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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24949085 / 624쪽 152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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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인간은 무엇을 가르쳐야 완성되는가. 『파이데이아』는 이 물음의 답을 희랍 문명 전체에서 찾은 책이다. 독일의 고전문헌학자 베르너 예거는 ‘파이데이아’라는 개념을 통해 희랍인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어떤 인간을 훌륭한 인간으로 여겼으며, 그 기준이 시대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달라져 왔는지를 문학과 사상의 역사 속에서 되짚어 본다.
‘그린비 고전의 숲’으로 새로이 출간되는 『파이데이아 (상)』은 제1권 ‘희랍 상고기’와 제2권 ‘아티카 정신문화 융성과 위기’를 담은 것이다. 이번 판은 플라톤의 『국가』와 『법률』 등 서양 고전학 연구에 천착해 온 번역자 김남우가 기존 번역어를 한층 정교하게 다듬어 펴낸 것으로, 예거의 방대한 논의를 보다 정확하고 충실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희랍의 기원전 4세기로 무대를 옮겨 소크라테스·플라톤을 비롯한 주요 사상가들의 교육 이념과 인간 형성의 문제를 다루는 하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출판사 리뷰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인간은 어떻게 빚어지는가
서구 인문주의의 거대한 뿌리를 파헤친 세기의 고전고대 희랍이 꿈꾸던 인간의 형상을 추적하다! 칼과 창의 영웅에서 지성과 철학의 인간으로,‘탁월함’을 향한 희랍 문명의 여정
희랍 문명을 관통한 하나의 개념, ‘파이데이아’
― 교육의 관점으로 바라본 희랍 문명
서양의 사상과 교육, 정치와 예술의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친 희랍 문명은 오랜 시간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왔다. 이 거대한 문명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는 특정한 지식이나 업적을 넘어 어떤 인간이 훌륭한 인간이며, 공동체는 어떤 가치를 지향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묻고 답해 온 과정에 있다. 20세기 고전문헌학의 거장 베르너 예거는 그 핵심이 바로 희랍적 인간의 조형, 즉 ‘파이데이아’(Paideia)에 있다고 보았다.
파이데이아는 단순히 지식이나 기술을 전달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예술 작품을 빚듯 능력과 품성을 길러 훌륭하고 아름다운 인간을 형성하는 과정 전체를 뜻한다. 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이 바로 ‘아레테’(aret?)다. ‘탁월함’으로 번역되는 아레테는 단순히 개인의 뛰어난 능력이나 성취가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이자 사회가 훌륭한 인간에게 요구하는 자질을 가리킨다.
그 의미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해석되었다. 이는 인간을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존재에 머물게 하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며 뛰어난 형상에 도달하려는 존재로 이해하는 희랍 문명의 시도이면서, 공동체가 지향하는 인간상에 담긴 가치와 규범을 교육과 삶의 방식을 통해 후대에 전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린비 고전의 숲’으로 새로이 출간되는 『파이데이아 (상)』은 제1권 ‘희랍 상고기’와 제2권 ‘아티카 정신문화 융성과 위기’를 담은 것이다. 이번 판은 플라톤의 『국가』와 『법률』 등 서양 고전학 연구에 천착해 온 번역자 김남우가 기존 번역어를 한층 정교하게 다듬어 펴낸 것으로, 예거의 방대한 논의를 보다 정확하고 충실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나타난 귀족적 인간상에서 출발해 다양한 문헌과 역사적 사례를 살펴보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희랍의 인간상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해 왔는지 그 장대한 여정을 따라가 보자.
