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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황후

션 타오(Shen Tao) 저 | 김원희 역 | 도서출판 북스피어 | 202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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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313955 / 776쪽 138 x 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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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여성에게 읽기와 쓰기가 금지된 제국에서 오직 ‘시(詩)’만이 세상을 바꿀 유일한 구원이 된다는 서사를 그린 『시인 황후』가 북스피어에서 출간된다.
중국계 캐나다 작가 션 타오는 ‘시’를 단순한 문학이 아니라 현실을 조종하는 가장 강력한 마법으로 묘사하며 이 작품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현해 낸다.

기근이 온 나라를 휩쓸자 굶주린 가족을 살리기 위해 황자 테렌의 후궁이 된 웨이는, 아름다운 얼굴로 죽음을 명하는 폭군 테렌이 황제가 되는 순간 세상에 들이닥칠 파멸을 예감하고 그를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어떤 죽음도 막아내는 막강한 주술을 휘두르는 문자술사 테렌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
그의 심장을 꿰뚫을 ‘완벽한 시’를 짓는 것뿐이다. 몰래 문자를 배우고 시를 쓰기 시작한 웨이는 누구도 써 내려가지 못한 잔혹하고 위대한 주문을 완성할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 추천사

여성에게 글읽기가 금지된 세상에서 ‘시’를 매개로 한 마법 시스템(Literomance)은 내가 먼저 떠올렸으면 좋았을 성싶은 경이로운 설정이다. _에이미 수토 (소설가)

세대 간의 트라우마와 마법이라는 국가적 권력의 서사, 그리고 주인공이 반드시 제거해야 할 폭군까지 완벽하게 담아낸 눈부신 데뷔작. _리즈 버크 (평론가)

잔혹하리만치 아름답고 마지막 순간까지 강렬하게 뇌리를 맴돈다. _클로이 공 (소설가)

수많은 로맨스 판타지의 홍수 속에서 단연 독보적으로 빛나는 다크 판타지. _북리스트 서평

저자 소개

  • 저자 : 션 타오(Shen Tao)
중국 장시성 난창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했다. 동서양의 다채로운 이야기와 문화적 유산을 경계 없이 흡수하며 글쓰기에 대한 꿈을 키웠다.
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온전히 창작에 몰두하기 위해 미국 시애틀로 거처를 옮겼다.
여성에게 읽기와 쓰기가 금기시된 제국에서 오직 시(詩)만이 세상을 바꿀 유일한 구원이 된다는 서사를 그린 소설 『시인 황후』는 어린 시절 암송했던 중국 고전시와 당나라의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데뷔작이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원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오래도록 책 속의 낯선 미로를 따라 걸으며, 또 다른 미로 속 주민들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북스피어에서 제프리 디버 외『세상의 모든 책 미스터리』, 이언 랜킨 외『백만 불짜리 속편 미스터리』, 사라 파레츠키 『침묵의 시대에 글을 쓴다는 것』,
소피아 베넷 『윈저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 리사 주얼 『가족주의보』를 번역했다.

책 속에서

? 책 속에서

치이와 내가 자주 다투던 것과는 별개로, 우리의 수업 시간은 호랑이와 독사들, 거미줄을 치고 기다리는 거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 그 시간만큼은 내가 무력하다는 기분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무더운 여름 바람에 먹물이 마르는 가운데 한 획 한 획 글자를 베껴 쓸 때면 자신감이 차올랐다. 종이 위의 글자들은 온전히 내 것이었다. 누구도 이 글자들을 내게서 빼앗아 갈 수 없었다. 설령 이 종이들을 모조리 불태워 버린다 해도, 그저 다시 써 내려가면 그만이었다.

156-157p.



불어오는 바람에 납작하게 침식된 초원과 고대의 강줄기가 깎아 만든 협곡, 산 정상이 얼음으로 뒤덮이고 뼛속까지 시리게 추운 고산. 나는 활기 넘치는 도시와 텅 빈 사막, 거칠고 광대한 바다를 보았고, 세 개의 돛을 단 목조 선박들이 사나운 파도를 헤치고 먼 나라로 소금과 옥을 실어 나르는 광경도 보았다.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사계 연대기》는 문자 마법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마법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그 책은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었다. 궁궐에 갇힌 후궁이라 할지라도 다른 장소, 다른 시대로 데려다줄 수 있으니까.
따뜻하고도 아름다운 감정이 밀려왔다. 예전에는 이 세상이 다른 사람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지만, 이제는 나 역시 그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이 나라와 이 왕조 또한, 나 같은 사람들의 것이 될 수 있을 듯한 기분이었다.

158p.

테렌은 분명 영민했다. 그러나 잘못된 방향으로 영민했다. 시와 언어에는 통달했을지 모르나, 사람의 마음속을 헤아리는 것은 이와 다른 문제였다. 특히나 어느 책 속에도 결코 제 목소리를 실어 보지 못한 나 같은 사람들의 마음 따위는 더더욱 알 리가 없었다. 공포로 지배하는 편이 훨씬 쉬운데, 굳이 우리의 마음을 헤아려 볼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403p.

목차

- 차례

시인 황후 ... 9

편집자 후기 ... 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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