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7일 오늘의 책
테일러 피어슨 | 부키 | 2017.09
분류 : 경제/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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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신화가 종말을 고하는 시대 10년 후,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 과거 블루칼라 생산직 종사자들만의 문제로 보였던 일자리 부족이 이제는 화이트칼라 전문직 종사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때 대학을 졸업해 유망한 전문직에 진입하는 것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해 줄 것만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교사 임용 대란에서도 볼 수 있듯, 전문직 역시 미래는커녕 지금 당장의 현실도 녹록치 않다. 이는 비단 교사라는 특정 직종에만 해당되...
극단의 왕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첫 번째 규칙: 추수감사절 칠면조가 되지 마라.
극단의 왕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두 번째 규칙: 절대로 추수감사절 칠면조가 되지 마라. (95쪽)
추수감사절 칠면조는 태어나서 계속 나아지기는 삶을 경험한다. 깨끗한 환경에서 풍부한 먹이가 주어지는 일이 반복된다. 지금까지의 삶이 안정적이었으므로, 칠면조는 앞으로의 삶도 만족스러울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단 한 번, 11월 네 번째 수요일, 모든 기대는 배반당하고 칠면조는 죽임을 당한다.
『직업의 종말』의 테일러 피어슨은 직업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는 현시점에 과거에 안주하는 자세는 추수감사절 칠면조와 다름없다고 말한다. 근대적인 교육체계는 보통의 근로자를 양성하기 위한 평범한 교육을 시행해왔다. 기존의 직업 체계와 교육 체계가 평범하고 많은 변수를 가진 ‘평범의 왕국’에 속했다면, 현시대는 점점 더 ‘극단의 왕국’에 가까워지고 있다. ‘극단의 왕국’에서는 모든 것을 바꿔놓을 극단적인 변수가 작동한다. ‘남들처럼’ ‘적당히’해서 안정적인 삶을 사는 일은 더 보장되지 않는다.
말하자면, 우리가 안전에 대해 가장 확신하는 순간이 실은 가장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큰 순간이다. 그때는 대개 너무 늦은 순간이다. 살찌고 게을러진 칠면조에게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러니 칠면조가 되지 말아야 한다. (103쪽)
세계는 극단의 변수에 좌우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일어나는 변화도 그러하다. 근래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문을 열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은행권이 모두 출렁인 일도 있었다.
기술이 생물학적 체계(이를테면 우리의 두뇌)보다 더 빨리 발전하고 있기에 우리는 이런 유형의 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오늘날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는 변화다. 직장에 매여서 난해성 영역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개인들에게 그런 변화는 직업 안정성에 엄청난 위협으로 작용한다. 반면 복합성 영역에서 문제에 대응해 나가는 창업가들은 그런 변화를 유용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131쪽)
저자는 변화하는 현시대에 필요한 요소를 ‘창업가 정신’에서 찾고 있다. 저자가 창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것은 미래가 예측불가능하고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기존의 답을 따르는 게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하는 세계를 주시하고, 그 안에서 주도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기회를 잡는 자세가 중요해진다. 저자는 극단의 왕국을 위험이자 기회로 설명한다.
저자는 기회 요소로 생산도구의 대중화, 유통구조의 대중화와 함께 매일 새로운 시장이 창출된다는 점을 들고 있다. 글로벌화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일부가 독점하던 생산수단을 이제는 누구나 소유할 수 있게 됐다. 창업 비용은 낮아졌고, 과거 독점적으로 운영되던 유통채널은 확대됐다.
책을 보고 두 사람이 생각났다.
한 사람은 몇 년 전 한 번 만난 적이 있던 변호사다. 그는 평범한 변호사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음에도 교통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기 위해 1/3~1/2 수준의 수임료를 받으며 3000번 이상의 교통사고 변론을 맡았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전문 지식을 공개하여, 법률 지식이 필요한 사람들이 자신의 사이트를 찾아오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현재는 그 분야에서 손꼽히는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두 번째는 몇 년 전 어느 토론회에서 만난 청년 창업가다. 젊은 창업가는 언론에서 주목할만한 창업가, 성공적인 청년 창업가로 비치는 때에도 자신에게는 1억 원이 넘는 빚이 있었고 직원의 월급도 주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한 지 1년이 더 지나서야 그 빚을 갚았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는 정부는 취업난을 해결할 답이 창업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실제 창업 후 유지율은 현저히 낮고 창업으로 인한 위험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쓴소리를 남겼다.
나는 물리적인 창업만이 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세라서 혹은 무언가의 회피용으로 창업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고 본다. 오히려 자기 전문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는 위의 변호사가 창업가 정신에 더 부합한다는 생각이다.
자기 일의 목적과 의미를 이해하고, 과거에 안주하지 않으며, 앞날을 개척해 가는 정신을 창업가 정신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과거를 보면서 운전을 할 수는 없다.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앞이고, 앞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안개에 휩싸여 있다. 이 안에서 변화를 살피며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직업 종말의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라고 믿는다.
| Editor - 송보배
10rim@bn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