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1일 오늘의 책
조정현 | 을유문화사 | 2017.04
분류 : 인문/교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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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백설 공주는 세상에서 제일 예뻐서 행복했을까? 성냥팔이 소녀는 성냥갑을 왜 일찍 열지 못했을까? “동화로 어른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사유(思惟)를 깨우다!” 안데르센 동화를 알면 에리히 프롬이 보인다? 동화, 차가운 세상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어른들에게 살아갈 힘을 불끈 쥐어 주고, 마음을 단단히 조여 주다! 소설가이자 동화 작가인 저자가 17편의 동화를 인문적 시선에서 낯설게 바라보고, 그 동화에 담긴 주제와 관련 있는 인문...
나는 인문학에 약한 편이다. 그런 내게 『동화 넘어 인문학』은 좀 더 쉽게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줬다. 책은 “1부 동화로 나의 숨은 마음을 읽다”, “2부 동화로 내가 모르는 세상을 풀다” 총 두 부로 나뉘며, 1부에서는 이솝의 「당나귀와 아버지와 아들」 외 7편의 동화가, 2부에서는 프랜시스 버넷의 「소공녀」 외 8편의 동화로 이루어져 있다. 여러 동화들이 제시되는 구성을 따라가며 사뭇 내가 그동안 참 책을 안 읽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17편의 동화 중에 내가 모르는 동화들도 있었다. 에리히 케스트너의 「하늘을 나는 교실」, 전래 동화 「하산 이야기」, 엘리너 파전의 「보리와 임금님」 등등. 게다가 내가 기억하는 내용과 느낌이 다르거나 혹은 이야기보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동화들이 많았다. 즉,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동화들이 아마 스스로가 책을 직접 읽었던 게 아니라 예쁘게 재구성한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접했음을 깨달았다.
책은 한편의 동화와 그 동화와 같은 맥락의 인문서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덕분에 익히 알고 있던 동화들을 좀 더 넓고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TV에서 인문학 강의를 꾸준히 시청하고 공감도 했지만, 인문학에 관련된 책을 읽기엔 여전히 망설여지고 읽을 자신이 없었다. 이번에 『동화 넘어 인문학』을 통해, 익히 알고 있던 동화로 인문학을 풀어 읽으니 쉽게 인문학을 접해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시대의 분위기라던가, 작가의 이력 등 숨어 있는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좀 더 깊게 동화를 들여 다 볼 수 있었다.
어릴 때 읽었던 동화와 어른이 되고 나서 읽은 동화는 느낌이 다르다. 세밀하게 파헤쳐 인문학에 대입해보니 동화가 마냥 지어낸 허구가 아닌 사람들의 일상과 밀접하다는 걸 알았다. 아직도 인문학의 정의는 어렵지만, 조금은 편하게 인문학을 접하는 기회가 됐다. 익숙한 동화들로 더 깊고 넓게 이해하고, 어른이 되어 읽는 동화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나의 삶에 빗대어보고, 지금의 시대상과 비교해서 읽어보고, 반면교사로 이용할 것들과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책의 말미에는 인용한 책들이 열거되어 있는데 인문학은 여전히 힘들지 모르겠지만, 동화들을 찾아 읽어보고자 한다. 앞서 말했듯 모르는 동화도 많고, 책으로 읽지 않고 알음알음 알고 있는 동화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동화를 읽는 방법과 시선이 넓어졌다. 어릴 때보다 더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MoonMoon'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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