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하는 마음』은 미술을 공부했거나 미술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미술하는 사람’을 인터뷰하고 정리해 엮은 책이다. 미술을 하는 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그들의 생업을 대하고 있는지 궁금해 이 책을 선택했다.
공간 운영자, 큐레이터, 작가, 공간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미술 편집자, 미술 평론가, 도슨트, 회화 보존 전문가의 마음으로 장이 구분되어 있고 각각의 인터뷰이가 들려주는 미술에 대한 그들의 마음과 생업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공간 운영자 현시원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분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고 바로 빌려서 읽는 중이다. 디자인에 대한 색다른 감각과 시야를 보여주는 안목을 배울 수 있었다. 시청각을 아우르는 모든 콘텐츠가 궁금함을 항상 메모하는 습관에서 나왔다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전시해보고 싶은 작가와 작업 리스트를 메모해두는 것이 좋다는 말씀이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장 실행할 순 없어도 하고 싶은 것들을 메모해두는 것도 좋아요.”
큐레이터 김해주님은 작품과 전시를 ‘읽는’ 즐거움을 강조하며 전시는 어떤 단어와 표현으로 타인에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전시에 등장하는 서문 등의 텍스트는 시각 언어를 문자로 치환해서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가가 직접 쓴 글이나 인터뷰들이 작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도. 막연하게 큐레이터를 꿈꾸고 있던 내게 큐레이터는 어떤 전시를 해야 하고 어떤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이 있었는데, 김해주님의 솔직담백한 글이 무척 도움 되었다. 전시를 좋아하고 전시를 보며 얻는 감정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끼길 원해 큐레이터가 되고 싶었기에 본질적인 물음에 답할 수 있는 과정을 겪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이미지들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평범한 일상의 틈에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
예술을 만들어내는 한 작가는, 평범함 속에 위대함이 숨어있다고 하며 예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람들은 더 깊게 소통할 수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많이 본다는 경험에서부터 감각이 우러나온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리고 익숙함에서 낯선 감각을 발견할 때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이 책을 보며 가장 많이 와 닿았던 부분은 미술 편집자의 마음이다. 휴학을 하고 공부를 더 집중적으로 하기로 했지만 결실이 바로 나타나지 않아 조급한 생각도 들고, 여러모로 불안정하고 초조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중 문득 스터디를 하면서 조금은 성장한 나를 보게 되었고 내가 하던 대로 하면 된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씨앗에서 싹이 트듯 영 기별 없어 보이던 결실이 툭 튀어나온다.
미술 평론가의 마음을 읽으며 비평이라는 분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글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글쓰기가 너무 어려워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미술비평이라는 분야가 너무 흥미롭고 배워보고 싶더라. 그래서인지 평론가의 마음을 깊게 이해하고 싶었고 담아둔 문장들이 많다.
― 평론가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을 보는 안목이다. 곰곰이 생각할 시간과 생각한 것들을 글로 다 풀어낼 때까지 붙들어줄 무거운 엉덩이도 필요하다.
― 읽기는 시각예술의 형언할 수 없는 감각과 질문을 언어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상상력의 원천이다.
― 미술사 전공을 택한 이후로 방황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마음은 늘 불안정하고,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불명확하고 불안했죠. 불안해도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죠.
― 많은 텍스트를 접하고 사고와 문체를 단련하는 만큼 다양한 공간과 전시와 현상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생각하는 습관들을 들여야 합니다.
공통적으로 모든 전문가들이 강조한 건 소통과 신뢰였다. 작품을 기반으로 활동을 지속할 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모든 것이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어느 업계나 그렇겠지만 미술계 또한 녹록치 않겠다는 걸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의 방향과 목적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설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라는 말씀에 힘입어 더 많은 전시를 보고 더 많은 작품을 느끼고 안목을 기르고 싶어졌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dvora456'님은?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고자 합니다. 끊임없이 반추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제 독서의 목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