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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이블

2018년 4월 11일 오늘의 책

더 테이블

김범준 | 성안당 | 2018.03

분류 :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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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김범준 작가의 첫 번째 감성 에세이 말 하나 때문에 위로가 되기도, 눈물이 나기도……. 베스트셀러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김범준 작가의 첫 번째 감성 에세이 “요리에는 모든 언어가 담겨 있다” 인생사 모든 관계의 시작이 말투에서 시작됨을 이야기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말, 상처를 주는 말로 독자와 만난다. 우리가 날마다 구사하는 언어는 평범한 일상을 삶의 기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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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언어로 삶을 되돌아보다


우리는 해가 뜨고 질 때까지 말의 테두리 안에 있다. 내가 쓰는 말과 상대방의 말 사이에서 나는 한 사람으로 존재한다. 내가 건넨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때가 있고, 상대방이 건넨 말이 나에게 상처가 될 때가 있다. 일상적인 언어는 과거보다 정제되었고,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 한정되었던 말이 과거보다 더 널리 퍼지게 되었다. 도시 사람들이 시골 사람들의 거친 말에 대해 어색함을 느끼는 이유는 시골 사람들이 쓰는 언어가 정제되어 있지 않고, 말의 쓰임새가 주변 사람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지역적인 특색과 제한된 삶의 터전이 언어에 고스란히 배어 나오는 것이다.

 

요리는 재료를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로 만드는 과정이다. 우리의 언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우리는 사랑의 언어를 잃어버리고 경쟁의 언어만 갖고 산다. 나눔의 언어보다는 착취의 언어를 말하며 하루를 보낸다. (6쪽)

 

우리말에는 요리나 식사에 관한 말이 많다. 여유롭지 않았던 과거의 패턴에 맞추어 살아가다 보니, 사람과 만날 때면 식사 이야기가 먼저가 되는 것이다. 물론 그건 가난과 전쟁을 겪었던 기성 세대의 모습이며, 지금 젊은 세대는 풍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식사에 대한 이야기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그 언어의 잔상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관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책에서는 찬밥과 더운 밥을 그 예로 들었다. 나 스스로 말로써 누군가에게 따스한 밥을 대접한다면 상대방도 나를 따스한 눈길로 바라볼 수 있다.

 

‘이유 없음’에도 기쁨과 행복, 편안함과 따뜻함, 그리고 사랑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그냥’이라는 말이 ‘그냥’ 좋아지기 시작했다. (51쪽)

 

돌이켜 보면 그렇다. 우리는 어떤 사물, 사람, 대상에 대해 이유 없이 좋아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 이유를 꼭 찾고 싶어한다. 이유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세상에서 내가 그냥 좋아하는 것들을 많이 찾아 다닌다면, 그 어느 때보다 따스함을 느낄 수 있고 위로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나의 기대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행복은 점점 더 커지는 것이다.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 행복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할 줄도 알게 된다. 내 주변에 ‘그냥’ 좋아하게 되는 것들을 생각해 보고, 사랑에 대한 소중함을 하나 둘 채워 나가 보는 건 어떨까.

 

우리는 늙는다. 하지만 몸이 늙는다고 내 마음이 성숙해지는 나이듦을 포기해서야 되겠는가. 군자가 되어버린 우리의 선배님을 보며 나도 산에 오를 준비를 한다. 성숙한 나이듦을 얻어내고 싶다. (95쪽)

 

나에 대해 감탄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해 잔치국수를 만들어주는 일과 같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나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자신에 대한 감탄처럼 말이다. 감탄을 듣는 일에서 감탄을 하는 일에 익숙해지는 순간 우리의 인생은 맛있어진다. (127쪽)

 

우리는 남을 칭찬하고, 인정하고, 위로하곤 한다. 그런데 그 대상이 남이 아닌 나일 때 어색함을 느낀다. 나를 칭찬하고, 인정하고, 위로하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것, 내가 가진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는 일은 잘 하지 않는다. 나에게 감탄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 그것이 나 자신을 행복으로 이끌어 준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고, 행복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생각이 말이 되고 언어가 되면서 언젠가부터 우리 말은 경쟁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언어로 변질되었다. 배려하지 않고, 여유로운 모습이 사라진 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언어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당연한 것들 뒤에 감춰진 소중한 가치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김범준 작가의 따스한 에세이 『더 테이블』에 스며들어 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kkandol32'님은?
평생 헌혈만 하고 싶고, 책만 읽고 싶은 ‘책만 보는 바보’입니다. 시골의사 박경철 님처럼 일 만 권의 독서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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