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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3326714 / 216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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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오늘도 ';무라카미 라디오';에 주파수를 맞춰보세요
100컷의 일러스트와 만나는 무라카미 하루키 대표 에세이
\"독자가 실제로 읽고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좋아하는 것을 마음대로
쓸 수 있어 아주 즐거웠습니다. 여기 모은 글들이 세상에 도움이 된다거나 하
는 일은 거의 없겠지만, 즐겁게 읽어주신다면 그리고 조금이라도 개인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나로선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_무라카미 하루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는 패션잡지 〈앙앙(anan)〉에 연재된 ';무라카미 라디오';의 첫 번째 단행본
이다. 2000년 3월부터 2001년 3월까지 일 년 동안 연재된 50편의 글을 한데 엮어, 음식과 음
악, 여행과 사랑, 고양이와 야구, 습관과 취향에 이르기까지 일상을 둘러싼 크고 작은 이야기를
담았다. 거창한 사건도, 특별한 교훈도 없다. 대신 저녁 무렵에 하는 면도의 매력부터 갓 튀겨낸
도넛의 선의, 체중계에 대한 엉뚱한 연민까지, 무심코 지나칠 법한 장면에서 이야기를 길어 올린
다. 때로는 사소한 일을 제법 진지하게 궁리하고, 때로는 엉뚱한 질문을 던지며, 때로는 자신의
실수와 부끄러운 순간을 슬그머니 털어놓는다.
특히 이 책에는 오하시 아유미의 동판화가 에피소드마다 2컷씩 함께 수록되어 있다. 담백하면서
도 유머러스한 그림이 또 하나의 리듬을 더하며, ';무라카미 라디오';만의 독특한 세계를 완성한다.
이후 ';무라카미 라디오';는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와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로 이어졌
고, 처음 출간된 지 스물다섯 해가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 에세이로 사
랑받고 있다.
출판사 리뷰
“갓 튀겨낸 도넛은 색깔이며 향기며 씹었을 때 바삭한 식감이며, 뭔가 사람을 격려하는 듯한 선의로 가득 차 있다. 많이 먹고 건강해집시다. 다이어트 따위, 내일부터 하면 되잖습니까.” _무라카미 하루키
저녁 무렵에 하는 면도의 매력, 요절과 장수의 딜레마,
스키야키, 장어, 크로켓, 도넛을 향한 예찬…
천진난만하고 엉뚱한 하루키 씨의 유쾌한 단상
무라카미 에세이의 매력은 무엇보다 소설에서는 절대 눈치챌 수 없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또 다른 면모를 만나는 데 있을 것이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는 경쾌한 리듬으로 무라카미 하루키만의 ‘소확행’적 일상을 전한다. 저녁 무렵에 하는 면도의 쾌감부터 음식과 음악, 여행과 사랑에 이르기까지, 거창한 사건도 특별한 교훈도 없는 일상의 작은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인생에는 감동도 수없이 많지만 부끄러운 일도 그만큼 있더군요” “인생에는 어느 정도 터무니없는 수수께끼와 유쾌한 오해가 필요한 게 아닐는지” “다이어트 따위, 내일부터 하면 되잖습니까” 같은 문장에서는 세계적인 작가의 진지한 얼굴 뒤에 숨은 장난기와 유머도 만날 수 있다. 늘 완벽해 보이기만 하던 그가 수줍은 듯 털어놓는 ‘헐렁한’ 일상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진지한 소설을 써온 작가가 이토록 아무렇지 않게 쓸데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가 이상하리만치 재미있다는 것이 ‘무라카미 라디오’의 묘미다. 별것 아닌 일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그 생각의 끝에서 뜻밖의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하루키의 화법은 천진난만하고 또 능청스럽다. 그렇게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조금 더 친근한 무라카미 하루키 씨를 만나게 된다.
?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도 자살을 하는 것 같다.