고전문헌학, 인간을 발견하다
―호메로스에서 투퀴디데스까지, 분야를 넘나드는 거대한 통시적 접근
저자 베르너 예거는 문헌에 담긴 인간관과 교육 이념, 사회적·정치적 조건을 함께 살피며 문명의 정신적 구조를 이해하고자 했다. 따라서 그는 개별 고전 작품에 파고들어 옛 텍스트를 복원하고 해석하기보다 문학과 철학, 정치와 사회의 경계를 넘나들며 문헌에 나타난 인간의 이상을 사회적·정치적 변화와 연결하고자 했고, 나아가 희랍 문명이 스스로의 인간상을 형성하고 재구성해 온 과정을 하나의 역사적 흐름으로 제시하려 했다. 『파이데이아』는 이러한 그의 인문주의적 기획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이다.
초기 희랍 사회에서 ‘탁월함’은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싸우는 귀족 전사들의 육체적 힘과 영웅적 용기, 명예를 중심으로 이해되었다. 학교나 교과서가 없던 시기에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영웅들의 모험과 덕목을 보여 주는 중요한 교육적 원천이었다. 희랍인들은 이러한 서사시 속 인간상을 통해 마음과 몸을 단련하고, 훌륭한 인간의 모습을 배워 나갔다.
도시국가의 형성과 함께 인간의 이상은 공동체를 위한 헌신과 자기희생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시인 튀르타이오스는 전쟁터 최전방에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시민의 덕목을 노래하며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했다. 이후 법과 정의가 공동체의 질서를 구성하는 중요한 원리로 부상하면서, 단순한 전투 능력을 넘어 공동체의 규범에 따르고 공공의 질서에 참여하는 시민의 자질이 주목받는다. 나아가 이오니아 문학에서는 인간의 감정과 한계, 주관적 경험이 새로운 성찰의 대상으로 떠오르며 개인의 고유한 내면과 자유를 탐구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무대가 아테네로 옮겨 오면서 이러한 인간 형성의 문제는 비극과 교육의 문제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아이스퀼로스와 소포클레스의 비극은 정의와 운명, 인간의 내면을 묻는 도시국가의 중요한 문화적 장이 되었고, 소피스트들은 새로운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교육을 하나의 의식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전쟁과 정치적 위기가 깊어질 무렵에는 옛 규범과 새로운 교육의 충돌을 무대에 올렸고, 아테네의 이상과 전쟁 속에서 드러난 현실의 긴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파이데이아』는 전쟁의 승리를 좇던 호메로스의 용감한 영웅에서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시민, 법과 정의를 고민하는 인간, 자신의 내면과 개별적 경험을 탐구하는 인간, 나아가 새로운 교육과 정치적 위기 속에서 인간 형성의 의미를 되묻는 인간에 이르기까지 희랍적 인간상의 변화 과정을 추적한다. 문학과 철학, 교육과 정치가 서로 얽히며 한 문명이 자신의 인간상을 형성하고 재구성해 온 과정을 통시적으로 펼쳐 보이는 것이다. 『파이데이아』는 고대 희랍의 교육사를 넘어, 한 문명이 어떤 인간을 이상으로 품고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를 보여 주는 거대한 지적 여정이다.
문명은 무엇을 인간에게 요구하는가
― 교육을 넘어 인간과 공동체를 생각하다
저자 베르너 예거는 문명이 본연의 의미를 잃고 잡다하고 무질서한 외적 ‘생활 장치’로 전락해 버렸다고 진단한다. 인간을 길러내는 참된 교육은 퇴색하고 물질적 껍데기만 남았다는 비판이기도 하다. 반면 희랍인들에게 교육은 공동체와 단절된 개인의 능력만을 기르는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인간을 본질적으로 사회적 존재로 이해했으며, 개인의 탁월함을 존중하면서도 그것을 공동체의 보편적 규범과 조화시키려 했다. 예거가 수천 년 전의 희랍 문명을 위기에 처한 세계를 비추는 ‘문명사적 거울’로 다시 소환한 이유다.
