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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지하철

지미 Jimmy Liao 저 | 박지민 역 | 섬드레 | 202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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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4244165 / 136쪽 211 x 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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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가장 섬세하고 아름다운 지미 작품의 정수!
영화, 드라마, 뮤지컬, 세계 16개국 언어로 만나는 지미의 분신 같은 작품!
아름답고 찬란한 향기와 소리, 색채의 잔상들이 눈앞에 한 장 한 장 스쳐 지나갑니다. 책 속에서 시력을 잃어가는 어린 소녀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색깔로 가득 찬 소리를 듣고, 소리를 내뿜는 색채를 마주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도시의 모퉁이에서, 나뭇가지 끝을 스치는 미풍 속에서, 땅속으로 향하는 입구와 하늘로 열린 출구에서, 이 역을 지나 다음 역으로 함께 갑니다.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나는 어떤 이야기가 그림책이 되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표현하고 펼쳐 가는 과정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글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매력도 함께 있어야 한다.
처음 지하철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기로 했을 때, 나는 지하철 역마다 형형색색의 타일을 콜라주처럼 붙이고 싶었다. 모든 열차에 귀여운 동물들과 동화 속 캐릭터들을 가득 태우고 싶었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나올 때마다 마주하게 되는 서로 다른 기묘한 풍경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그림들을 여러 세트 그리며 신나게 놀고 난 뒤, 또 하나의 문제와 마주쳤다. 기발한 상상만 있고, 들어갔다 나오는 일이 계속 반복된다면 그 다음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나의 이야기가 그것들을 연결해 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아름다운 이미지와 놀라운 상상이라도 결국 사람을 지치게 할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 속 주인공이 상상의 지하철을 끊임없이 오가면서도 동시에 현실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동기를 나는 찾지 못했다. 나 자신을 납득시킬 결정적인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잠깐 피어났던 이야기는 순식간에 시들어 버렸고, 결국 다시 고장 난 내 머릿속에 밀어 넣은 채 잠시 얼려둘 수밖에 없었다.
창작을 하다 보면 이런 벽과 난관을 자주 만난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은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답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기다려야 하고, 때로는 잊어야 하며, 때로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어느 날이었다. 나는 식사를 하고 있었고 이 책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머릿속에 ‘맹(盲)’, 즉 ‘보이지 않는다’는 개념이 떠올랐다. 나는 즉시 그것을 지하철 이야기와 연결했다. 만약 주인공이 ‘볼 수 없다면? ’ 그렇다면 그가 있는 공간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생긴다. 그가 듣고, 냄새 맡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끝없이 상상할 수 있게 되고, 모든 기발한 상상에도 이유가 생긴다!
알고 보니 나는 이 이야기를 정말로 잊어버린 것이 아니었다. 그저 머릿속 깊은 곳에 가라앉혀 두었을 뿐이었다. 그곳에서 이야기는 남몰래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신비로운 순간이 찾아오자 수면 위로 떠올라 내게 말했다. ”자, 이제 준비됐어.” 그렇게 ‘나’는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지하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잠깐, ‘나’, 즉 ‘시각장애인’을 한 소녀로 바꾼다면 이미지가 더욱 아름답고 감동적이지 않을까? 주인공이 분명해지는 순간, 나의 《지하철》은 생명을 얻었다. 열다섯 살의 시각장애인 소녀가 지하철에 들어가 자신의 삶을 다시 탐색하는 여행을 시작한다. 나는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동경해 왔다고 상상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지하철 입구에서 작별 인사를 한 뒤 사라졌다. 할머니는 지하철에서 걸어 나와 그녀와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가장 친한 친구는 지하철을 타고 그녀 곁을 떠난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에게 지하철 입구는 슬픔의 장소인 동시에 희망을 되찾는 장소였다. 그 안에는 수많은 비밀과 상상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그 작은 마음속에서 그녀는 줄곧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언젠가는 혼자 힘으로 그 신비로운 세계를 찾아가겠다고.
《지하철》은 아마 내가 그린 책 가운데 가장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일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절 나는 이 모든 것이 정말인지 끊임없이 의심했다. 정말 ‘지미’라는 사람이 존재하는 걸까? 내가 얻은 이 모든 것이 어느 순간 다시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 의사는 내게 5년을 버틸 수 있다면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두려움에 떨며 그 고비를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 내가 그때까지 버티지 못할까 봐 늘 걱정했고, 이 책을 끝까지 그리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심지어 이 작품을 완성할 때까지 살아 있지 못한다면 누구에게 뒤를 맡겨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매일 초조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
이야기 속 소녀가 들어간 지하철의 세계는 눈부시고 다채로웠지만, 그곳에는 늘 죽음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래서 나는 시각장애인 소녀가 나의 분신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작품은 완성되었다.