로마의 프랑스학교 교장이 키우던 수고양이는 프랑스대사가 기르는 암고양이에게 구애했다가 단호히 거절당하자, 파르네제 저택의 발코니에서 몸을 던졌다. 세상을 비관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장을 목격한 사람의 이야기로는 “아무리 봐도 자살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_ ‘고양이의 자살’에서
? 요절하는 게 좋은지, 장수하는 게 좋은지, 한쪽을 고르라고 하면 물론 조금이라도 장수하는 쪽을 강력히 바라겠지만, 문학사전을 펼쳐놓고 동서고금의 작가들의 사진을 보다보면 ‘너무 장수하는 것도 좀 그렇군’ 하는 생각이 든다. 젊어 죽은 작가들은 언제까지고 젊을 때 얼굴로 남아 있는데 비해, 장수한 작가는 죽기 직전의 사진이 ‘기본’으로 정착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_ ‘장수하는 것도 말이지’에서
? 직업상 여러 곳에서 여러 사람에게 심한 말을 듣는다. 말로 들을 뿐만 아니라 신문이나 잡지에서 기사로 맞닥뜨리기도 한다. 칭찬받는 일이 없지는 않지만 굳이 따지자면 비난 쪽이 더 많다. 예를 들면 “무라카미는 바보다”라든가, “무라카미는 위선자다”라든가, “무라카미는 거짓말쟁이다”라든가. 거짓말이 아니다. 정말 그렇게 말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 솔직히 기분이 좋진 않다(기분이 좋으면 성격이상이지).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넌 위선자야”라는 비판에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난 위선자가 아닙니다!”라고 당당하게 반론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적어도 나는 반론할 수 없다. _ ‘싸움을 하지 않는다’에서
? 나는 체중계를 좋아한다. 지금까지 체중계를 몇 개째 바꿔가며 함께 생활해왔다. 언제나 말없이 욕실 한구석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다가 가끔 한 번씩 끌려나와 사람을 태우고는 “으으” 혹은 “아아” 같은 알 수 없는 소리를 듣고 다시 또 구석으로 치워지는 체중계. 왠지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지. 나는 체중계를 볼 때마다 ‘만약 내가 체중계였다면 대체 어떤 기분으로 일생을 보낼까’ 하는 생각을 한다. 흠, 그렇다고 해서 내 쪽에서 체중계에게 뭔가 해줄 수 있는 게 있는가 하면, 특별히 없지만. _ ‘체중계’에서
슈트 이야기 6
영양가 있는 음악 10
리스토란테의 밤 14
불에 태우기 18
네코야마 씨는 어디로 가는가- 22
장어 26
로도스 섬 상공에서 30
당근 34
가키피 문제, 뿌리가 깊다 38
뛰기 전에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42
오블래디 오블라다 46
파스타나 삶아! 50
사과의 마음 54
긴피라 뮤직 58
고양이의 자살 62
스키야키가 좋아 66
김밥과 야구장 70
삼십 년 전에 일어난 일 74
세상은 중고 레코드 가게 78
코트 속의 강아지 82
버지니아 울프는 무서웠다 86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90
도넛 94
판화 98
상당히 문제가 있다 102
성가신 비행기 106
크로켓과의 밀월 110
가르치는 게 서툴다 114
앗, 안 돼! 118
사람들은 왜 지라시 스시를 좋아하는가 122
원시적 광경 124
넓은 들판 아래서 130
작은 과자빵 이야기 134
트랜지스터 라디오 138
하늘 위의 블러디 메리 142
새하얀 거짓말 146
이상한 동물원 150
이걸로 됐어 154
원주율 아저씨 158
센트럴파크의 매 162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166
식당차가 있으면 좋을 텐데 170
장수하는 것도 말이지 174
골동품 가게 기담 178
싸움을 하지 않는다 182
버드나무여, 나를 위해 울어주렴 186
체중계 190
골프가 그렇게 재미있을까 194
길만 있으면 218
안녕을 말하는 것은 202
후기
무라카미 하루키 208
오하시 아유미 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