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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2016년 8월 12일 오늘의 책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 비즈니스북스 | 2015.12

분류 : 자기계발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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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에게 행복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더욱 애를 쓴다. _라 로슈푸코(Francois de la Rochefoucauld) 심플하게, 더 심플하게! 소중한 것에만 집중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이든 남들보다 더 많이, 더 크고 좋은 걸 가져야 행복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작 갖고 싶은 걸 가져도 행복감은 기대한 만큼 지속되지 않는다. 너무 마음에 들어 구입한 물건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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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또 버리고


언제부턴가 쇼핑을 해도 알 수 없는 허기에 시달렸다. 물건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무엇을 사더라도 딱 1g이 부족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손톱만큼의 공허. 그 1g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이트와 매장을 돌아다녔는지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나는 공허의 정체를 깨달았다. 그것은 물질에 충족되지 못하는 마음의 문제라는 사실을.

저자 사사키 후미오는 작은 메모조차 버리지 못한다. 어느 순간 나는 없고 물건만 가득한 공간을 보고 차차 비워내기로 마음먹는다. 최소한의 물건,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살기 위해서 말이다.

‘미니멀리스트’란 정말 필요하고 소중한 것을 위해 물건을 줄이는 사람을 말한다. 이때 물건은 물리적인 것에 한정하지 않는다. 무의미한 일에 에너지를 쏟아붓는 단기적인 에너지 또한 포함된다. 단순히 버리는 행위에 목적이 있지 않고, 줄이고 버리는 과정을 통해 진정 필요하고 잊으면 안 되는 것을 되찾는 일련의 과정이 ‘미니멀리즘’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빛나는 이 책은 무조건 물건을 줄이자고 부추기지 않는다. 나를 둘러싼 수없이 많은 물건 가운데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가늠하는 자신만의 스탠더드를 찾으라고 말한다. 스탠더드는 사람마다 달라서 여기에 어떠한 강요나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 처음부터 완벽한 기준을 마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버리는 과정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고 차츰 물건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물건을 줄여나가면서 과거와 현재를 가르고 엮어 명확한 미래를 준비한다.

소중한 것을 소중히 하기 위해 소중하지 않은 물건을 줄인다.
소중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그 외의 것을 줄인다. (54쪽)

모두 다섯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왜 버려야 하는지,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그리고 버린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마치 버림을 위한 사용설명서 같다. 원제는 『우리에게 더 이상 물건은 필요하지 않다(ぼくたちに もうモノは必要ない)』인데, 나는 의역한 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 단순하게, ‘단순.’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말이니까. 그저 버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번잡을 떨궈냄으로써 중요한 줄기만 남기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인간의 지속적인 소비성향은 미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해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이 물건을 사면, 1년 뒤에도 지금처럼 행복할 거라고 믿는다는 말이다. 경제학에서 다루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다. 아무리 맛난 것도 먹다 보면 질리는 순간이 온다. 만족이라는 그릇이 채워지는 순간, 다음부터는 불만족이 쌓이게 된다. 자꾸 채우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생각해보면 결국 비워진 상태, 온전히 채워지지 않은 상태야말로 완벽한 것인지 모른다. 그것을 물질이 아닌, 마음 이른바 화학적인 것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버릴 때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버려라. 물건을 만들어준 사람에게, 선물해준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아 버린다. 싫다는 감정과 함께 계속 갖고 있기보다는 감사의 마음으로 함께 처분하는 편이 훨씬 아름답다. 버릴 때 들었던 감사한 마음은 물건 자체가 없어져도 마음속에 강하게 남아 있다. 그렇게 해서 남은 물건이야말로 정말 소중한 물건일 것이다. (149쪽)

쇼핑몰에 가면 이렇게 많은 물건에 인류가 압사할 날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 것이 흔하게 쓰이고 버려지는 시대다. 50년 전의 궁핍한 시절은 상상조차 못하겠다. 그러나 어느 누가 그때보다 지금이 행복하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버리고 또 버려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에 혼자 있다면 자신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비워내고 또 비워내야 나에게, 내 삶에 집중할 수 있다. 물질에 현혹되지 않는 삶, 쉽지는 않겠지만 한 번은 꿈꿔볼 법하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luna’님은?

소설가지망생이자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글쟁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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