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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정치학

2012년 10월 15일 오늘의 책

30대 정치학

김종배 | 반비 | 2012.09

분류 : 사회/정치/법률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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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안철수 현상의 주인공은 안철수가 아니라 30대다! 지금의 정치는 지도자가 끌고 가는 정치가 아니라 유권자가 추동하는 정치다. 따라서 정치를 읽으려면, 나아가 대선의 판세를 읽으려면 반드시 유권자?의 의식과 주권 행사의 양태를 읽어야 한다. 하지만 없다. '박근혜론', '안철수론', '문재인론'에는 유권자가 없다. 다행스럽게도 1970년대생을 탐구하면서 유권자의 의식과 주권 행사의 양태를 조금은 살필 수 있었다. 어떤 유권자가 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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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힘을 보여주세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인물 탐구가 한창이다. 이른바 ‘박근혜론’, ‘안철수론’, ‘문재인론’을 담은 책이 쏟아지고 있다. 나름 의미 있는 시도이긴 하다.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5년의 국정이 달라지므로 대선 후보에 대한 탐구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그 작업에는 한계가 있다. 대선 후보는 객체다. 선택받는 존재이지 선택하는 존재가 아니다. 주체는 유권자다. 유권자의 의식과 판단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대통령상을 정립하고, 그 상이 현존하는 대선 후보를 평가는 잣대로 기능한다.” (13쪽)

 

‘이슈 털어주는 남자’ 김종배는 대선 후보가 아닌 유권자로부터 대선의 판세를 읽고자 한다. 특히, 그가 《30대 정치학》에서 주목하는 이들은 최근, 영화 <건축학 개론>과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등을 통해 사회적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된 1970년대 생들이다. 이전까지 문화・감성・소비 취향으로 상징되며 ‘386세대’와 ‘88만원 세대’ 사이에서 탈정치적 세대로만 해석되어 왔던 그들에게서 저자는 2012년 대선에 주요하게 작용할 유권자의 의식과 주권 행사의 양태를 살펴보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사회적 통념과 달리, 지난 10년 동안의 여러 선거에서 30대가 언제나 가장 진보적인 선택을 해왔을 뿐 아니라 다른 어느 세대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는 저자의 판단에 근거한다. “고도성장기인 1970~19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풍요 세대', 그 탓에 놀기 좋아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오렌지 세대', 의식보다는 취향과 기호에 휘둘리는 '날라리 세대'쯤으로 평가” (48쪽) 되어온 그들이, 사실은 가장 역동적인 방식으로 사회 변화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며 한국 정치 지형에서 유의미한 행보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각종 데이터를 통해 이점을 분명히 한다. 그리고 그들이 이와 같은 사회적, 정치적 성향을 지니게 된 원인을 꼼꼼히 분석한다. 지금의 30대가 거쳐 온 시대의 큰 흐름들을 짚어나가며 1970년대 생들에게 축적된 사회, 정치, 경제, 문화적 경험을 살펴본다. 그들의 삶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신자유주의 흔적으로부터 “신자유주의의 광풍 속에서 움트고, 신자유주의 정책 하에서 벼려진” 그들의 진보성을 읽고, 팬덤과 게임, PC통신과 인터넷 카페 문화에 기반하고 있는 그들의 정치적 양태, 즉 정치의 놀이화 현상을 설명한다.

 

학생 운동이 쇠하고 학회와 동아리 문화가 후퇴한 자리에 취향의 공동체를 구성하며 끼리끼리 모여든 그들이 사회적 소통의 최적의 경험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이버 공간을 통한 사회적 소통이 익명성을 바탕으로 자유분방한 참여를 유도하고, 수평적 관계를 바탕으로 연대의 신축적 확장을 꾀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면 ‘그들’처럼 안성맞춤형으로 소통을 경험한 세대는 없다.”는 것이다. SNS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들의 성향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것이 30대의 힘이다. 지나온 삶을 통해 정치를, 그리고 자신을 ‘리모델링’해온 그들에게서 조심스럽게 희망을 점쳐보는 이유다. “개방화된 정치 집단과 능동적인 유권자가 공동으로 정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정치문화”의 중심에서, “계급의식을 왼발 삼고 역사의식을 오른발 삼아” 시대가 요구하는 선택의 주체가 되어주길, 바라는 것이다.  

 

-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 (anejsgkrp@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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