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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7072641 / 234쪽 / 304g / 152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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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민주화를 이루고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한국 사회의 격차는 오히려 삶의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기회를 좌우하고, 집 한 채가 자산 격차를 벌리며, 성별과 세대에 따라 일과 돌봄의 부담이 달라진다. 교육은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되지 못하고, 기후 위기의 피해마저 모두에게 똑같이 돌아가지 않는다.
『한국 불평등 보고서』는 소득과 자산에서 조세와 복지, 젠더, 교육, 기후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를 가로지르는 불평등의 실체를 최신 통계와 연구로 추적한다. 그리고 묻는다. 지금의 불평등은 정말 피할 수 없는 것인가? 저자들은 불평등이 성장과 기술 발전의 불가피한 대가가 아니라 우리가 선택한 제도와 정책의 결과라고 말한다. 잘사는 나라에서 왜 개인의 삶은 더 팍팍해졌는지, 그 질문에 데이터와 정책으로 답하는 한국 불평등의 종합 보고서이다.
출판사 리뷰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 묻는 한국 사회의 현재진행형 보고서”
한국은 이미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질문은 다르다.
잘사는 나라 다음에는, 어떤 사회가 와야 하는가.
지난 30년 동안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1만 달러에서 3만 달러를 넘어섰다. 민주화를 이루었고 선진국 반열에 올랐으며, 이제 한국의 문화는 세계인의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삶은 그만큼 나아졌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좋은 일자리와 대학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월급을 모아 집을 마련하겠다는 기대는 희미해졌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교육과 자산, 미래의 기회를 좌우한다는 인식은 더 강해졌다. 실제로 한국인 10명 중 7~8명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계층을 이동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라는 부유해졌는데, 왜 개인의 삶에는 ‘추락의 공포’가 커졌을까?
『한국 불평등 보고서』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들은 1962년부터 1992년까지를 ‘고도성장의 시대’라고 한다면, 1992년 이후 지금까지는 ‘거대한 분열의 시대’라고 진단한다. 경제성장의 과실이 모든 계층에 고르게 돌아가지 않는 사이 소득 격차는 자산과 교육, 노동, 젠더, 세대, 지역의 격차로 번져나갔다. 이제 불평등은 가진 돈의 차이만을 뜻하지 않는다. 어떤 가정에서 태어났는지, 어디에 사는지,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 돌봄을 누가 맡는지에 따라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삶의 가능성 자체가 달라진다.
옥스팜의 첫 한국 불평등 보고서, 더 깊고 넓어진 한 권의 책으로
이 책의 모태는 2026년 2월 옥스팜 코리아가 펴낸 『2026 옥스팜 도넛 리포트: 더 공정한 사회를 위한 선택』(이하 『옥스팜 도넛 리포트』)이다. 전 세계의 빈곤과 불평등 문제에 천착해온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2014년부터 세계경제포럼 개최에 맞춰 세계의 불평등 상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해왔다. 『옥스팜 도넛 리포트』는 그 문제의식을 한국 사회에 집중해 분석한 첫 한국 불평등 보고서이다.
『한국 불평등 보고서』는 당시 『옥스팜 도넛 리포트』에 참여한 6명의 학자와 연구자가 연구를 보완하고 확장해 완성한 책이다. 최신 통계와 국내외 연구 성과를 토대로 소득과 자산뿐 아니라 조세와 복지, 젠더, 교육, 기후까지 한국 사회의 불평등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각각의 격차를 따로 떼어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불평등이 어떻게 또 다른 불평등을 낳고 결국 다음 세대의 출발선까지 결정하는지를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숫자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과 성별 임금 격차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며, 자산 불평등은 소득 불평등보다 심각하다. 사회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는 비율 역시 OECD 평균을 크게 웃돈다. 불평등이 커질수록 사회적 이동의 사다리는 약해지고, 탈락하면 다시 올라오기 어렵다는 불안은 과잉 경쟁을 부추긴다. 사교육과 부동산, 일자리와 지위를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격렬해지는 현상 역시 이러한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불평등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장은 명확하다. 불평등은 세계화와 기술 발전, 인구 변화가 만들어낸 피할 수 없는 결과가 아니라 제도와 정책 선택의 결과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재벌 중심의 기업지배구조와 분절된 노동시장, 낮은 조세부담과 제한적인 복지체계, 교육제도와 정치체제에 이르기까지 오늘의 불평등을 만들어온 구조를 하나씩 짚는다.
이 관점은 중요한 질문 하나를 남긴다. 지금의 불평등이 우리의 선택으로 만들어졌다면, 다른 선택을 통해 줄이는 것 역시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한국 불평등 보고서』는 진단에서 멈추지 않는다. 현재의 불평등을 방치하는 ‘미루기와 아무것도 하지 않기’와 불평등을 적극적으로 낮추는 ‘적극적 행동과 도전’이라는 두 가지 미래를 제시한다. 전자의 끝에는 계층 세습과 저출산, 세대·젠더 갈등, 지역 소멸, 정치적 양극화가 기다린다. 반대로 불평등을 완화한다면 사회 이동성과 신뢰를 회복하고 교육과 기술 혁신의 기회를 넓히며 삶의 질을 높이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이 선택은 AI 시대를 맞은 지금 더욱 중요하다.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동시에 고용과 소득의 격차를 더욱 벌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술 혁신의 이익과 위험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따라 미래의 한국은 전혀 다른 사회가 될 수 있다.
결국 불평등은 ‘누가 얼마나 가졌는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력하면 삶이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신뢰, 다음 세대가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에 관한 문제다. 지나친 불평등이 이 믿음을 무너뜨릴 때 경제의 문제는 곧 민주주의의 문제가 된다.
집필 및 연구진 4
추천의 글 6
프롤로그 9
1장 서론: 한국의 불평등, 무엇이 문제인가? 23
2장 소득과 자산 불평등 53
3장 한국의 사회지출과 조세: 고장 난 복지국가? 69
부록: 분석 방법에 대한 기술 노트 95
4장 한국 젠더 불평등의 구조적 고착 103
5장 교육 불평등: 교육은 다시 희망의 사다리가 될 수 있는가 143
6장 기후 불평등: 기후 위기에 대한 취약 집단의 출현과 피해 증대 171
7장 결론: 무엇을 할 것인가? 195
찾아보기 203
부록 2026 옥스팜 도넛 리포트 요약문
한국 불평등 : 더 공정한 사회를 위한 선택 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