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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43032553 / 196쪽 210 x 2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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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푸른 점의 진주〉는 연극집단 반 제작, 박장렬 연출로 2026년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실종된 어머니를 찾는 47세 중년 여성 진주가 과거의 기록과 인물들을 따라가며 가족의 숨겨진 역사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현재와 해방 직후 미군정기, 1979년 등 대한민국의 굵직한 역사적 순간을 넘나들며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난 여성들과 소수자들의 삶을 복원한다. 개인의 상실에서 출발해 역사 속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조명한다.
출판사 리뷰
〈푸른 점의 진주〉는 실종된 엄마를 찾아 나선 47세 중년 여성 진주가 과거의 기록을 따라가며 가족의 숨겨진 역사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현재와 해방 직후 미군정기, 1979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굵직한 현대사를 넘나들며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난 여성들과 소수자들의 삶을 복원하며, 개인의 상실에서 출발해 역사 뒤편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조명한다.
엄마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집 안을 뒤지던 진주는 낡은 공책 한 권과 카세트테이프를 발견한다. 플레이어를 재생하자 젊은 엄마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양기 : 들리십니까? 지금은 1979년 11월입니다. 영수 형한테 들었는데요. 얼마 전에 목성을 통과한 우주선에는 황금 레코드가 함께 실려 있다고 해요. 외계인에게 우리를 알려 주려고요. 나는 나를 알리려고 이 녹음을 시작합니다. 나를 기억해 줄 이름 모를 외계인에게 이 테이프를 바칩니다.
선녀 : (웃으며) 안녕하세요. 저도 있습니다. 박양기 옆에 오선녀입니다.
_본문에서
그렇게 진주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젊은 엄마 ‘오선녀’를 둘러싼 이들을 마주한다. 미미 양장점 대표 ‘이순향’, 브래지어를 입고 예쁜 것이 좋은 친부 ‘박양기’, 과학을 좋아하고 우주를 사랑한 전파사 사장 ‘영수’, 실에 먹을 묻히고 팔뚝에 바늘을 통과시켜 만든 점을 공유하는 유곽의 창기들. 시간이 지나며 파랗게 물드는 이 작은 점은 아득한 우주 속 작지만 모든 삶의 장소인 지구를 떠올리게 한다. 어떤 삶은 가족에게 비밀로 부칠 만큼 오랫동안 낙인으로 남는다. 흔적도 없이 모든 것이 사라지는 전쟁의 역사에서 삶의 잔인함에 넋을 잃고도 누군가는 계속해서 살아간다.
이 작품은 과거의 시간을 통해 현재를 바라보며, 우리가 쉽게 지나치고 규정해 온 누군가의 삶을 정면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그들이 무엇을 잃고 선택하며 오늘에 도착했는지 바라보려는 과정 속에서 타인의 생을 오래도록 생생하게 감각하는 힘을 불러온다. 작품 속 인물들은 역사의 중심에 선 특별한 영웅이 아닌 존엄한 한 인간의 얼굴로 서 있다. 〈푸른 점의 진주〉는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에서 착안한 시선을 바탕으로, 거대한 역사 속 한 사람의 삶이 결코 작거나 사소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푸른 점 : 어느 날 갑자기 선녀가 사라진 건 말이 돼? 인생은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또 일어나고, 끝도 없이 쳐들어오잖아.
_19쪽
순향/중년 : 눈에 보이는 사람들이 있고,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너는 뭘로 살래?
_63쪽
순향/초년 : 자, 얘들아. 나는 허상은 싫고 진짜는 좋다! 조선의 여인들은 밥 먹듯 정조를 이야기하지. 하지만 그 정조라는 것은 대체 왜 여인들에게만 필요한 것이니? 정조는 허상이야! 그러나 내가 느끼는 욕정, 뜨거운 욕망은 진짜지. 나는 허상은 싫고 진짜는 좋아.
_83쪽
순향/초년 : (팔을 걷고) 살을 이렇게 잡고 먹 묻힌 실을 통과시키면 까만 점이 남아.
_94쪽
진주 : 진짜 정의는 세상에 따라 변하는 게 아니거든요. 근데 저 여자는 불변하는 정의는 없대요. 그때그때 맞는 말을 할 뿐이래요.
_113쪽
푸른 점 : 이미 많은 사람이 죽었고, 많은 것이 사라졌어. 흔적도 없이.
_160쪽
푸른 점 : 전쟁 통에 여자 혼자 갓난아기를 데리고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_162쪽
순향/중년 : 삶이 너무 잔인해. 도축당하길 기다리는 돼지 같아. 운명이 죽지 않을 만큼 주는 먹이에 잠깐 기쁘다가 다시 깨달아. 아, 난 우리를 벗어날 수 없는 돼지지. 운명이 끌고 가는 대로 휘둘리다가 숭덩숭덩 도축당할 고깃덩어리지.
_165∼166쪽
나오는 사람들
푸른 점의 진주
작가의 말
이가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