저자 소개

  • 저자 : 지미 Jimmy Liao
지은이 | 지미 Jimmy Liao
타이완 그림책 작가.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한 후 광고회사에서 일했습니다. 다양한 도서의 삽화를 그리며 그림책의 세계에 빠졌고, 그림책을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어른도 함께 즐기는 성인 그림책’ 장르로 새롭게 개척하고 발전시켰습니다. 20여 년간 80여 종 그림책을 냈고, 전세계 20여 언어로 번역된 180여 권의 책이 나왔습니다. 지미의 여러 작품이 뮤지컬, 드라마, 영화, 서커스 극, 애니메이션, VR 인터렉티브 작품 등으로 제작되었으며, 타이완 여러 지역에 지미의 작품을 소재로 한 경관예술과 테마공원이 있습니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시네마 부문) 수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ALMA)에 아홉 차례나 후보에 오르는 등 지미의 작품은 대만, 중국, 홍콩,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스웨덴, 포르투갈 등에서 여러 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미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이미지를 또 하나의 시적 언어로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아름다운 장면과 따뜻한 울림을 주는 구도, 도시인의 고독을 투영한 이야기로 자신은 물론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위로해 왔습니다. 지금도 매년 새로운 그림책을 출간하는 동시에 유화, 조각 등 다채로운 예술적 시도를 이어가며 작품을 통해 독자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역자 소개

  • 역자 : 박지민
옮긴이 | 박지민
역사를 전공하고 표의문자의 매력에 빠져 번역가가 되었습니다. 옮긴 책으로 《달을 찾은 아이》, 《동물원의 비밀》, 《초록 애벌레를 싫어한 왕자》, 《옛날 옛날 기차가 작은 섬에 왔어요》, 《똑똑, 공룡이 찾아왔어요》 등 그림책과 성인 도서 《앙코르 인문기행》, 《나와 디탄》, 《김구와 난징의 독립운동가들》, 《이별은 어쩌면 이렇게》, 《고양이 군집 알고리즘》 등 80여 종이 있습니다.

책 속에서

출판사 서평
지하철 입구에서 천사가 작별 인사를 건넸던 그해, 주인공 소녀는 점점 앞이 보이지 않게 된다. 열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한 가을 아침, 창밖에는 부슬부슬 가랑비가 내리고, 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고 난 뒤, 6시 5분, 소녀는 지하철로 걸어 들어간다. 시력을 잃어가는 어린 소녀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색깔로 가득 찬 소리를 듣게 되고, 소리를 내뿜는 색채를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도시의 모퉁이에서, 나뭇가지 끝을 스치는 미풍 속에서, 땅속으로 향하는 입구와 하늘로 열린 출구에서, 이 역을 지나 다음 역으로 나아간다.
《지하철》의 영감이 싹튼 것은 작가 지미가 도쿄에서 처음으로 지하철을 탔을 때였다. 그 후 뉴욕에서도 몇 차례 지하철을 오르내리며 마주한 역 주변의 풍경들과 출구마다 다르게 펼쳐지는 도시의 모습은 그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고,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그렇게 서서히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목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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