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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2020년 8월 11일 오늘의 책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이주윤 | 드렁큰에디터 | 2020.06

분류 : 시/에세이/기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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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권씩 만나는 ‘먼슬리에세이’의 두 번째 책 시즌1 [욕망] - 02 [출세욕] 이주윤 [드렁큰에디터의 셀프 인터뷰] Q. ‘출세욕’이라는 키워드와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라는 제목의 매칭이 흥미로운데요. 기획 비하인드를 공개한다면? 먼슬리에세이 시리즈 기획을 막 시작할 무렵, 이주윤 작가님의 신간 에세이를 우연히 봤어요. 제목이 눈에 띄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거 뭐지? 너무 찌질한데? 느낌이 딱 왔어요. 이거 완전 내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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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함까지 솔직 담백하게 풀어놓은 ‘작가’ 이야기

 

요즘은 다른 분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무척 궁금하다. 내가 가보지 못한 그 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발자취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생각하지 못한 세상을 알게 되고, 공감하게 되고, 배우게 된다. 그래서 이번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가 궁금했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가 교육 관련 업계였고, 인터넷 교육 방송을 하는 피디로 잠깐 있었다. 방송국은 아니고 일반 교육 회사에서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 만든 온라인 방송이었다. 교육 대상은 주로 직장인이었고, 내가 하는 일은 작가 섭외와 방송 콘텐츠 만들기였다. 그리고 작가님들의 칼럼을 받아서 뉴스레터를 제작하는 일을 맡았다. 자연스레 각 분야의 수많은 작가님을 만났고, 책을 읽게 되었다.

 

그때 만난 작가님은 다들 잘 나가는 분들이었고, 해당 분야에서만큼은 ‘탑’ 클래스였다. 하지만 함께 일하며 가까이서 본 입장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잘 팔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했다. 반대로 솔직히 책은 별로인데, 마케팅을 잘해서 ‘잘나가는’ 작가로 알려지는 경우도 봤다. 책을 낸다고 다 잘나가고 돈방석에 앉는 건 아닌 것 같았다. 힘들게 책을 내도 이 책의 저자처럼 이름을 널리 알리거나 인세를 많이 벌기는 힘들다고 했다. 책을 내는 게 전부가 아니라 치열한 경쟁에서 자신의 책이 살아남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매대 쟁탈전에 승리해야 하고, 홍보와 마케팅에 힘을 쏟지 않으면 나와 지인만 아는 불운의 책이 되어버리기 일쑤라고 한다.

 

그런 출판계의 상황을 어찌 조금 알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마음에 많이 이해가 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처럼 이렇게 속마음 시원하게 ─조금 찌질한 부분까지도─ 이야기하는 작가는 아직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든다.

 

저자는 누구보다 글쓰기에는 자신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미 책도 여러 권 냈고, 조선일보에 글도 연재하고, 나름 열심히 글을 썼는데 아무도 자신의 이름을 모른다고 불만 가득해 보인다. 저자의 이력을 찾아보니 책을 생각보다 많이 쓰긴 했는데, 딱 한 분야에 집중해서 쓴 건 아니고,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책을 낸 것 같다. 어려운 전문 서적도 보인다. 그리고 글과 함께 그림도 그린다는 저자는 오히려 글보단 일러스트레이터로 더 잘 번다고 한다.

 

저자의 이력도 독특하다. 일단 문예과 출신은 아니다. 예대 그래픽 디자인학과의 졸업했다고 한다. 그리고 곧바로 간호학과에 입학했다고 한다. 사실 이 이력 때문에 이 책이 더 궁금했다. 나와 같은 방랑이구나 싶어서 반갑기도 했다. 나 역시 수많은 방랑의 길을 걸어와서 지금의 일을 하고 있는데, 전혀 전공과도 무관하고, 커리어와도 무관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실버대학까지 다닐 년”이라고 할 정도로 배움의 열정이 대단한 저자의 모습이 내 모습 같기도 하다. 나도 비슷한 말을 듣고 살고 있다. 심지어 저자처럼 망생이의 삶도 살았었다. 드라마에 빠져서 드라마 작가 수업을 듣고, 그림이 좋아서 디자인을 배우고, 글쓰기 강좌를 듣고 코딩도 배우고 마케팅도 배우고 여기저기 정말 많은 걸 배우러 다녔다.

 

책을 읽을수록 나랑 비슷한 점이 많구나 싶었는데 심지어 찌질한 구석도 닮은 것 같다. 그래서 더 좋았다. 자신의 삶을 포장하기는 쉬운데,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까발리는 건 쉬운 게 아니다. 그런 ‘척’하면서 포장하는 게 사람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하게 책이 술술 읽혔다. 역시 글쓰기에 자신이 있다고 말할 만하다. 저자는 수많은 작법 중에서 취사선택하여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술술 읽히는 쉬운 글을 쓰고, 리듬 있게 쓰고, 문단 첫머리에 접속사를 쓰고, 국어사전은 늘 옆에 끼고 글을 쓴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의 글은 아주 쉽다. 그리고 리듬감 있게 지루하지 않다. 그래서 단숨에 책을 다 읽어 버렸다.

 

이 책은 그냥 잘 나가지 못하는 흔한 작가들의 삶을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우리 삶과 전혀 다르지 않다. 다만 내가 모르는 분야에 발 담그고 있는 한 인생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볍게 읽기 좋다. 그냥 ‘이런 삶도 있구나’ 하고 말이다.

 

다만 책의 카피에서는 이 책이 출세욕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런 부분은 잘 못 느꼈다. 저자가 “돈, 돈” 하면서 글을 쓰는 스타일도 아닌 것 같고, 꼭 성공해야지 하는 강한 집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보다는 저자의 작가로서의 발자취를 살짝 볼 수 있는 그런 책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happys88'님은?
책을 통해 다른 이의 삶을 배우고, 리뷰를 통해서 글쓰기를 배우는 중입니다. “배워서 남 주자”라는 생각으로 공부하고 배웠던 것들을 정리하여 블로그에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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