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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난 사전

허진열 저 | 작가의집 | 202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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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24565261 / 128쪽 / 128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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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딸이 생후 70일 되던 날, 한 아버지의 세상은 '담도 폐쇄증'이라는 낯선 병명 앞에서 멈춰 섰다. 목사로 살며 수없이 많은 이들의 고난 앞에 위로의 말을 건네왔지만, 정작 그 고난이 '내 것'이 되어 찾아온 순간 그는 아무 말도 떠올릴 수 없었다. 그날부터 10년, 세 번의 수술과 간경화 말기 판정, 그리고 간이식으로 이어진 긴 투병의 터널을 아버지는 딸과 함께 통과했다.

『고난 사전』은 그 10년의 시간이 저자의 삶에 들이밀었던 열네 개의 단어를 한글 자음 ㄱ부터 ㅎ까지 사전의 형식으로 풀어낸 신앙 에세이다. 기다림, 내려놓음, 동행, 라파, 맡김, 붙듬, 섭리, 어둠, 전화위복, 채움, 카이로스, 통곡, 평안, 희망. 저자는 이 단어들 앞에서 수없이 무너졌고, 그때마다 하나님을 붙들며 다시 일어섰다. 익숙한 자음 하나하나가 이토록 깊은 신앙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조용히 말한다.

이 책은 고난을 이겨낸 사람의 성공 간증이 아니다. 고난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붙들며 버텨온 한 사람의 분투 어린 기록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고난이 끝난 사람과, 아직 그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 이미 끝난 사람의 이야기도 은혜를 주지만, 아직 통과 중인 사람의 이야기에는 같은 자리에 함께 있어 주는 힘이 있다. 저자는 바로 그 힘을 믿고 이 책을 썼다.

각 장은 저자의 이야기와 성경 인물의 여정을 나란히 놓은 뒤, '고난 극복을 위한 과제'와 자신만의 사전적 의미를 적어보는 여백으로 마무리된다.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금 고난을 통과하는 독자가 직접 자신의 사전을 완성해 가도록 이끄는 구성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 속에서 지쳐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히 말을 건넨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은 늘 당신과 함께 계신다고. 그리고 언젠가 뒤돌아보는 날, 그 모든 시간이 은혜였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출판사 리뷰

'고난'은 신앙 안에서 가장 자주 입에 오르내리면서도, 가장 피하고 싶은 단어다. 타인의 고난은 제3자의 시선에서 쉽게 해석되고 위로의 도구로 인용되지만, 그 고난이 '나의 것'이 되어 찾아오는 순간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가 된다. 목회자라 해서 다르지 않다. 이 책의 미덕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고난을 미화하지 않는다. 응답 없는 새벽의 막막함, 병원 복도에서 홀로 삼킨 통곡, 보일러를 30분만 켜자고 계산하던 부끄러움과 흔들리던 자존감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그 어둠 속에서 자라난 믿음을 놓치지 않는다.

『고난 사전』이 여느 신앙 에세이와 구별되는 지점은 두 가지다. 첫째는 형식의 독창성이다. 한글 자음 ㄱ부터 ㅎ까지, 열네 개의 단어를 사전의 표제어처럼 세우고, 저자의 실제 경험과 성경 인물의 여정을 엮어 각 단어를 새롭게 정의한다. 기다림에는 여리고 성을 돌던 이스라엘 백성이, 맡김에는 크로와상을 먹고 싶다던 딸의 한마디가, 카이로스에는 코로나 시기의 간이식 대기가 겹쳐진다. 익숙한 자음 하나하나에 이토록 풍성한 의미가 담길 수 있다는 사실이 읽는 내내 놀라움을 준다. 둘째는 정직함이다. 이 책은 고난을 이겨낸 성공담이 아니라, 아직 통과 중인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공감의 기록이다. 그래서 완성된 답 대신, 함께 있어 주는 온기를 전한다.

문학적 감수성과 영적 통찰이 균형을 이룬 문장들은 고난 중에 있는 이의 눈물을 닦아 주는 손수건 같고, 각 장 끝에 놓인 '고난 극복을 위한 과제'와 사전적 의미를 적는 여백은 독자를 수동적 읽기에서 능동적 묵상으로 이끈다. 특히 간이식이 가르쳐 준 복음을 다룬 부록은, 한 생명의 희생 위에 세워진 또 하나의 생명이라는 십자가의 역설을 가장 입체적으로 되살려 낸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 속에 있는 분들께, 그리고 고난당하는 이 곁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한다. 눈물을 아는 사람이 쓴 글은, 눈물 흘리는 사람에게 분명 닿을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허진열
딸아이 하나를 둔 아빠이자
사랑하는 아내 최빛나의 남편이다.
그리고 20년 가까이 청년들과 함께
살아온 목사다.

교회 강단에서는 고난을 위로하는
말씀을 전하면서 집에 돌아오면
고난 때문에 소리 없이 울었다.

그렇게 연약함이 드러난 자리에서
하나님을 가장 깊이 만났다.

하나님은 늘 고난의 자리에 함께 계셨고,
그 자리에서 캐낸 은혜를 글 뭉치로
담아두고 모으다가 《고난 사전》을 펴냈다.

고난이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
이 책은 그것을 먼저 발견한 사람이
아직 그 자리에서 숨겨진 보물과 같은 은혜를
발견하지 못한 누군가에게
조용히 건네는 말모음이다.

인스타그램 @heojinyull 

목차


추천의 글 ‥ 006
프롤로그 ‥ 014

㉠ 기다림 · 버팀도, 견딤도, 기도였음을 ‥ 020
㉡ 내려놓음 · 포기가 아니라 믿음 ‥ 027
㉢ 동행 · 돌아보니 끝까지 함께 걸어주셨다 ‥ 033
㉣ 라파 · 나아만의 새살처럼 ‥ 040
㉤ 맡김 · 아빠, 크로아상이 먹고 싶어 ‥ 047
㉥ 붙듬 · 붙든 게 아니라 붙잡혀 있었다 ‥ 054
㉦ 섭리 · 우연처럼 보이던 모든 것들이 ‥ 060

㉧ 어둠 · 캄캄하기에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빛 ‥ 068
㉨ 전화위복 · 고난이 내 인생에 새긴 아름다운 무늬 ‥ 074
㉩ 채움 · 비워진 그 자리는 하나님이 채우시는 자리였다 ‥ 080
㉪ 카이로스 · 나의 시간 vs 하나님의 시간 ‥ 087
㉫ 통곡 · 울부짖음이라는 기도 ‥ 094
㉬ 평안 · 자족이라는 이름의 평안 ‥ 101
㉭ 희망 · 가장 혹독한 추위 끝에 피어난 봄꽃 ‥ 108

부록 ‥ 113
마치며 ‥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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