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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발견

2017년 2월 2일 오늘의 책

한국인의 발견

최정운 | 미지북스 | 2016.12

분류 : 역사/신화/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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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인의 탄생』, 『오월의 사회과학』 저자 최정운 서울대 교수가 완성한 20세기 한국인들의 근대로의 여정 20세기 한국인들의 근대로의 여정 우리의 비틀거린 반세기 현대사는 원치 않았던 거칠고 넓은 세상을 두루 여행한 역사였다. 우리 민족은, 좌우의 이데올로기들은 말할 것도 없고, 기아와 죽음의 공포에서부터, 전쟁도, 어두운 죽음의 세계도, 부활도, 혁명도, 쿠데타도, 희망의 세상도, 내전도, 계급 갈등도, 인간다움을 회복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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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를 움직인 힘의 정체를 찾아서


이 책의 부제는 ‘한국 현대사를 움직인 힘의 정체를 찾아서’ 이다. 저자 최정운 서울대 교수는 소설이라는 텍스트를 통해 해방과 건국, 한국전쟁, 1950년대, 4.19와 5.16,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의 한국인들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살펴본다. 즉 한국인의 ‘사상’을 탐구한 책인 것이다. 모든 예술이 그렇지만 특히 소설은 허구이면서 시대를 가장 많이 반영한 장르이니, 의미 있는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정말 많은 작품이 등장하지만, 일부만 소개하면 황순원의 『소나기』, 이범선의 『오발탄』, 김동리의 『사반의 십자가』, 최인훈의 『광장』과 『구운몽』,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 황석영의 『장길산』,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철용의 『어둠의 자식들』, 그리고 마지막은 공지영의 『고등어』이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전쟁 시기의 소설 중 박완서 선생의 『그 때 그 산은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이런 작품들을 통해 저자는 그 시대에 한국인들이 무엇에 골몰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또 소설의 주인공이 지식인, 부르주아, 노동자, 호스티스로 바뀌면서 시대를 지배한 사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시골 소년의 첫사랑 이야기로 알려진 『소나기』가 실제로는 소녀로 상징되는 도시 부르주아가 ‘소나기’라는 작은 시련도 이겨내지 못하고 사라져버렸다는 저자의 해석은 ‘충격적’이었다. ‘소설 해석’을 통한 시대 분석 외에도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 시기 대한민국이 얼마나 비루한 나라였는지 통렬하게 지적하는 대목은 도리어 신선하기까지 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읽은 텍스트가 많지 않아 이해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과 높이 평가할 수 없는 작가인 이문열의 작품이 지나치게 많이 소개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의 목적은 작품의 질을 따지는 것이 아니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말이다. 몇 권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결론 중 일부를 소개한다.

우리의 비틀거린 반세기 현대사는 원치 않았던 거칠고 넓은 세상을 두루 여행한 역사였다. 우리 민족은, 좌우의 이데올로기들은 말할 것도 없고, 기아와 죽음의 공포에서부터, 전쟁도, 어두운 죽음의 세계도, 부활도, 혁명도, 쿠데타도, 희망의 세상도, 내전도, 계급 갈등도, 인간다움을 회복하기 위한 죽음을 넘어선 투쟁도, 군사독재도, 민주주의도 경험했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시련을 두루 겪었다. 그렇다고 모든 시련을 섭렵했다고 안도할 수도, 자만할 수도 없다. 자랑스러운 역사라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피와 눈물이 흘렀고, 부끄러운 역사라 하기에는 너무나 영웅적인 투쟁의 연속이었다. 

이 책의 부제에서 ‘힘의 정체’란 일차적으로 20세기 역사의 주인공 한국인을 의미한다. 한편으로 ‘힘의 정체’는 역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현실에 균열을 내고 사건을 만든 근본적인 힘으로서 한국인의 시대정신을 뜻하며, 나아가 시대정신을 담고 그것을 끊임없이 갱신해온 한국인의 내면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 ‘힘의 정체’는 ‘사상’이라는 범주로 합류한다. 그런데 그 ‘힘’이란 당대 현실에 반응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 책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되지만 사실 ‘사상’의 변화가 가장 심대하게 일어나는 때는 세상을 뒤바꾸는 역사적 정치적 사건의 전후 시기였다. 결국 이 책은 사상의 탐사 과정에서 발견된 역사적 현실, 주요 정치적 사건에 대해서도 그 어느 역사서보다 근본적인 이해를 독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초보작가'님은?

서울에서 태어나 세종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사는 물론 모든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작가는 도스토예프스키와 사마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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