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의 산문에서도 이와 비슷한 말이 나온다. 자신의 일을 이처럼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참으로 멋지다. 책을 덮으며, 불현듯 나는 과연 이들처럼 나의 일을 사랑하고 있느냐 질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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