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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41619084 / 148쪽 / 192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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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2021년 에세이 『독자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출간하며 작가로서 은퇴를 고한 머네인은 최신 장편소설이자 자전적 작품인 『접경지대』에서 화자인 노작가의 ‘보고’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반추한다. 신앙을 잃은 경험, 토머스 하디와 마르셀 프루스트 등 작가들에 대한 단상, 경마와 유리구슬 등 그의 삶을 구성하는 단편적 이미지들이 곳곳에서 반복되고 교차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기억의 매개가 되어주는 빛과 색채를 중심으로 평생의 삶과 업을 돌아보는 거장의 아름다운 문장은 우리 마음속 풍경을 만들어낸다.
출판사 리뷰
★2018 호주 총리상 수상작★
빛과 색채를 매개로
기억의 이미지와 내면의 풍경을 그려내며
호주문학의 고유한 영토를 개척한
제럴드 머네인의 자전적 소설
“내 마음이 궁극적으로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지 알고 싶었다.”
가장 호주다운 글로 세계적인 거장이 된 작가
제럴드 머네인의 문학적 성취를 집대성한 자전적 작품
평생 호주를 한 번도 떠난 적 없는 제럴드 머네인은 내면의 풍경과 마음속 이미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가장 지역적이고 개인적인 글로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작가다. 1982년 『평원』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1988년 『내륙』 출간 직후 혹평을 받았으나 2012년 〈뉴욕 타임스〉에 J. M. 쿳시가 그가 쓴 작품 중 “가장 야심차고 지속적이며 강력하다”고 극찬하며 남긴 장문의 리뷰로 다시 주목받았다. 패트릭 화이트 상, 멜버른문학상, 호주 총리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받은 그는 내면과 현실, 허구와 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내면을 세세히 기록한다.
2021년 에세이 『독자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출간하며 작가로서 은퇴를 고한 머네인은 최신 장편소설이자 자전적 작품인 『접경지대』에서 화자인 노작가의 ‘보고’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반추한다. 신앙을 잃은 경험, 토머스 하디와 마르셀 프루스트 등 작가들에 대한 단상, 경마와 유리구슬 등 그의 삶을 구성하는 단편적 이미지들이 곳곳에서 반복되고 교차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기억의 매개가 되어주는 빛과 색채를 중심으로 평생의 삶과 업을 돌아보는 거장의 아름다운 문장은 우리 마음속 풍경을 만들어낸다.
마음속에 겹겹이 쌓인 이미지들이 곧 우리 삶의 증거이기에
‘이미지 역사’를 기록하며 나의 평생을 되짚는다
한 노작가가 여생을 보내기로 결정한 접경지대의 조그만 마을로 이사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라면 시간이 지나도 기억할 것이고, 반대로 잊힌 게 있다면 그건 애초에 기억될 가치가 없는 것이라는 신념에 따라 갖고 있던 책 대부분을 처분한 뒤,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없이 낡은 라디오 하나만 들고 떠난다. 그는 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곳에서 오랜 세월 소망했던 일을 이루고자 한다. 그에게는 인생의 갖가지 경험을 통해 머릿속에 자리잡은 이미지들이 있다. 그간 살아오며 미처 돌보지 못했던 그 이미지들의 역사를 기록하며, 각각이 어디서 유래했고 무엇을 대변하는지를 자유롭게 써내려간다.
나는 시시각각 바글거리며 쌓이는 내면적 이미지들의 총체를 숙고는커녕 관찰할 시간조차 좀처럼 찾지 못하며 인생 대부분을 보냈다. 물론 언젠가는 어떤 개별 이미지 하나가 내가 어떤 시간의 어떤 공간에 살았을 뿐 아니라,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을 자각하고 또 느꼈다는 유일한 증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종종 했지만. 이제, 그리고 마침내, 접경의 이 조용한 소읍에서 나는 나 자신의 ‘이미지 역사’를 마음껏 기록한다. (본문 25p)
기억이란 실제와 다르지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제 사건이나 사물이 아닌 기억으로 각인된 ‘이미지’다. 노작가는 어린 시절에 하느님, 예수, 마리아에 대해 마음에 품었던 시각적 이미지가 신앙을 잃은 후에도 평생 동안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고백한다. 예컨대 예수의 모습은 밤색 머리칼에 크림색 가운과 진홍색 겉옷을 걸친 젊은 남자의 이미지로 인식되며, 온갖 명화에서 그린 성배와 성물의 이미지에도 의문을 품지 않은 채 자연스레 마음속에 굳어졌다는 것이다.
화자는 진실을 찾기 위해 마음속에 자리한 이미지와 실제 대상의 간극을 추적한다. 예배당의 사제들이 의식을 올리는 모습과 그들의 신심, 유년 시절에 경험한 것들과 그때 즐기곤 했던 몽상들, 빛에 따라 달라지는 색, 기억 속 책의 내용과 실제 작가의 의도, 설명만으로 상상하는 풍경과 실제 풍경 등 그의 삶을 지배한 것들을 톺아본다. 그러나 결국 우리의 삶을 이루는 것은 허구에 가까운, 각자 마음속에 층층이 쌓인 이미지라는 결론에 달한다. 각자의 프리즘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에 단일한 의미는 존재할 수 없음을, 우리는 자신만의 ‘이미지’ 속에 모호함을 떠안고 살아가는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접경지대 7p
해설 | 백색 광휘로 물든 풍경 131p
제럴드 머네인 연보 139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