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6일 오늘의 책
최광현 | 부키 | 2012.02
분류 : 인문/교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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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끼리 상처를 주고받을까. 가족과 함께여도 여전히 외롭거나 거리감이 느껴질까. 가족에게 내 감정이 폭발하는 이유는 뭘까. 내가 나고 자란 가족의 아픔이 왜 현재 가족에서도 되풀이될까. 나와 가족을 둘러싼 문제는 자신이 나고 자란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가 원인일 때가 많다. 그때 자신의 가족에게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어떤 아픔이 곪아 있는지 직시하고 공감하다 보면 현재 가족의 문제도, 해결책도 보인다. 가족과 나...
마음 깊숙이 숨겨 놓은 이야기가 언제나 있다. 좀처럼 입 밖에 꺼내는 일 없이 속으로만 앓고 간혹은 그조차도 회피해버리며 아주 자주 아예 모르는 일인 양 무시하려 안간힘을 써야만 하는, 그런 사정들이 있다.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들어진 상처, 어린 날 깊이 파인 후 성인이 되어서도 아물지 않은 채 그때 그대로인 상태로 여전히 아픈 마음의 웅덩이. 그 안에 내가 가장 사랑하고 내가 가장 미워하는 ‘한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여앉아 있다.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나고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며 또 어느샌가 웃음이 비어져 나오기도 하는, 나와 닮은 얼굴들이 그곳에 있다.
가족은 어머니 품속처럼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아득한 둥지,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해 주는 곳이라고 하지만 과연 오늘날 이런 가족이 얼마나 될까. 가족이라고 하면 편안함보다 굴레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족은 나의 힘이 되기도 하고 짐이 되기도 하며, 친밀한 뒤에 미묘한 갈등이 숨어 있기도 하고, 한없이 사랑하다가도 한없이 미워지기도 한다. 가족은 이처럼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4쪽)
《가족의 두 얼굴》은 행복과 불행,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의 동일한 원인으로서의 가족의 실체를 이야기한다. 현재 누군가가 직면해있는 문제는 어린 날 그 자신의 가족으로부터 기인한 것임을, 여러 사례를 통해 제시해준다. 사회생활 중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부부 사이의 갈등과 반목, 해소되지 않는 심리적 결핍과 외로움 등 모두가, 자신 안에 자리 잡은 내면의 상처받은 아이로부터 비롯된다. 하지만 이 사실을 대체로 눈치 채지 못한다. 혹은 마음 안에 숨겨놓은 그 아이를 똑바로 대면하지 않은 채 상대방의 변화와 배려만을 재촉한다. 서로가 각자의 입장만을 강요하니 서로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기에 이른다.
가족은 우리가 태어나 처음으로 관계를 맺는 곳이다. 우리가 가족 안에서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감정을 경험하였는가는 평생 동안 간직될 감정의 채널을 고정시키게 만든다. 어린 시절 경험한 외로움이 평생 지속되는 이유이다. 우리는 가족관계를 통해 인생을 살면서 수없이 형성하게 될 대인관계에 대한 기본적 믿음과 기대를 갖게 되며 이것은 친구, 연인, 부부, 자녀 등 여러 관계 속에서 많은 영향을 미친다. 가족관계는 우리의 인간관계를 찍어 내는 붕어빵 틀이라 할 수 있다. 가족관계가 어떤 틀이었는가에 따라 이후의 수많은 인간관계가 그와 유사하게 만들어진다. (22쪽)
그러므로 문제의 해결은 자신의 원가족으로 돌아가 거기에서 기원한 상처를 들여다보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환경과 상황, 상대방을 탓하기 전에 이 모든 근원에 자기자신이 있을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내가 이러는 이유는 나 아닌 어디에도 있지 않다. “부부 사이나 부모 자녀 간에 생기는 긴장과 갈등을 푸는 열쇠는 다름 아닌 나 자신에게 있다. (…) 지금 느끼는 불안과 분노가 외부 요인 때문이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기인한 것임을 한 번 더 생각하면서 조금은 덜 감정적으로 대응해야 변화가 생긴다.” (253쪽) 다시 말해, 자신의 가장 깊은 상처가 가족과 연결되어 있음을 의식하며 적극적인 가족치료를 통해 자기 회복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 (anejsgkrp@bandinlun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