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4일 오늘의 책
강지영 | 자음과모음 | 2017.07
분류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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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하지만 아름답다…… 삶을 균열시키는 치명적인 비밀을 간직한 아홉 편의 이야기 다양한 이야기 문법과 플롯을 활용한 폭넓은 스펙트럼과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는 강지영 소설가가 『굿바이 파라다이스』 이후 8년 만에 두번째 소설집을 출간했다. 『하품은 맛있다』 『프랑켄슈타인 가족』 『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신문물검역소』 등의 장편소설에서 돋보였던 흡입력 강한 스토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편이 가지는 응집된 이야기의 밀도를...
개의 탈을 쓴 소년과 인간의 탈을 쓴 개가 어울리는 표지를 보면, 강아지와 소년이 등장하는 발랄한 반려견 소설을 예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표지를 넘겨 첫 페이지를 보자마자 말랑한 환상은 산산이 부서진다. 9편의 단편 속엔 실로 ‘차라리 개가 더 낫겠다’ 싶은 인간 군상들이 등장하여 독자의 마음을 후벼판다.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의 적나라한 민낯을 있는 그대로, 때로는 참혹하게, 때로는 아련하고 슬프게 그려낸다. 처음 읽어본 강지영 작가의 작품이지만 이 단편집 하나만으로도 공포 장르 소설의 ‘완소’ 작가로 뇌리에 새겨졌다. 책날개에 인쇄된 작가의 미모에 놀라고 첫 번째 단편의 잔혹하고 그로테스크한 이야기에 놀라고 단편이 거듭될수록 깊어지는 인간적 비애에 놀라게 된다. 공포와 호러, 판타지가 혼재된 9편의 이야기는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완성도와 재미, 그리고 예상치 못한 충격적 결말을 선사한다.
어릴적 즐겨 보던 <환상특급> 혹은 <기묘한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하드코어 잔혹동화’라는 점에서 '편혜영' 작가의 『아오이 가든』도 떠오른다. 『아오이 가든』이 현실과 환상이 혼재된 몽환적 이야기라면, 이 작품은 잔인하리 만치 현실적이다. 이기적이고 잔인한 인간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내보인다.
9편의 단편 모두 독특하고 기묘한 세계를 보여 준다. 때로는 이기적인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에 대해, 때로는 탐욕에 물든 인간들의 잔인함에 대해, 때로는 성정체성과 진짜 사랑에 대해, 때로는 저주에 씌인 잔혹한 운명에 대해, 때로는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때로는 잘못된 인생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에 대해, 때로는 상처받은 자들의 사랑에 대해, 때로는 박복한 인생에 대해. 터부시되어 입에 담기조차 민망하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다루기도 한다.
각각의 단편소설은 한 편의 악몽을 꾼 듯한 진한 여운을 남긴다. 그것은 썩 씁쓸한 뒷맛이다. 아무래도 2017년에 가장 가슴에 남고 오래도록 뇌리에 박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흡입력 있는 단편소설집이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엽기부족'님은?
SF, 미스터리, 공포를 좋아하는 장르문학 덕후 엽기부족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