오늘날 우리가 고대 희랍의 교육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훌륭한 지식과 기술을 전승했기 때문만이 아니다. 희랍인들은 ‘어떤 인간이 훌륭한가’라는 질문에 하나의 답을 고정해 두지 않고 끊임없이 검토했으며, 시대의 변화와 정치적 조건에 따라 사회가 지향하는 인간의 이상을 새롭게 해석했다. 문학과 철학은 이러한 논쟁과 성찰이 이루어진 중요한 장이었다.
『파이데이아 (상)』은 먼 과거의 유산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책이 아니다. 수천 년 전 희랍인들이 인간을 빚어내려 했던 치열한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질문의 화살은 현재의 우리를 향하게 된다. 우리는 교육을 단순히 개인의 능력을 기르는 것으로 전락시키지 않았는가? 우리 사회는 다음 세대에 무엇을 물려주어야 하는가? 오늘날 우리는 어떤 인간을 빚어내고 있으며,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 『파이데이아』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불멸의 고전으로 읽혀야 할 까닭은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대중에게 역사 연구의 결과물을 내놓는다. 이런 작업은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는바, 파이데이아, ‘희랍적 인간의 형성’을 희랍 문명의 새로운 총체적 관찰 대상으로 삼는 과제를 제시했다. 희랍인들에게서 국가와 사회, 문학과 종교 혹은 철학을 그 발전에 따라 기술하는 과제는 종종 시도되었지만, 희랍적 인간의 역사적 교육 과정과 희랍인들이 품었던 이념적 인간상의 정신적 구축을 변화 발전에 따라 기술하는 이런 시도는 오늘날까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_p. 9
인간 교육(paideia)의 역사에서 희랍인들의 위치를 규정하는 혁명적이고 획기적인 것을 몇 마디 말로는 모두 설명할 수 없다. 이 책의 과제는 희랍의 인간 교육을 희랍 고유의 특질과 역사 전개 가운데 설명하는 것이다. 인간 교육은 추상적 이념의 단순한 총합이 아니라 체험된 운명의 구체적 현실 가운데 발견되는 희랍 역사 자체다. 희랍인이 불변의 형식을 창조해 내지 않았다면 이런 체험된 역사는 사라져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희랍인은 불변의 형식을 만들어 냈고, 그것은 그들이 운명을 이겨 내며 지켜 낸 최고 의지의 표현이었다._p. 21~22
희랍인들, 다시 말해 희랍 본토 사람들에게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많은 이런 인물은 결코 시인 한 사람의 전적인 창조물이 아니다. 수백 년 동안 이런 인물형에 수많은 손이 보태졌고, 그래서 모순투성이의 인물이 등장하게 되었다. 노회하고 꾀가 많은 모험가는 이오니아 항해 시대의 산물이다. 모험가의 영웅화 과정에서 그를 트로이아 서사시 연작에 포함하지 않을 수 없었고 특히 일리온 파괴에 공헌하도록 만들지 않을 수 없었다._ p. 70
헤시오도스는 이런 우화를 ‘아이노스’(ainos)라고 불렀다. 이런 우화들은 예전부터 민중의 사랑을 받았다. 우화는 민중적 사유에 있어 서사시의 연설에 언급되는 신화적 예화와 유사한 역할을 담당하는바 우화는 보편적 진리를 담고 있다. 호메로스와 핀다로스도 신화적 선례를 ‘아이노스’라고 불렀는데, 아이노스는 나중에 ‘우화’라는 국한된 개념으로 변모한다. 하지만 단어 자체에는 상대에게 전달된 조언이라는 공인된 의미가 담겨 있다. 따라서 ‘아이노스’는 단순히 매와 밤꾀꼬리의 우화를 나타내지 않는다. 이것은 단지 헤시오도스가 특히 재판관들에게 전하는 예화였다._p.136-137
