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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

2014년 6월 18일 오늘의 책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웅진지식하우스 | 2014.04

분류 : 인문/교양/철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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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단 세 편의 강의가 전 세계 지성계를 뒤집다 “이 시대 중요한 문제들은 모두 옳음과 옳음의 싸움이 될 것이다” ★ 아마존 베스트셀러,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TED 강의 300만 조회 수 ★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BBC, 가디언,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언론들의 격찬! ★ 좌-우를 뛰어넘어 전 세계에 화제를 몰고 온 조너선 하이트의 화제작! 세상에는 다양한 정치적 이념, 종교적 믿음, 사회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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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 바를까요, 알아서 맞추세요



내가 이제껏 각고의 노력으로 공부해온 까닭은
인간의 행동을 비웃기 위해서도,
그것에 동정의 눈물을 흘리기 위해서도,
그것을 미워하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였을 뿐.
- 스피노자 < 정치학 논고 >

 

우리는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없는 걸까? 이 질문은 일반적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것과 다른 문제다. '사이좋게'라는 말에는 '옳고 그름'이라는 도덕적인 마음이 스민다. 만약 인간에게 '옳고 그름'을 가름하는 마음이 없다면,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도 구토가 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도덕적이어서 항상 구토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 갈등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른 마음'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도덕적인 마음(Moral Mind)'이라고 지을 수도 있었다. 인간의 마음이 애초부터 언어, 성생활, 음악(그 외 시중의 인기 도서들이 최근의 과학 연구를 들어 이야기하는 수많은 활동)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듯이, 인간의 마음은 애초부터 도덕을 '행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뜻으로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바른 마음(Righteous Mind)'이라고 짓기로 결정했다. 인간 본성은 본래 도덕적이기도 하지만, 도덕적인 체하고 비판과 판단도 잘한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18쪽)

 

우리는 크고 작은 잘잘못을 따지며 충돌한다. 이를테면, ‘트롤리 문제(trolley problem)의 딜레마’가 있다. 이 딜레마에 따르면 트롤리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선로를 내려가는 중인데, 선로 위에 다섯 명의 인부가 있다. 이때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하나, 다섯 명의 인부를 살리기 위해 선로를 바꾸는 것. 하지만 다른 쪽 선로 위에도 한 사람이 서 있다. 둘, 어떤 한 사람을 선로 위로 넘어뜨리는 것. 결과적으로 다섯 명을 모두 살리려면 한 명이 꼭 희생되어야 한다. 인간은 어떤 행동을 하기에 앞서 도덕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유명한 뇌 연구 결과를 보면, 인간은 도덕적인 판단을 하는 과정에서 의외로 감정을 많이 소비한다. 즉, 판단을 할 때 감정을 처리하는 영역이 훨씬 더 활성화된다는 사실이다. 도덕은 너무나 감성적이다. 도덕적인 판단을 내리는 모습이 마치 코끼리(직관) 등에 올라탄 기수(추론) 같다고 할까? 우리는 무엇이 옳은지 강하게 직감하고 그 느낌을 정당화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마음을 바꾸고 싶다면, 코끼리에게 먼저 말을 걸어야 한다. 조너선 하이트는 바른 마음을 증폭시키는 도덕 심리의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하나, 직관이 먼저고 전략적 추론은 그다음이다. 둘, 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셋, 도덕은 사람을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는 것.

 

도덕적 사고는 유권자의 표를 잡으려는 정치인에게 유용할 수 있다. 선거철이 되면, 서민층은 우파(보수)를 지지한다. 이 모습을 볼 때마다 묘하다. 지지하는 이유 역시 바른 마음에 의해서다. 바른 마음은 여섯 가지 미각 수용체를 지닌 혀와 같다. 도덕성을 기반으로 하는 이론은 최소 6가지다. 배려/피해 기반, 자유/압제 기반, 공평성/부정 기반, 충성심/배신 기반, 권위/전복 기반, 고귀함/추함 기반. 진보주의자가 배려/ 피해, 자유/압제, 공평성/부정, 이렇게 3가지 기반을 중시하는 반면, 보수주의자는 6가지 기반을 모두 활용한다. 유권자는 도덕적 이해에 따라 투표한다. 따라서 정치가라면 피해자를 돌보는 데만 매달려서는 유권자의 표를 기대하기 어렵다. 편협한 도덕성을 주장하는 것은 도덕적 구토감을 일으킬 뿐이다.

 

우리는 때때로 무임승차하는 이들에게 양보를 하지 않는다. 한 개인의 이기적인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다. 이기심을 초월하여 초사회적인 이익을 중시한다. 즉, 나보다는 '우리'를 위해 진정으로 노력을 다한다. 하이트는 인간이 조건에 따라 군집 생물이 되는 것을 가리켜 ‘군집 스위치(hive switch)’라고 말한다. 비유하자면, ‘인간의 90%는 침팬지고, 나머지 10%는 벌과 같다’는 것. 뒤르켐은 개인이 전체의 행동에 따르고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대하여 ‘집단적 들썩임(collective effervescence)’이라고 했다. 하이트와 같은 관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이 사회에 적응하면서 선택한 최선의 결과다. 한편, 인간은 집단성 때문에 이념과 종교 갈등을 갖고 온갖 추악한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바른 마음》은 인간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이해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좀 더 다른 시각으로 탐구한 기록이다. 말하자면, 호모 듀플렉스(Homo duplex: 이중적인 인간). 호모 듀플렉스는 개인적인 이기심과 사회적인 이타심을 교차하여 사고한다. 자신만 옳고 상대방은 틀리다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이쪽은 좋고 저쪽은 나쁘다는 식의 편 가르기를 한다. 하지만 하이트는 사람이 이편저편으로 나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한다. 마음은 집단적인 바름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싸움에서 좀 더 건설적인 방법으로 이기려면, 상대방의 직감을 이해한 후 여섯 가지 도덕 기반의 적절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바른 마음은 '옳음 vs 그름'이 아니라 '옳음 vs 옮음'을 선택할 때 필요하다.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이보다 좋은 느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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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소통하는 글쓰기를 지향하는 독서 중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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