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6일 오늘의 책
이상운 | 문학동네 | 2014.12
분류 : 시/에세이/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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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죽어가는 초고령 노인을 ‘관리’하고 길들이려는 의료환경에 좌절하고 현실감각을 서서히 잃어가는 아버지의 기저귀를 묵묵히 갈며 언젠가 내게도 무심히 닥칠 늙음과 죽음을 생각하며 보낸 3년 반의? 기록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아프기 시작해 급격히 허물어진 아버지로 인해 죽어가는 인간의 시간을 적나라하게 경험한 아들의 기록이다. 저자 이상운은 제11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고, 현대사회의 인간군상을 예리하게 묘사하는 작품을 주로 썼다. ...
다들 죽음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는다. 특히, 최악의 상황이 자신에게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 청년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노인들마저 그렇다. 그런 일이 비일비재함을 잘 알면서도 자신들의 일로는 전혀 생각해보려 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생각을 늘 달고 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우울해지고 불안해져서 멀쩡한 삶을 망치게 될 테니까. 하지만 때가 되면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자각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65쪽)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는 마지막 여로에 선 아버지와, 그와 함께한 아들의 3년 반 동안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난 후, '노년의 죽음'에 무심했던 지난날을 반성하게 됩니다.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여정에 뒤따르는 고됨을 덜고자 노력할 뿐입니다. 의료기관과 환경, 요양병원과 요양보호사에 대한 무관심이 부른 참사는 되풀이되고 결국 나 자신에게도 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저자는 고령의 아버지가 병석에 눕게 되면서 가족으로서, 보호자로서 겪게 된 일을 덤덤하게 담아냅니다. 슬픔을 과하게 그려내지 않고, 낯설고 불안했던 당시의 경험을 써내려갑니다. 시시콜콜한 추억담보다 생로병사의 극적인 현장에 놓인 저자 내면의 기록이지요. 오늘날 사회의 노화와 죽음을 처리하는 전반적인 시스템을 관찰하고 문제를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고령의 환자는 입원하는 즉시 물리치료사를 붙여 다리 근육이 급격히 무력해지는 걸 방지해야 한다. (51쪽)
믿고 맡기는 병원, 그러나 그 곳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는가?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는가? 수많은 검사를 반복하면서 되려 환자는 지쳐갑니다. 정작 환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이가 없으니 환자 본인이 상황에 부딪히며 이겨내야 합니다. 노인의 경우 근육활동량을 위해서라도 물리치료사가 동반하는 것이 좋지만, 병원은 이를 안내해주지 않습니다. 보호자가 어련히 알아서 하겠느냐며 방관하곤 합니다.
요양병원, 요양보호사의 업무 환경 역시 개선이 시급합니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그들의 업무 환경은 열악해졌습니다. 급여 및 복지 문제도 논해야 합니다. 나아가 그들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루어져야 그들 스스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서비스 차원을 넘어 환자에게 인격적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직업으로서의 간병인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함으로써 요양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자존감도 함께 나아지리라 봅니다. 현대사회는 고령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 정도가 낮으며, 제도적 대응이 느립니다. 누구든 언젠간 노년이 되어 보살핌이 필요하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닥쳐올 노년이기에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입니다.
목숨에 관한 한 우리는 일단 살려놓고 보자는 오래된 타성에 묶여 있는데, 주도권을 쥐고 있는 병원 시스템과 의사들도 이러한 습관적인 흐름에서 벗어날 의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일부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병원들과 의사들은 대체로 환자의 목숨을 살려서 연장하는 데만 주로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때로는 고령의 환자에게까지 생명 연장을 위한 온갖 치료와 처치가 행해지기도 한다. 그렇게 목숨을 연장시켜놓고 마치 감옥의 죄수들을 감시하듯, 모니터로 24시간 죽지 못하게 감시하는 것이다. (중략) 이제 삶을 마무리하려고 하는 사람을 강제로 살려서 인공적인 생명의 감옥에 중죄수로 가둬두는 잔인한 짓이 될 수도 있다. (46쪽)
자연스럽게 노년을 받아들이고 죽음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책입니다. 가는 목숨 오래 연명하는 것이 좋은 걸까요? ‘살만큼 살았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의 고통을 덜어 드리겠다는 이유로 내가 편한 길을 찾는 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사는 것만큼 죽는 것도 어려운 세상입니다. 보다 더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 '죽음'이라는 문제를 부모님과 이야기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의 책을 리뷰한 '솜다’님은?
읽는 것만큼 쓰는 것의 중요성을 안다. 비판적 사고와 감성적 판단력을 키우고자 노력하는 이로 단 한 명의 마음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