아르킬로코스의 종교성은 운명의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의 신성 체험은 운명 체험이었다. 이런 숙고는 내용 측면에서, 그리고 부분적으로 언어 측면에서 호메로스에서 유래하며, 다만 인간과 운명의 투쟁은 영웅의 위대한 세계에서 현재의 일상으로 무대를 옮겼다. 투쟁의 무대는, 서사시의 모범에 따라 스스로 고통받고 행동하는 인간으로서의 자의식을 갖고 실존을 서사시적 세계관의 내용으로 채우고 있는 시인의 현재였다. 인간 자아는 사유와 행동의 발걸음을 더욱 자유롭고 의식적으로 옮길수록 자신이 더더욱 운명의 문제에 얽혀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_p.221
헤라클레이토스의 로고스는 영혼의 내적 무한성이라는 상징적 표상을 순수 분석 논리로 배제하는 파르메니데스의 개념 사유가 아니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로고스는 “말과 행동”의 공통 근원에 대한 인식이다. 이런 특별한 인식은 예를 들어, 존재는 비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사유가 아니었다. 그것은 심오한 통찰이었다. 그는 이를 빛나는 문장에 담아냈다. “인간에게 성품은 수호신이다.”_p. 306
온 세상의 고통을 모조리 짊어진 것처럼 보이는 오이디푸스는 애초 고통받는 인간을 나타내는 거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일찍이 인생의 절정에서 소포클레스는 능력을 한껏 과시하여, 파멸의 폭풍에 맞선 오이디푸스를 창조했다. 오이디푸스가 자신을 저주하며 절망하여 자기 손으로 시력을 완전히 없애 버리고 모든 삶이 송두리째 사라져 버리길 희망하는 순간, 시인은 그를 관객 앞에 세웠다. 그리고 비극적 인물 자체가 완성되는 순간, 시인은 『엘렉트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운명의 실타래를 단칼에 끊어 버린다._p. 447
소크라테스는 이미 위대한 아테네인들이 그때까지 그랬던 것만큼 그렇게 국가에 기대지 않았고, 인간과 인생 일반의 문제에 천착했다. 그는 시대를 관류하는 문제, 불안한 시대적 양심을 전적으로 새로운 물음과 주변의 탐색을 통해 깊숙이 흔들어 놓았다. 소크라테스는 그의 시대와 분리될 수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미 철학이 교육의 본격적 주체로 비약하던 새 시대의 시작에 속했다._p. 526-527
투퀴디데스는 국가라는 새로운 건축물을 더는 안정된 건축물, 옛 희랍의 국태민안 이념에 따른 법적 체제로 보지 않았다. 국헌과 정치적 구조물이자 경제적·정신적 담지자로서 국가는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하는 근본적이고 필연적인 대립물들의 조화였다. 대립물들의 긴장과 균형 속에서 국가는 존재를 이어간다._p. 623
파이데이아 개정판을 내며 5
개정판 서문(1935년) 7
저자 서문(1933년) 9
인간 교육의 역사에서 희랍인들의 위치 17
제1권 희랍 상고기 39
귀족과 탁월함 41
호메로스 귀족 문화와 양육 60
교육자 호메로스 91
헤시오도스와 농촌 사회 121
스파르타의 국가 교육 150
─ 교육 형식으로서 도시국가와 그 유형 150
─ 4세기의 스파르타 전형과 그 전통 153
─ 튀르타이오스가 외친 덕 164
법치국가와 시민 이념 182
이오니아-아이올리아 문학에서 개인의 형성 205
솔론과 도시국가 교육의 시작 239
철학적 사유와 우주의 발견 263
귀족의 투쟁과 미화 313
─ 테오그니스 문학의 전승 316
─ 귀족 교육 전통의 문자 325
─ 핀다로스의 귀족관 339
참주들의 문화 정책 364
제2권 아티카 정신문화 융성과 위기 379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381
소포클레스의 비극적 인간 424
지식교사들 449
─ 교육 역사적 현상으로서 지식교사들 449
─ 교육학과 교육 이념의 기원 466
─ 국가 위기와 교육 498
에우리피데스와 그 시대 514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550
정치 사상가 투퀴디데스 5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