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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는 책방

2016년 6월 20일 오늘의 책

술 먹는 책방

김진양 | 나무나무 | 2015.01

분류 : 시/에세이/기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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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책 소개 맥주가 있는 동네책방 북바이북, 술 먹는 책방 작은 서점이 모두 사라지는 가혹한 현실에서, 동네 작은 서점이 살아 돌아왔다. 심지어 책을 읽으면서 ‘술’을 마실 수 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혼자여도 배고파도 졸려도 찾아갈 수 있는, 술 먹는 책방. 상암동에 가면 ‘양양’을 만날 수 있다. 술을 마실 수 있다. 책을 읽을 수 있다.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김진양은 청춘의 친구처럼 인생의 선배처럼 책방 주인으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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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의 군것질 충전 공간


나는 군것질을 즐겨 하지 않는다. 맵고 짠 음식, 그리고 단 것을 좋아하지 않아 평소 ‘無맛’을 즐기는 터라, 자극적인 맛이 대부분인 군것질거리는 영 입맛에 맞지 않았다. 기껏해야 아무 것도 바르지 않은 식빵 한, 두 쪽 또는 얇게 썬 바게트 정도이다.
그런 내가 유일하게 즐기는 군것질이 하나 있다면 바로 "맥주"다. 맥주가 군것질이 될 수 있을까? 군것질의 정의는 ‘끼니 외에 군 음식을 먹는 일’이라고 하니 맥주 역시 어른의 군것질이다. 게다가 맥주를 먹으면 안주도 따라오지 않는가.


상암동에 술을 파는 북카페가 있다는 이야기를 그 근처에 사는 회사 동기로부터 예전에 전해 들었다. '맥주도 좋아하고, 책도 즐겨 읽는 너를 위한 맞춤형 공간이 아니냐'는 이야기에 웃었더랬다. 당시 내가 상상했던 그 북카페의 모습은 흡사 만화방과 비슷했다. 몇 가지 음료 중에 캔맥주를 같이 팔고 있겠거니, 막연하게 생각하고 말았다. 그 술 파는 북카페, 정확히는 술 파는 '서점'의 이야기를 담은 책 『술 먹는 책방』 은, 어둡고 퀴퀴한 만화방을 떠올렸던 나의 선입견을 한 순간에 날려주었다. 맥주 또한 캔맥주가 아닌 생맥주였고, 만화 대여가 아니라 책을 팔고 있었다. 북 콘서트와 같은 각종 문화 행사도 하고 있었으니 내가 오해를 해도 단단히 오해한 모양이다.

『술 먹는 책방』 은 상암동에 위치한 서점 <북 바이 북>의 주인인 저자가 책방을 시작하고 자리잡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기업 회사원이었던 그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점을 열었다. 일 끝나고 한, 두 잔 마시던 맥주에서 시작하여 마침내 '술 먹는 책방'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과정에서 겪고 느낀 일과 만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커피와 책을 함께하는 북카페는 많은데, 왜 술과 책이 어우러지는 공간은 없었던 걸까? 독서는 맑은 정신으로 반듯하게 앉아서 해야만 올바른 걸까? 저자는 도쿄 책방 투어를 하던 중, 한 서점에서 적당히 술기운이 올라 책을 ‘득템’했던 경험을 이야기 한다. 맥주 한 잔을 손에 들고 느긋하게 서가를 어슬렁거리며 책을 훑어보는 여유, (만취하지만 않는다면) 바람직하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젊은 세대다운 참신한 아이디어와 나름대로의 노력이 엿보여 언젠가 꼭 방문해보고 싶은 서점이 생겼다. 일본 드라마 <심야 식당>의 주인을 닮고 싶었다던 저자처럼, 내 주변에도 그런 휴식처가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저자의 책방과의 다소 먼 거리가 안타깝다. 회사에서는 그나마 멀지 않으니 퇴근길에 잠시 들러볼 수 있으리라.

다만 책방을 운영하며 찾아오는 단골 손님들은 어찌나 다들 그렇게 유명인들뿐인지. 물론 대형 서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독특한 컨셉과 개성으로 살아남은 책방이니, 유명 인사가 단골 손님인 것은 주인이 육안으로 내세울 수 있는 자부심일 것이다. 스트리퍼, 무명 가수, 조폭, 게이 등 사회적 약자까지 품어주는 심야식당의 주인과는 다른 느낌이다. 물론 <심야식당>의 모습을 온전히 좇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책 속에 수록된 사진 속 유명인 사인들이 조금은 거북했다. 소소하지만 깊은 인연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었으면 어땠을까?

‘책맥’. 내가 좋아하는 두가지 군것질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니 이토록 설렐 수가 없다. 출근길에 책이 아닌 핸드폰에 얼굴을 파묻게 된 현대인들이, 퇴근길에는 나처럼 청량한 군것질을 만끽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아가 이러한 공간이 점점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 펜벗 인터뷰

1. 서점을 차리겠다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저자의 용기가 대단하군요.
만약 ninachoi 님이라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현재의 안정적인 삶을 포기할 수 있나요?

언젠가는 제주에 내려가 작은 카페 겸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두어 해 전에는 실제로 부동산 시세를 알아보고 건축을 전공한 친구들을 섭외해보기도 했고요. 저자처럼 바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지만 가끔 그 생각만으로도 일상의 상쾌한 자극이 됩니다. 어느 날 정말 훌쩍, 저도 꿈을 위해 떠나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2. ninachoi님에게 다른 음식도 아닌 ‘맥주’가 본인의 유일한 군것질거리가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대학 시절 유독 ‘낮맥’(대낮에 맥주를 마시는 것)을 즐기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대개 학생들은 공강 시간에 군것질과 함께 티타임을 즐기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그 친구와는 꼭 맥주 한 캔을 나눠 먹곤 했어요. 두, 세 모금의 톡 쏘는 청량감과 적당히 밀려오는 나른함이 참 좋았습니다. 원래 식사 외 군음식은 잘 먹지 않는 편인데, 맥주를 마시면 그때 그 푸르른 기억이 떠올라 종종 찾게 되었고, 유일한 저의 군것질거리가 되었답니다.

3. ‘맥주’와 함께 하기 좋은 책을 추천해 주세요.
굳이 꼽아 보자면, 『맥주의 모든 것』,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 입니다. 무엇이든 이야기를 알고 나면 더 깊게 즐길 수 있는 법인데, 맥주를 마시며 맥주 이야기를 읽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꼭 저 책들이 아니더라도 맥주는 의외로 어떤 책과도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몸의 긴장을 풀고 온전히 책 속으로 푹 빠져들 수 있게 해주거든요. 물론 ‘적당한 양의 맥주’ 와 함께 할 때 말이죠.



오늘의 책을 리뷰한 'ninachoi'님은?
휘영청 떠오른 달을 건져 올리고픈, 이태백 덕후입니다.


| [ninachoi 님의 테마북 – 어른들의 군것질 '술, 그리고 안주']

| 펜벗 큐레이션 Vol.13 '군것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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